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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남중국해서 대만상륙훈련 감행 - 中CCTV 공개 동영상에 의문점 많아.. 훈련 배경 의구심 - 양회 앞두고 시진핑 이미지 고양위한 방편 삼은듯 - 대만점유 프라타스군도 점령위한 훈련 벌인 듯
  • 기사등록 2021-03-06 19:10:06
  • 수정 2021-03-07 15: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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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관영 CCTV가 댜규모 상륙작전 훈련 장면이라고 공개한 영상 [사진=CCTV 캡쳐]


[양회 개막 앞두고 대만상륙훈련 실시한 중국]


중국이 최대규모의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대만상륙을 염두에 둔 대규모 군사훈련을 강행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관영 CCTV 등 주요 매체들은 3일과 4일, 중국인민해방군이 남중국해에 있는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에서 남부전구 해군 군함으로 구성된 원양 연합훈련 편대가 최근 해안상륙과 진지점령 훈련 등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상륙훈련에는 071형 상륙강습함 우즈산(五指山)함과 창바이산(長白山)함, 052D형 미사일구축함 인촨(銀川)함, 901형 수송함 차간후(査幹湖)함, 054A형 미사일호위함 헝양(衡陽)함, 전자감시선 톈수싱(天樞星)함 등이 참여했는데, 남부전구 소속 육해공군과 로켓군, 전략지원부대 등 다양한 병종이 참여했다.


훈련에는 또 정확한 부대명이 알려지지 않은 해병대 여단과 동부전구 73집단군 혼성여단도 참여했는데, 중국의 ‘관찰자망’이라는 매체는 이 여단이 대만을 겨냥한 부대라고 주장했다.


상륙훈련을 실시한 구체적인 장소는 파라셀제도의 트리톤섬이다. 파라셀 제도 자체가 워낙 여러 섬과 암초 등으로 이루어진 제도인데 이 지역은 현재 베트남과 대만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미 해군은 지난 2월에도 항행의 자유작전을 실시한 바 있는데 바로 이 지역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이 상륙작전을 실시한 것이다.


CC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상륙강습함 우즈산(五指山)함에서 나온 여러 척의 726형 공기부양정(LCAC) 예마(野馬, Wild Horse)가 병력과 탱크를 수송하면서 해변으로 돌진했고, SU-30 전투기 및 H-6K 폭격기가 이들의 상륙을 호위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의 해병병력들이 해안으로 상륙하는 동안 052D형 미사일구축함 인촨(銀川)함과 054A형 미사일호위함 헝양(衡陽)함 등은 해안을 지키고 있었다.


인민해방군의 이날 훈련에서는 대공방어 및 대 미사일작전, 야간 헬리콥터 이착륙 훈련도 실시했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의 상륙훈련 날짜는 정확하게 밝히지만 않았지만 지난 3월 1일 미군의 정찰기가 파라셀제도 해역에서 정찰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보아 그날 실시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인민해방군이 민간단체로 위장해 베이징대학에서 운영중인 SCS Probing Initiative가 발표한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미군은 1일 MQ-4C정찰기와 EP-3E 및 RC-135U 정찰기들을 중국인민해방군의 훈련 상공으로 보냈으며, 대잠수함 정보수집함인 임페커블(USNS Impeccable, T-AGOS-23)도 인근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벌였다고 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의 상륙훈련 보도에서 나타난 의문점]


그러나 ‘관찰자망’ 등 중국매체들이 훈련지역이라고 밝힌 트리톤섬에서 과연 훈련을 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다.


중국의 군 동향에 대해 전문적인 분석을 하고 있는 ‘듀안당’은 중국인민해방군의 상륙훈련을 실시했다면서 CCTV를 통해 공개한 사진의 일부는 트리톤섬이 아니라 페틀섬(Pattle islands)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더더욱 희한한 것은 중국의 관영 CCTV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트리톤섬의 흔적이 분명히 나타난다는 점이다. 아마도 ‘관찰자망’이라는 매체는 이 사진을 근거로 중국인민해방군의 상륙훈련이 트리톤섬에서 이루어졌다고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 군사전문가 듀안당이 공개한 지난해 11월 훈련사진과 지난 3일 CCTV 공개 사진과의 비교


진짜 문제는 CCTV가 공개한 트리톤섬에서의 상륙훈련 영상은 지난 3월 1일 실시했다는 사진이 아니라는 점이다. 확인해보니 지난해 11월 18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되었던 훈련을 11월 24일 공개했는데 바로 이때 보도한 사진이었다. 듀안당이 공개한 지난해 11월 24일 사진과 CCTV가 3일 공개한 훈련사진이 완벽하게 동일하다.


그래서 생겨나는 질문이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왜 지난해 11월 24일 공개한 사진을 이번 3월 1일에 실시했다고 거짓으로 공개했을까? 또한 페틀섬에서의 훈련 사진은 또 뭔가? 진짜 훈련을 하기는 한 것일까? 아니면 양회에 맞춰 시진핑 주석의 대미항전 분위기를 띄워줄려고 가짜 홍보를 한 것일까?


[미국 주도 남중국해 상륙훈련과 대만의 반격훈련]


지난 2월 2일 주일미군 소속 제3해병기동군이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고속단정으로 오하이오함에 승선한 뒤 해안으로 상륙하는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오하이오함(1만9000t)은 미 해군의 최대 규모 잠수함으로 사거리 2500km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 기가 장착돼 있다. 오키나와 해상에서는 중국 대부분과 북한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


오하이오함의 이날 훈련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불법 점유중인 섬들에 대한 상륙작전 훈련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만은 대만대로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양회를 앞두고 3일과 4일 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앞으로 10일부터 19일까지 4번의 시험발사를 더 진행한다고 한다. 이번에 시험발사한 미사일은 대만이 자체 개발한 지대지 순항 미사일과 중국 해안과 내륙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전술 로켓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지난 1일에도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대만명: 동사군도)에서 중국 공격에 대비하는 실사격 훈련을 했다.


이달 하순에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이투 아바(대만명: 타이핑다오)에서도 같은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프라타스제도와 스플래틀리제도의 타이핑섬은 모두 대만이 통제하고 있는데 프라타스제도는 대만과 중국의 하이난 사이에 있으며, 타이핑섬은 스플래틀리제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스플래틀리제도의 타이핑섬에서의 대만군 훈련은 중국 선박의 침입에 대응하기 위한 연례훈련이다.


[중국군의 상륙훈련 보도가 주는 의미]


현재로서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진짜로 파라셀제도에서 상륙훈련을 실시했는지는 확실치가 않다. CCTV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는 했지만 공개된 사진에 대한 의문점들이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양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그만큼 초조하다는 것을 반영해 준다는 점이다.

미군 주도하에 남중국해의 중국점유 섬들에 대한 상륙훈련을 실시하고 대만군은 미사일 발사 훈련까지 하는 마당에 중국인민해방군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시진핑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두려워해 하지도 않은 훈련을 대대적으로 했다고 선전했을 수도 있고, 상륙훈련은 하지 않고 그저 기동훈련만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 기동훈련을 통해 미군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기만 하고 사진은 과거의 사진으로 대체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원래 일부 외신에서는 대만이 실질 점유를 하고 있는 프라타스 군도를 염두에 두고 하이난(海南) 지역에서 상륙훈련을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이번 중국당국이 상륙훈련을 했다는 주 목표가 대만본토가 아니라 대만이 지배중인 프라타스 군도라는 점을 말해 준다.


대만 본토에 대한 공격을 하게 되면 미국과의 전쟁이라는 모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1차적으로 대만이 실효 지배중인 프라타스 군도의 점령을 염두에 두고 그런 훈련을 계획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시진핑의 이미지 고양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지난 2월 18일 스탠퍼드대 중국 군사정책 전문가 오리아나 스카일러 마스트로도 미중 경제안보심사위원회(UCESRC)에서 중국 군부 지도자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은 2년 내에 대만을 무력 통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점점 더 남중국해에서의 충돌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둔 시점이라 중국 역시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충돌의 시점 조차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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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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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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