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프랑스까지 남중국해로, "중국, 꼼짝마!" - 미7함대+호주+일본+캐나다군 FST-J훈련, 중국에 경고 -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훈련 더욱 본격화 - 北김정은도 핵포기 않고서는 생존 불가능 경고
  • 기사등록 2020-12-29 21:38:21
기사수정


▲ 프랑스 해군의 Rubis급 원자력추진 공격형잠수함 S-604 FS 에머로드(에메랄드; Émeraude) [사진=미 7함대


[프랑스해군, 핵추진잠수함·군수지원함도 남중국해로]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에 이어 이젠 프랑스 핵잠수함까지 남중국해에 투입하기로 해 대 중국 포위작전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미태평양해군사령부(U.S. Pacific Fleet)가 지난 12월 17일, 프랑스 해군의 Rubis급 원자력추진 공격형잠수함 S-604 FS 에머로드(에메랄드; Émeraude)와 미해군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급 공격형잠수함 SSN-758 USS 애슈빌(Asheville)이 서태평양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했으며, 군수지원함 A-604 FS 세느(Seine)와 함께 미7함대 작전수역인 서태평양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훈련은 서태평양, 특히 남중국해에서의 미군과 합동작전을 위한 해양전력과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향상을 목적으로 실시되었다고 USS Asheville 함장 토마스 벌록(Thomas Bullock) 중령은 밝혔다.


이번 훈련을 위해 프랑스 원자력추진 잠수함과 군수지원함은 지난 11월 30일 미해군 제15잠수함대(Submarine Squadron 15)의 모항인 Guam 해군기지에 도착했으며, 이후 일본의 해상자위대와 수상전과 대잠전 훈련을 실시했다.


프랑스 핵잠수함과 함께 훈련을 실시한 SSN-758 USS Asheville은 Guam의 미 해군기지인 Polaris Point에 주둔하는 제15잠수함대(CSS-15) 소속 4척의 Los Angeles급 잠수함 중 하나이다.


▲ 미 해군과 함께 호이스트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세느함 [사진=미7함대]


프랑스의 핵추진 잠수함과 동행한 군수지원함 세느도 괌에 주둔하는 헬리콥터 해상전투비행단(HSC) 25호기 '섬나이트'와 12월초에 1주간 동안 호이스트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군의 HSC-25는 해군의 유일한 전진배치 헬기 해상전투대이다.


프랑스의 핵추진잠수함과 군수지원함이 서태평양의 7함대 작전지역에 배속된 것은 바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의 남중국해 지배와 이를 통한 해상세력 확대전략이 프랑스의 국익에도 문제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실 프랑스는 태평양과 인도양에 여러 국외영토(國外嶺土)를 갖고 있다. 현재 공식적인 프랑스의 국외영토는 '프랑스령 남방(Territoire d'outre-mer)' 뿐이지만, 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New Caledonia)', 프랑스령 폴리네시아(Polynésie française), 왈리스 푸투나(Wallis et Futuna), 마요트(Mayotte) 등 프랑스가 아직도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영토들이 있다.


프랑스는 중국의 무리하고 불법적인 태평양·인도양 진출이 영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까지 자극하여 해외영토에 대한 안보를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더욱 강화된 중국 포위, 美1함대 만든다]


프랑스의 핵잠수함까지 남중국해로 투입되게 되면 중국 포위 작전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본격화하기 위해 미국은 아예 해군 1함대를 부활시켜 남중국해를 포함한 서남 태평양을 관할토록 하고 기존의 7함대는 동중국해를 포함한 서북 태평양을 담당하도록 할 예정으로 있다.


미 해군 1함대의 부활은 앞으로의 대 중국 전략을 보여주는 아주 큰 의미가 있다. 미 해군이 1973년 이후 3함대에 역할을 넘긴 뒤 이름만 남아 있을 뿐인 1함대를 재건하겠다는 것은 앞으로의 미국 국방정책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케네스 브레이스웨이트 미 해군장관은 최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공개한 구상에서 "우리가 인도 태평양에서 지니고 있는 군사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1함대를 재건(reconstitute)하기로 했다"면서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고 못 박았다.


미 해군 1함대는 1947년 창설돼 미국과 옛 소련 냉전기에 미 서부 해역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아오다가 1973년 현재 3함대에 흡수된 채 자체 조직이 없는 상태인데, 중국의 해군력 팽창에 맞서 남중국해와 몰라카 해협 등을 관할하는 함대 신설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러한 미군의 방침은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로 진출하려는 시도에 그치지 않고 인도양으로 직접 진출하기 위한 정지 작업으로 파키스탄의 과다르항 임차와 아프리카 지부티 해군기지 운용에 나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스웨이트 해군장관은 "이 함대의 가장 우선적인 임무는 인도양과 남중국해에서 동맹국들에 법 지배와 자유로운 바다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라면서 "1함대는 원정 함대(expeditionary fleet)로서 작전 담당 구역 내에 하나의 기지를 모항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제1함대 재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싱가포르 혹은 호주에 모항이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는데 해군장관이 이를 일축하고 원정함대 성격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선박 유지 보수 및 보급을 위한 기지가 없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1함대 주요 시설을 특정 항구에 배속시킬 가능성은 남아 있다. 가장 가능성이 많은 곳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미국과의 군사 협력 관계가 준동맹급이기 때문이다. 이미 싱가포르에는 미 공군 전술훈련기 대대가 파견돼 있고 미 해군 보급부대도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영토가 너무 비좁은 싱가포르가 제1함대의 모항까지 내주기는 버겁다는 이유 때문에 사실상 싱가포르를 주요 보급기지로 삼되 모항으로는 역할을 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제1함대가 재건되면 영국 해군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과 프랑스 해군 핵추진 잠수함을 묶어 남중국해의 남쪽 지역을, 그리고 7함대는 일본 자위대와 묶어 남중국해 북쪽 지역, 곧 동중국해와 북한 등 한반도 인근에 더 집중하여 중국 포위망을 한층 강화시킨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미 의회는 내년 국방예산에 '태평양 억제 구상(The Pacific Deterrence Initiative)'이라는 새로운 항목을 만들고 예산을 무려 22억 달러나 배정해 줬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해 행정부가 요구한 금액에 증액까지 해 준 것이다.


제1함대의 부활과 7함대를 통한 동중국해의 감시 강화는 ‘무력시위 중심’의 보여주기 전략이 아닌 상시배치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의미가 있어 이로 인해 중국과 북한의 피로감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1함대와 7함대의 중국 포위, 어떻게 배치되나?]


그렇다면 2021년 1월부터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 포위 작전은 어떻게 진행될까? 배치되는 면면들을 보면 중국이 기절초풍할 정도로 그 위세가 막강하다.


①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Ronald Reagan CSG)


일본 요코스카가 모항인 7함대 소속의 로널드 레이건(CVN-76) 전단은 전장 330여m, 선폭 40여m에 갑판은 축구장 3개 넓이인 1800㎡ 크기이고, 배수량은 10만 2000t급이다. 승무원은 5500여명이 탑승한다.


통상적으로 슈퍼호넷(F/A-18) 전투기와 전자전기(EA-6B0), 공중조기경보기(E-2C), 헬리콥터 등 70여대의 공중 공격 자원이 탑재돼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도 불린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또한 이지스 순양함과 구축함 2~3척의 호위를 받는다. 또 핵추진 공격잠수함(SSN)도 최소 1척을 같이 데리고 다닌다.


②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


퀸 엘리자베스 호는 만재 톤수 7만2천t으로 수직 이착륙 기종인 첨단 F-35B 스텔스 전투기를 36대를 비롯해 중형 대잠수함 헬기와 공격헬기, 수송용 헬기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동시에 402㎞ 반경에서 1천대 규모의 선박과 항공기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는 첨단 장거리 레이더 기능도 장착돼 있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에 속한 45형 고성능 방공 구축함만 하더라도 최대 50개의 함대공미사일을 동시에 유도, 25개 표적을 요격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여기에 미 제211해병전투공격비행대(VMFA-211)를 이미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에 배속시켜 훈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3형 호위함은 뛰어난 대잠 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아스튜트급 공격원잠은 러시아 수중함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고성능 잠수함이다.


③USS America (LHA-6)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은 일반적으로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12대, F-35 라이트닝 스텔스 전투기 6대, CH-53K 대형수송헬기 4대, AH-1Z 바이퍼 공격헬기 7대, MH-60S 탐색구조헬기 2대를 탑재한다.


④핵추진 공격형잠수함 S-604 FS 에메랄드


⑤시어도어 루스벨트(USS Theodore Roosevelt) 항모전단


루스벨트 항모전단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태평양으로의 배치를 목적으로 지난 12월 7일 샌디에고를 출발하여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류스벨트 항모전단에는 유도미사일 순양함 벙커힐함(CG5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능력을 갖춘 베이스라인7을 최초 탑재한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라파엘 페랄타함(DDG-115)등이 포함되어 있고, F/A-18수퍼호넷 전투기, E-2C호크아이 조기경보기, 해상작전헬기 등 7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되어 있어 중국도 두려워하는 최강의 항모전단이다.


⑥ 마킨 아일랜드 강습상륙함(LHD-8 USS Makin Island)


이미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마친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는 만재수량 4만 1150t으로 현재 인도양을 거쳐 아라비아해에 위치해 있으나 언제든지 서태평양 구역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⑦ 이미 해상에 배치된 전력들


이러한 초대형 전단 말고도 이미 다국적 해군들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인근에 배치되어 대북제재 감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미국

-USS John S. McCain (DDG 56)


*캐나다

-해상초계기 CP-140, 해군 호위함 ‘레지나’함, 해상보급함 ‘아스테릭스’함


*호주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구축함 ‘멜버른’함, AP-3C 해상초계기 2대


*뉴질랜드

-P-3CK 해상초계기


[훨씬 강화된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자유훈련]


이러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대한 군사력 집중 배치와 맞물려 남중국해 등지에서의 해상훈련도 지속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훈련을 펼친 미 해군의 USS John S. McCain (DDG 56)함 [사진=미 7함대]


미 해군의 USS John S. McCain (DDG 56)함이 지난 22일과 24일 연이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훈련(Freedom of Navigation Operation)을 펼쳤다고 미 7함대사령부가 24일 밝혔다.


존 매케인함은 Arleigh Burke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으로 인도-태평양지역의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7함대 작전 지역에 배치되었다.


또 지난 18일에는 미국의 구축함 머스틴 호가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했다.


최근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이다. 보통 한 달에 한 번꼴이었는데 횟수도 대폭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필리핀해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에서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그리고 프랑스 해군이 공동훈련을 실시했다고 일본 해상자위대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일본 동경도(東京都)에서 1,740km 떨어져 있는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에서 실시된 이 훈련에서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전술기량 향상과 미 해군 및 프랑스 해군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실시되었다고 일본 해상 자위대는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미해군 구축함 DDG-56 USS John S. McCain과 대잠초계기 P-8A, 일본 해상자위대의 준헬기항모 DDH-181 휴가(ひゅうが; 일본은 호위함이라고 부름), 프랑스 해군의 핵추진 공격형 잠수함 S-604 Émeraude가 참가했으며, 이들이 공동으로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미 해군과 해상자위대의 연합훈련에 프랑스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이 참가한 것이 특이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이어 지난 15일에도 루이스 및 클라크급 건화물 및 탄약선인 USNS Alan Shepard(T-AKE 3)가 동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 미 해군과 해병대, 공군 및 육군과 호주 왕립해군, 캐나다 왕립해군 및 공군, 일본 자위대 등이 합동 함대합성훈련(FST-J; Fleet Synthetic Training-Joint)[사진=미 7함대]


여기에 지난 12월 3일부터 미 해군과 해병대, 공군 및 육군과 호주 왕립해군, 캐나다 왕립해군 및 공군, 일본 자위대 등이 합동 함대합성훈련(FST-J; Fleet Synthetic Training-Joint)을 실시했다.


사실상 미7함대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부대와 일본, 캐나다, 호주군까지 합세해 이런 훈련을 했다는 것은 아주 큰 의미를 갖는다.


FST-J훈련은 과거 ‘합성전장모의훈련(合性戰場模擬訓練; LVC)’으로 부르던 실기동(Live), 가상(Virtual), 구성(Constructive)을 시뮬레이션과 함께 연동하여 실시하던 것을 발전시킨 것으로 항공모함(carrier)과 원정타격전대(ESG)를 통합한 훈련이다.


이 훈련은 해군과 해병대의 각 부대 단위 및 동맹국의 지휘관과 참모의 기능적인 능력을 통합하고 향상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미해군 제7함대가 '합동-함대합성훈련(FST-J)'를 실시한 것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미해군 제7함대의 상륙전대인 TF-76 사령관이 주재하는 이 훈련에 한국군이 제외되었다는 것이다.


이 훈련의 목적은 지난 2017년과 마찬가지로 명백하게 남중국해를 겨냥한 것이다. 한마디로 중국을 향한 공개적인 경고를 한 셈이다.


2021년의 남중국해는 이렇게 뜨거운 전장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남중국해에 이렇게 미국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연합 국가들이 포진한다는 것은 더 이상 중국의 무력 팽창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더불어 대만을 향한 중국의 야욕을 절대적으로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다. 이는 중국 시진핑 공산당 체제를 흔드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한 가지 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이러한 연합군이 강력하게 포진한다는 것은 더 이상 북한의 김정은도 미사일 도발 같은 장난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북한의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고서는 북한의 생존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국제정세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763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