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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쪼개기] 北 대화 거부하는데... 美비건 방한에 얽힌 미스터리 - 文정부, 7월초 북한에 미북대화 요청했으나 거절한 듯 - 北 "계속 중재노릇한다면 남북관계 파국될 것" 경고 - 北, 文대통령을 희롱하고 조롱, 文은 또다시 미국 속인 셈
  • 기사등록 2020-07-07 09:19:55
  • 수정 2020-07-07 1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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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Why Times]


[美비건 방한하는 날, 美와 대화 거부 밝힌 北]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하는 7일, 북한은 대놓고 “다시 한 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라고 ‘대화 거부’ 입장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은 7일 아침 일찍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 측의 ‘중재자’ 역할 재추진을 비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권 국장은 담화에서 “때 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 수뇌회담(미북 정상회담) 설과 관련하여 얼마 전 우리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하여 명백한 입장을 발표하였다”라면서 “담화에서는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회담중재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하여서도 언급하였다”고 했다.


이는 지난 4일 “긴말할 것도 없이 (미북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라고 밝힌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문재인 정부가 중재자 역할을 재추진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열린 한-EU(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대선 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라고 발언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라 빗대며 직접적으로 비난한 셈이다.


최선희 부상이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라며 문 대통령을 비난한 것에 이어 이날 담화에서도 “오지랖이 넓다”라며 다시 문 대통령을 북한이 또다시 조롱당한 것이다.


권 국장은 담화에서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입장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 데만 습관돼서인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미북) 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정신 나간)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 정도면 문재인 정부가 미북 대화에 ‘끼어들지 마라’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나 다름없다.


권 국장은 이어 “점점 더 복잡하게만 엉켜 돌아가는 조미관계를 바로 잡는다고 마치 그 무슨 해결사나 되는 듯이 자처해 나서서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이제는 삐치개질(참견) 좀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 버릇 떼기에는 약과 처방이 없는 듯하다.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조롱했다.


이 말은 곧 문재인 정부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는 것 자체가 오히려 남북관계를 망칠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권 국장은 그러면서 “참으로 보기에도 딱하지만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는 것”이라며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희롱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부장관은 7일 오후 군용기를 타고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측 고위 당국자와 연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뉴스쪼개기; 뉴스에 대한 와이타임스의 시각]


이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에는 몇 가지 미스터리들이 숨어 있다. 우선 한국 정부가 지난 6월 하순 비건 부장관이 한국에 와 북한 측과 미북정상회담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언론에 소문을 냈다. 그러면서 남북미 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정작 비건 부장관의 한국행 여부를 묻는 VOA(미국의 소리)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은 VOA의 기사로도 실렸다. 그러다가 다시 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추진된 것이다. 그리고 비건이 오는 7일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했다. 이 과정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일단 추정할 수 있는 것은 박지원 국정원장-이인영 통일부장관-임종석-특보-서훈 안보실장의 새로운 외교안보라인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면서 미국과 북한간의 대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이를 지난달 30일 EU정상들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비건 부장관의 방한 사실도 흘린 것이다. 그러나 이때까지 북한에 대해 대화 제의를 하기는 했지만 확답은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이 발언 후 최선희 국장의 4일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즈음까지도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미 국무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그저 침묵했을 뿐이다. 그러나 미국의 몇 매체들이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다시 기정사실화하기 시작했다. 우리 청와대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드디어 7일 비건 부장관이 한국에 오기로 했는데, 정작 7일 아침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거부를 재차 확인하면서 남쪽더러 중재자 노릇도 집어 치우라고 오히려 공박하고 나선 것이다.


아마도 지난 6월 30일의 문대통령 발언과 새로운 외교안보라인이 만들어지면서 북한에 계속 미국과의 대화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7일 방한하는 비건 부장관을 8일쯤 판문점으로 보내 북한과 대좌시키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다시 풀어가 보도록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미 국무부도 비건의 방한 목적에 대해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다시 언급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이 말은 지난달 말까지도 북한과의 협상 계획이 전혀 잡혀지지 않아 미 국무부가 비건의 방한 일정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았으나 7월초 들면서 다시 북한에게 대화 제의를 했다는 사실과 협상 가능성을 한국 정부가 통보해 주자 비건도 방한하기로 하면서 한국 정부의 중재 역할을 다시 한 번 믿어 보기로 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미 국무부가 공식 성명에서 약 11개월 만에 FFVD를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일 북한은 결정적으로 다시 한 번 한국 측의 중재를 거부했다. 그것도 비건이 한국에 오는 당일 날, 이미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오고 있는 그 시간에 통보하면서 미국과 한국을 동시에 엿 먹인 것이다.


결국 문재인 정권이 추진하는 미국 대선전 미북정상회담 추진도 이번 일을 계기로 완전히 물 건너갔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협상력이 완전히 바닥이라는 사실도 이번에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이는 아무리 북한과 친한 인물들이 외교안보 진용으로 포진된다 할지라도 약발도 없을 것이고 또다시 미국을 희망고문하면서 결국은 ‘외교적 사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뉴스 한 줄 평:

“문재인 정부에 또다시 속은 미국 트럼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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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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