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0-06-17 21:39:36
  • 수정 2020-06-20 08:29:56
기사수정


▲ [사진=KCNA]


본래 그 자리에 합당한 재목이 아니면서도 통일부장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김연철(金鍊鐵) 씨가 6월16일 북한이 ‘개성공단’ 안에 위치한 ‘남북연락공동사무소’라는 대한민국 자산을 일방적으로 난폭하게 폭파시킨 사건을 기회로 장관 직 사의(辭意)를 표명한 데 대해서는 일응 “잘 생각한 일”이라고 칭찬해 주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인책(引責)”을 장관 직을 물러나는 이유로 제시한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라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설명되지 않을 수 없는 과수(過手)가 아닌가 싶다. 전형적인 과유불급(過猶不及)의 경우가 되는 것이다.


통일부장관으로 재직한 1년2개월 동안 이곳저곳 발품 팔고 다니면서 된 소리 안된 소리 말품을 판 것 외로 김연철 씨가 한 일은 오로지 북한의 덜떨어진 독재자 김정은(金正恩)과 김여정(金與正) 남매에게 목줄을 잡힌 문재인(文在寅) ‘남쪽 대통령’과, 그의 분신(分身)으로, 문재인과 김정은 그리고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 등 세 사람 사이에서 ‘21세기 판(版) 심유경(沈惟敬)’ 역할을 자임(自任)했던 정의용(鄭義溶) 청와대 안보실장의 ‘용달부(用達夫)’ 역할을 수행한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북관계 악화”는 그가 책임질 일이 아닌 것이다. “남북관계 악화”에 대하여 진퇴(進退)의 차원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문재인 씨나, 그가 아니라면, 최소한 정의용 씨의 몫이지 김연철 씨의 몫이 될 수 없다. 그러한 사리에도 불구하고 김연철 씨가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것은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경우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김연철 씨가 일단 보따리를 싸서 통일부 사무실을 떠난 것과는 상관없이 이번의 북한에 의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행위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상대로 정치적 • 형사적 • 재산상의 책임을 추궁하는 후속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정치권의 과제라고 생각된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634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