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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또 권력투쟁 격화, 시진핑 직접 칼 들다! - 반 시진핑파 제거 작전, 시진핑이 직접 진두지휘 - 반 시진핑파, “시진핑이 물러나야 중국이 산다” - 시진핑 스스로 만든 위기에 빠져들어
  • 기사등록 2021-01-28 15:23:32
  • 수정 2021-01-29 08: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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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사진=CCTV 캡쳐]


[중국, 또다시 반 부패와의 전쟁 시작]


중국이 또다시 내부 권력투쟁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베이징에서 열린 19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 5차 전체회의에서 “일부 부패 분자들이 당과 국가의 권력을 훔치려 한다”며 부패 척결을 거듭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통신과 중국 관련 전문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반중매체인 대기원시보는 “시진핑이 당 내부 실상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만큼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 투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정리했다.


원래 중국에서 반(反)부패를 지휘하는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위을 열었다는 것은 그만큼 처리해야 할 정적(政敵)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특히 시진핑 당서기가 직접 ‘부패 분자’를 지목하면서 “그들이 당과 국가의 권력을 훔치려 한다”고 언급한 것은 그만큼 엄청나고도 시급한 일이 중국 권부내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


시진핑 총서기는 22일 회의에서 “정치부패가 가장 큰 부패”라며 “일부 부패분자들이 이익집단을 결성하여 당과 국가권력을 훔치고 비조직적 활동을 벌이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진핑은 이어 “외부 충격보다는 내부 충격이 더 치명적”이라면서 정치와 경제 문제가 뒤엉켜 당과 국가정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많은 부패분자가 경제적으로 부패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탈바꿈하여……정치 기율과 정치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진핑은 “어떤 부패분자들은 매우 깊이 숨어있고 위장을 아주 잘한다”면서 “공개석상에서는 당 중앙의 정책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겠다면서 충성분자 같이 행동하지만 뒤에서는 보이콧하는 양봉음위(陽奉陰爲; 보는 앞에서는 순종(順從)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음)도 있다”고 꼬집었다.


중요한 것은 관영 신화통신이 직접 이런 직설적인 말로 격하게 기사를 보냈다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지금 심각한 내부 투쟁에 빠져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시진핑 총서기가 공개적으로 공산당 내 암투를 직접 공개하면서 공격까지 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싸워야 할만큼 내홍의 규모나 폭발력도 대단하다는 뜻이다.


[도대체 누가 시진핑과 맞붙어 권력투쟁을 하는 것일까?]


관심의 초점은 시진핑 총서기가 지목한 양봉음위 세력은 과연 누구일까 하는 점이다.


신화통신 등은 “올해 들어 중앙기율위는 7명의 고위직 간부를 부패 혐의로 적발해 징계 통보를 발령했다”며 “이들 7명 중 6명은 모두 당 정치 기율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치 기율을 위반해 당적을 박탈당한 사례로 덩후이린 전 충칭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 원궈둥 전 칭하이성 부성장, 류궈창 전 인민은행 부행장 등이다.


그러나 이렇게 드러난 사람들은 일벌백계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그들이 핵심 양봉음위 세력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신화통신 기사는 “강력한 정치 감독이 필요하다”며 “이런 기회주의자와 이중인격자를 적시에 가려내 중대한 정치적 폐해를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대기원시보는 시사평론가 량웨이의 발언을 인용해 “시진핑이 당매체를 통해 내부 투쟁이 격화된 상황을 공개적으로 폭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대중에게 노출되는 것을 감수하고 정적에게 경고를 보낸 것은 중공 내부 투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이어 “2021년 신년초부터 중국내 권력투쟁은 아주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한 봉쇄 1주년 시점에서 중국 공산당 고위층은 국민의 생사에는 무관심하고 자신들의 생존에만 급급하고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내 권력싸움은 중국 공산당 정권의 존립문제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시진핑에 대항하는 세력은 누구일까?


▲ 지난 16일 신화망에 게재된 ˝미국에 무릎꿇는 구루병은 치료되어야 한다˝는 기사


이에 대한 단초는 지난해 12월 16일 밤 늦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인터넷판 ‘신화망’ 메인 화면에 ‘미국에 무릎 꿇는 구루병은 치료돼야 한다’(辛识平:“崇美”“跪美”的软骨病得治)는 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여기서 ‘구루병(佝僂病, rickets)’이란 비타민D의 결핍으로 안짱다리 등의 뼈의 변형이나 성장 장애가 일어나는 병을 일컫는다.


문제는 이 글이 나온 시점과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2일과 9일의 중국 공산당 핵심들을 향한 미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중국 고위층들이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그러면서 이들에게서 “미국에 항복하자”는 원성들이 쏟아지는 시점에 이 글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권력 핵심에서의 분열이 이어지자 중국 당국은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었음에도 미중관계 악화에 대한 해법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이로인해 중국 공산당 핵심 권부세력은 더욱 더 혼란 속으로 빠져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현재의 상황을 몰고 온 시진핑 총서기 세력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심지어 퇴진론까지 다시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8월의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도 당 원로들이 시진핑 주석에게 강력하게 질책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미국과의 악화된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그때도 당 원로들은 시진핑 주석에게 미국의 요구를 대폭 들어주면서 사실상 항복하라고 충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당시도 중국 권력 상층부들이 제일 우려했던 일이 자신들과 가족들의 미국 방문 금지와 재산 동결 등이었는데 그 우려가 막상 현실로 다가오자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원료들의 반발에도 시진핑 주류세력은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가 아닌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미중관계가 급속하게 전환될 것이라면서 진정을 시켰는데 문제는 시진핑 세력의 말대로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음에도 미국의 강력한 중국 압박 정책은 변화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들 시진핑 반대 세력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12월 당시에도 당 원로를 대신하는 고위 권력자들이 시진핑 주석에게 다시 미국과의 부드러운 관계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자 시진핑 주석은 이에 반발하면서 내놓은 글이 바로 ‘미국에 무릎 꿇는 구루병은 치료돼야 한다’라는 제목의 ‘신스핑(辛识平, 辛識平)’인 것이었다.


이 신스핑의 글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지금 시진핑 옹호세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이 글은 대뜸 “일부에서는 그동안 미국식 ‘민주’와 ‘자유’를 부러워하거나, 미국의 인권 상황을 치켜세우고, 미국 제도의 ‘복구력’을 과장하며 미국을 숭배하며 무릎 꿇는 논조를 퍼트리며 확산시켜왔다. 이보다 더 심한 것은 미국의 ‘방역 능력’을 상상력을 펼쳐가며 감탄하는 것”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서두부터가 선전포고다.


그러면서 이 글은 “이렇게 그저 미국에 고개 숙이는 자들과 반드시 싸워 그들이 더 이상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하도록 하며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시키지 못하도록 결사적으로 막아야 한다”면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 글은 마지막으로 “대격변을 앞두고 우리에게 믿음과 확고한 의지가 있어 흔들리지 않는다면 넘지 못할 고비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 글의 핵심은 지금 중국 권력 핵심부에서 미국과 결사항전의 개념으로 적극 대응하자는 시진핑 노선에 반대하면서 미국에 맞서는 전략을 포기하자고 공개적으로 논의했으며, 이들의 제안이 중국 권력 핵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 거론할 정도라면 사실상 미국에의 항복을 요구하는 이들이 최고위층 세력인 정치국이나 정치국 상무위원 1급들 가운데서도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특히 마치 뒷담화하듯 배후에서 논의되는 비공식적 문제였다면 당이 주도하는 핵심 매체에 이러한 글을 실으면서 대중에게 공개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시말해 시진핑 주석이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논의되었다는 의미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 ‘결사적인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할 만큼 적극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지난 12월 중순에 시진핑이 직접 나서 미국과 결사항전의 신념으로 위기 돌파를 함께 해 나가자고 설득했음에도 반시진핑 세력들이 잠잠해 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욱 더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시진핑 축출계획까지 거론되자 시진핑 총서기가 아예 중앙기율위의 칼을 빼들고 본격적으로 반시진핑 세력 소탕 작전에 나섰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으로 보인다.


[반시진핑파, “시진핑이 물러나야 중국이 산다”]


분명한 것은 시진핑 총서기가 스스로 인정한 것 같이 지금 반대파의 세력화가 심상치 않으며 그들이 당의 권력과 함께 경제력 또한 어마어마하게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시진핑 총서기가 중앙기율위 칼로 휘두른다 해도 근본까지, 그리고 최고위층까지 뿌리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진핑 옹위 세력은 부단히 반대세력 숙청을 해 왔지만 그럼에도 지금과 같은 격렬한 반대세력들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 중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진핑 반대 세력이 결사항전을 하고 있는 것 같이 시진핑 또한 지금부터는 자신의 안위를 내걸고 엄청난 권력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중국내 권력투쟁이 암투(暗鬪) 개념이었다면 2021년 새해 벽두부터 진행되는 권력투쟁은 ‘서부 총잡이들의 결투’ 같은 성격을 띄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시진핑은 공개적으로 반대파들에게 경고했다. 한마디로 “다 잡아들여 숙청해 버리겠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과연 시진핑의 뜻대로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 아무리 천하의 권력을 다 쥐고 있는 시진핑이기는 하지만 반대세력의 견고한 성(城) 역시 쉽게 무너질 그런 진(陣)은 아니기 때문이다.


反시진핑파. 사실 그들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수면 위로 다 드러나 있다. 시진핑도 다 안다. 다만 제대로 손을 보지 못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숙청해 봤자 꼬리자르기만 할 뿐이다.


문제는 그러한 反시진핑파가 만들어진 것이 바로 사진핑 자신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10년 주기의 계파순환 원칙에 따른 주석직 승계 구도를 시진핑이 깨버리면서 순혈 시진핑파 외에는 모두 적이 되어 버렸다. 그들이 지금 反시진핑파로 똘똘 뭉쳐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시진핑파는 공청단과 권력 투쟁을 벌이고 있고, 또 범(凡)시진핑파 내 태자당 세력간에서도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말해 시진핑 주석의 집권 2기에 들어서면서 경제개혁도 부진하고, 미국과의 신냉전 등이 이어지자,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태자당 출신들이 공공연히 시 주석에게 반기를 들고 있는 것이고 여기에 공청단과 상하이방까지 반시진핑 세력으로 결집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래서 천하의 시진핑도 함부로 이들을 손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관련기사:[정세분석]中권력투쟁 점입가경,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토사구팽?(2020년 10월 6일)

[관련영상: Why Times 정세분석 556] 中권력투쟁 점입가경,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토사구팽?


그래서 2021년의 중국 공산당의 권력투쟁은 한마디로 양대세력의 진검승부(眞劍勝負)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덧붙이는 글]
[동영상은 1월 29일 오전 8시부터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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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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