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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20 15: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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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의 바른미래당 출당을 요구
-비례대표는 그 정당을 보고 국민들이 순위를 정해준 것이지 그 사람의 이름을 보고 표를 준 것은 아니다. 정당지지도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정치인이 말하는 정의의 잣대는 과연 무엇인가? 이러한 수준의 정치인들이 좌지우지 하는 대한민국의 정치가 참으로 불쌍하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20일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이 전날(19일) 바른미래당 교섭단체 참여 거부를 선언한 것과 관련 “가치와 철학이 전혀 다른데 국민의당 자산이라며 잡는 구태정치는 사려져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이 이들을 출당해 줄 것을 요구했다.  


조 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다. 국민이 선택한 것은 중도개혁적 국민의당이었지, 보수정당인 바른미래당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표는 또 “양심은 정치인질이 될 수 없다”며 “세 분 의원의 투쟁을 국민이 응원하고 있고, 민주평화당도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평화당 조배숙(왼쪽 넷째) 대표, 장병완(왼쪽 셋째)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주, 황주홍 의원, 장 원내대표, 조 대표, 윤영일, 정인화 의원 【사진: 뉴시스】


조대표의 이러한 주장에 ‘자기중심적인 희한한 잣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그 당의 이름과 철학을 보고 국민들이 선택해 준 것이지 한 개인을 보고 표를 준 것은 아니다. 


당연히 본인이 소속한 당과 정치 철학이 다르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신이 원하는 당으로 가면 그만이다. 


그런데 의원직은 유지하고 싶고 마음은 다른 당에 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치사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조배숙 대표는 “가치와 철학이 전혀 다른데 국민의당 자산이라며 잡는 구태정치는 사려져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 당 자산은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이 아니라 그 의원들이 속한 비례대표의 순서이다. 비례대표는 정당지지도에 따라 의원직이 결정되는 것이지 그 후보들의 면면을 보고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찌 그리 자기주관적인 판단으로 양심 운운 하는가?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이 국민의당(바른미래당)과 철학이 다르다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새로운 당으로 가면 될 일이다. 그러면 그 세 의원 후 순위가 의원직을 승계하면 된다. 


조배숙 대표는 “국민이 선택한 것은 중도개혁적 국민의당이었지, 보수정당인 바른미래당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중도개혁적 정당인가, 보수정당인가의 판단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고 지금의 바른미래당의 행태에 대한 심판은 다음 선거에서 국민들이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을 조배숙 의원이 판단할 일은 아니다.


조배숙 의원의 말이 맞다 할지라도 민주평화당이 맞고 바른미래당은 틀렸다고 미리 판단해 준 국민도 없다. 그래서 정당법이 있는 것이고 선거관련법이 있는 것이다. 법대로 해석해야지 조배숙 대표의 입장에서 마음대로 잣대를 만들면 안되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에도 그러한 일이 있었다. 김현아 의원이 그랬다. 마음은 ‘바른정당’에 가 있으면서 의원직 유지를 위해 탈당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김현아 의원을 비판했다. 그렇다고 출당시키지 않은 자유한국당을 나무라지는 않았다. 


▲ MBC 김세의 기자의 페이스북. #태그 글에 `그런데 김현아는 언제 탈당?`이라 쓰고 있다.


지금도 MBC 김세의 기자는 페이스북에서 “#그런데 김현아는 언제 탈당?”라는 문구를 넣어 조롱한다. 조롱당할 대상은 자신의 가치관과 다름에도 오직 뺏지를 유지하기 위해 ‘투사’인양 투쟁하는 그들이지 그들이 소속한 정당이 아니다.


조배숙 의원의 연설을 들으며 정치인이 말하는 정의의 잣대는 과연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이러한 수준의 정치인들이 좌지우지 하는 대한민국의 정치가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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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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