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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쪼개기 1] 마오쩌둥과 홍위병 정치, 그리고 대한민국 - 마오쩌둥의 홍위병 정치, 문재인의 '대깨문' 정치 - 군중 앞세워 인민 통제하는 중국 공산당 - 홍위병의 집단최면, 자신들이 혁명의 주체라 생각
  • 기사등록 2021-01-23 21:25:28
  • 수정 2021-01-23 21: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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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너무나도 모르는 중국]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마 거의 대부분 언론들에서 비춰지는 겉모습만 수박 겉핡기 식으로 알뿐 중국을 제대로 속속들이 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특히 1980년대 ‘전환시대의 논리’라는 책을 통해 중국을 추종하면서 반미(反美)를 선동하는 NL자주파마저도 진짜 중국의 모습이 어떠한지 잘 모른다. 그저 허상을 쫓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들어 중국의 실체를 그야말로 완전 해부하듯 제대로 우리에게 소개해 주는 정말 괜찮은 책 한 권을 만났다. 바로 캐나다 맥매스터대 송재윤 교수가 쓴 ‘'슬픈 중국: 인민민주독재 1948~1964'라는 책이다.


▲ 송재윤 교수의 `슬픈 중국` 책 표지


이 책은 1949년 10월 1일 건국한 중국공산당 정부를 대해부하면서 그들이 바라는 인민민주주의가 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앞으로도 2권 ’문화대반란: 1964~1976‘, 3권 ’대륙의 자유인들: 1976~현재‘로 나눠 책을 더 펴낼 예정인데 이미 출간된 1권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건국에서부터 대기근에 이르기까지 ’인민독재주의‘가 초래한 ’인민의 디스토피아‘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일당독재의 비대한 내륙국가, 중국의 문제는 전 지구적 문제이며 중국공산당의 모순은 세계사적 모순이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을 보면 볼수록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비행기의 조종석을 차지하고 있는 집권여당 핵심들의 생각을 그대로 꿰뚫어 볼 수 있다. 그들이 왜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정책을 저렇게 운용하는지, 저들이 왜 정치체제를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끌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송재윤 교수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미·친중’의 사상적 근저에는 1980년대 NL 자주파의 ‘민족해방’ 이데올로기가 깔려 있다”면서 “당시에는 NL자주파는 ‘반전반핵 양키고홈!’을 외쳤다. 그들은 북한과 손을 잡고 ‘미제를 몰아내자’고 주장했었다. 그들에게 중국은 민족해방운동의 종주국과도 같았다. 그들로서는 중국과 한국이 ‘운명공동체’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정리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Why Times는 송재윤 교수가 쓴 ’슬픈 중국‘이라는 책과 조선일보에 연재중인 내용들을 바탕으로 중국의 과거와 현실을 통해 대한민국의 문제점들을 짚어 보고자 한다.


[군중 앞세워 인민 통제하는 중국 공산당]


인민독재는 인민을 철저하게 장악해야만 가능해진다. 그런데 그렇게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인민을 통제하는 방법으로 중국 공산당은 여론을 이끄는 군중(群衆)을 앞세웠다.


원래 사전적 의미로는 군중이란 다수 대중을 의미하지만 사실 실체는 모호하다. 특히 요즘 시대와 같은 경우 군중의 존재는 더더욱 애매모호하다. 요즘 군중은 오프라인 집회로도 의견을 표출하지만 인터넷 공간을 통해 팬덤 형식으로 세상의 여론을 주도하려 하고 그러한 얼굴없는 군중을 통해 다수로 보이게 만들며 그러면서 인민을 통제하고 이끈다.


광장의 군중이 다수의 전체 인민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지만 독재정권은 군중을 앞세워 다수를 선점한 후 그것이 인민의 전체 의사라고 교묘하게 변조하고 왜곡한다. 이를 이미 장악한 언론을 통해 세뇌시킨다.


자유민주주의(liberal democracy)란 입헌주의(constitutionalism)와 민주주의를 결합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 군중 지배란 한마디로 다수독재다. 이는 민주주의의 자멸로 이어진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민주주의가 타락하면 아나키가 된다고 말한 것이다.


중국이 그랬다.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紅衛兵)들은 자신들이 '선(善)’이며 ‘정의’이고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진짜 민주주의’라고 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그 홍위병을 앞세운 인민독재는 결국 마오쩌둥 1인 독재였고, 그 체제는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마오쩌둥이 중국 대륙을 장악하게 된 배경을 보면 그는 자신이 직접 혁명의 선두에 나서기보다 철저하게 대리인을 내세웠다. 그들로 하여금 이념교육, 정치세뇌, 공포정치, 대중동원, 정치숙청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대륙의 모든 것을 장악하기 위한 대발호를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문화혁명이다. 그리고 그 문화혁명의 선두에 홍위병(紅衛兵)을 내세웠다.


그들에게 사회주의 혁명 투사의 완장을 차게 하니 그저 잔인한 광기에 빠져들었다. 마오쩌둥은 그들에게 서신을 보내 집단 광기를 부추겼다. 요즘 말로 하자면 그들에게 몇 마디 툭툭 던짐으로 그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는 의미다.


1966년 마오쩌둥은 우선 베이징 중앙의 언론을 완전하게 장악했다. 그리고 8월 1일부터 개최된 중국 공산당 중앙 11차 전체회의에서 자신이 홍위병 조직에 보낸 서신을 복사해서 배포하게 했다.


이 서신은 7월 28일 칭화대학 부속중등학교의 홍위병 조직이 마오쩌둥에게 보낸 “무산계급 혁명 조반 정신 만세!”라는 두 장의 대자보에 대한 답신이었다. 제1 대자보 (1966.6.24.)의 핵심 테제는 “조반유리(造反有理; ‘반란이 정당함’)”였다. 제2 대자보(1966.7.2.)의 핵심 테제는 “낡은 사상, 낡은 문화, 낡은 풍속, 낡은 습관”라는 이른바 사구(四舊)의 완전한 소멸이었다. 여기서 ‘사구’란 지금의 우리나라에 비춰보자면 ‘적폐’라 해석하면 될 것이다. 그러니까 ‘사구의 소멸’이란 ‘적폐청산’과도 상통한다는 것이다.


마오가 보낸 답신의 내용은 이랬다.


“그대들은 6월 24일과 7월 4일 두 장의 대자보를 통해서 노동자, 농민, 혁명적 지식분자 및 혁명파를 착취하고 억압한 지주계급, 자산계급, 제국주의, 수정주의 및 그들의 주구를 향해 분노와 비난을 표출했으며, 반동파에 대한 ‘반란이 정당함’(造反有理)을 설명했다. 이에 나는 그대들에 열렬한 지지를 표한다”


이미 홍위병들은 마오주석을 향한 존경심이 대단했다. 그들의 대자보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리들은 마오주석의 가장 충실한 홍위병이다! 마오주석께 무한 충성하며, 가장 견결히, 가장 용감히, 가장 충실히 무산계급 문화대혁명의 최고 지시를 집행해야만 한다. 조반은 무산계급 혁명의 전통이다. 홍위병이 계승하고 발양해야 할 전통이다.... 우리는 과거에도 반란을 일으켰고, 현재에도 반란을 일으키고, 장래에도 계속 반란을 일으킬 것이다. 계급과 계급투쟁이 존재하는 한 반란을 일으킨다. 모순이 존재하는 한, 반란을 일으킨다..... 홍위병 전사여, 이미 반란을 일으켰으니 끝까지 밀고 나가자! 무산계급 혁명조반 정신 만세! 만만세!”


이렇게 철저하게 사상으로 무장된 중국의 홍위병들은 문화혁명 시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중국의 주류를 형성하면서 시진핑 옹위의 결사체가 되어 있다.


[홍위병을 사로잡은 집단최면]


마오쩌둥의 전체주의는 한마디로 열광적인 군중의 지지 위에서 실현됐다. 그런데 그러한 군중은 사실 집단최면에 의해 자신들의 가치체계를 송두리째 마오쩌둥의 사고와 가치관으로 뒤바꾸었다.


마오쩌둥 당시에도 중앙 문혁소조의 왕리(王力), 관펑(關鋒), 치번위(戚本禹) 등 3대 필간자(筆杆子, 붓대, 문인)라 불리던 극좌의 ‘지식분자’들이 마오쩌둥을 “불세출의 영묘한 수령”이라 칭송하면서 대중을 선동했다. 요즘 하는 말로 ‘계몽군주’라는 말이 이것과 상통한다. 권력의 정당성을 고작 한 개인의 “영웅적인” 카리스마에서 찾는 허술한 논변이었던 것이다.


마오쩌둥의 핵심 추종자들은 그러한 개인 숭배 중심의 논거로 군중들을 세뇌시켰다. 그러면서 마술적인 집단최면의 효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마오쩌둥을 그렇게 ‘계몽군주’의 우상으로 숭배하다보니 그러한 군중의 광기가 인류 보편의 가치도 무시하고 가족까지 해체하는 파멸적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요즘 말로 하자면 대통령을 ‘계몽군주’로 추앙하다보니 자신의 종교적 가치관이나 보편타당한 세계관, 심지어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단절까지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는 의미다.


홍위병들은 스스로를 혁명의 주체라고 생각했다. 아니 신념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마오쩌둥은 그런 그들을 마치 자신의 일부이고 그들이 있기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일심동체설을 퍼뜨렸다.


▲ 마오쩌둥에게 홍위병 완장을 채워준 쏭빈빈


1966년 8월 18일에는 베이징의 텐안문 성루에서 홍위병의 대표가 마오쩌둥의 왼쪽 위 팔에 홍위병 수장을 달아주는 식을 거행했다. 그가 바로 혁명원로 쑹런치웅(宋任窮)‘의 딸인 쑹빈빈이었다.


그리고 이 사진은 그 다음 날 인민일보 1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러자 홍위병 조직들은 ’자신들이 만든 마오쩌둥‘이라는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가지게 되면서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된다. 다시 말해 홍위병 자신들이 혁명의 주체라는 인식을 더욱 굳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광적인 마오쩌둥 지지자가 된 홍위병들에게는 한마디로 눈에 뵈는 게 없었다. 그후 마오쩌둥을 조금이라도 비판한다든지 적극적 옹호자가 아닌 경우에는 가차없이 편가르기를 하고 그들을 억압하고 핍박했다. 한마디로 반동분자는 심지어 죽여도 된다는 광기들이 그 당시의 사회를 주름잡았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팬덤정치와 마오쩌둥의 홍위병]


그렇다면 마오쩌둥의 홍위병이 지금 2021년의 중국에 아직도 남아 있을까? 당연하다. 이른바 ’국뽕‘에 빠진 중국인들은 아직도 철철 넘친다. 그래서 BTS의 말 몇 마디 가지고 온 중국이 떠들썩 했던 것이고 그런 일들은 지금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마오쩌둥의 홍위병들이 지금 모양만 바꾼채 그대로 ’시진핑의 홍위병‘들이 되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떤가? 당연히 있다.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이 대표적일 것이다. 그들은 지금의 대통령을 자신들이 만들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다.


그 대깨문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은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는 ‘인증서’를 부여했다. 한마디로 그들이 민주당을 뒤흔들어도 된다고 대통령이 직접 승인을 해 준 것이다. 이낙연 대표도 “당의 에너지원”이라고 감쌌다. 마치 마오쩌둥에게 홍위병 수장을 달아 준뒤 홍위병들이 더 광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깨문은 아예 민주당을 장악하고 정치의 방향까지 좌지우지할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갖게 됐다.


그러다보니 최근 범여권 의원들을 상대로 ‘검찰 수사권 폐지’ 서약서를 받아낼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가진 존재들이 되었다. 아무리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어도 이른바 대깨문이라는 문빠들에게는 별것 아닌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자신의 소신이 어떠했든 대깨문이 방향을 설정하면 그대로 따라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지금 민주당내에서는 반론이 있을 수가 없다. 특히 대통령이 지시한 내용에 대해서는 결코 반항할 수가 없다. 어디 그뿐인가? 소위 촛불세력이라 말하는 그 집단이 추구하는 정책과 어긋나는 발언을 하거나 딴지를 걸면 곧바로 문빠의 문자 폭탄 메시지를 받게 된다. 그들은 총선 때 여당 공천위원장에게 수천 통의 문자 폭탄을 보내 “친문 인사를 공천하라”고 압박했다. 이런 식으로 이른바 ‘문빠’라는 문재인 팬덤 집단이 여당 의원들에게 갑질하며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다 대통령이 그들을 인정하고 치켜 세워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그들의 지도자인가? 꼭 그렇지도 않다. 대통령이 오히려 그들의 눈치를 보고 그들 뒤로 숨는 경우들이 있다.


왜 그런가? 그들로 인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고 집권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향해 대놓고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을 것이다.


문재인의 팬덤들은 이미 대한민국의 주류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촛불군중’이 되었고 ‘혁명세력’이 되었다. 또 그렇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집권 핵심들이 그들을 이용했고 그들을 또 앞세웠다. 마치 마오쩌둥 시대의 홍위병처럼 말이다.


문제는 그러한 ‘정치의 홍위병’들이 정치를 쥐락펴락하게 되면 중국이 그러했던 것처럼 독재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180석에 가까운 공룡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더더욱 ‘눈에 뵈는게 없는 집단’이 되어 버렸다. 또 ‘촛불 홍위병’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로 나라를 혁명하려고 한다. 특히 그들이 가지고 있는 ‘촛불정권은 옳다’는 무오류 사고가 지금 대한민국을 험하게 난도질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집권층이 중국의 마오쩌둥 정치를 흉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이 ‘중국 쪼개기’를 통해 중국을 분석하면 할수록 지금의 문재인 정권이 왜 저렇게 말도 되지않는 행동들을 하는지 하나씩 이해가 갈 것이다.


분명한 것은 홍위병 정치를 계속하게 되면 그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는 완전히 형해화되고 독재사회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결코 그들 생각대로 가지 않을 것이다. 왜냐고?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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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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