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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감시초소 날아든 北 총탄, 구경 14.5㎜ 고사총 추정 - 우발적 실수로는 발사할 수 없는 화기, 계획된 도발 확실 - 전투기와 헬리콥터 공격에 쓰이는 대공화기 - 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방위원장, "우발적 실수" 계속 주장
  • 기사등록 2020-05-04 19: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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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 고사포의 총격을 받은 고성 GP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북한군이 3일 비무장지대 내 우리 군 감시소초(GP)에 총격을 가할 때 쓴 화기는 구경 14.5㎜짜리 고사총인 것으로 4일 파악됐다.


3일 오전 강원 철원지역 육군 3사단이 관할하는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 외벽에서 탄흔·탄환 4개가 발견됐다. 우리 군은 북한이 14.5㎜ 고사총을 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북한이 총격을 행한 고사총은 한마디로 단순 개인화기가 아니라 헬리콥터 등 비행체를 겨냥하는 대공화기는 작동원리상 우발적 실수로 여러 발을 발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발적 실수로 총격을 가한 것”이라는 국방부의 설명과는 전혀 배치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분당 최대 1200발까지 쏠 수 있고, 최대사거리는 5㎞인 이 고사총은 GP마다 고사총을 1정씩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김정은이 권력 공고화를 위해 ‘피의 숙청’을 벌이던 집권 초기 처형장에 자주 동원했던 화기로 2013년 12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2015년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을 잔인하게 처형할 때 쓰여졌던 무기이기도 하다.


이번에 총격 사건이 일어난 철원 3사단 우리 군 GP와 인근 북한군 GP들 사이의 거리는 1.5~1.9㎞로 이 정도 떨어진 목표물을 한 발도 아니고 여러 발 맞추었다는 것은 결코 우발적일 수가 없는 계획적이고 의도된 도발로 해석될 수 있다. 


유엔군 사령부는 이날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리 피터스 유엔사 공보실장은 (VOA에 "유엔사는 (이번 사안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 합참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고 계속해서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며 "이르면 4일 오전 이번 사안에 대한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며, 조사가 끝나면 관계당국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장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북한군이 지난 3일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한 것과 관련해 "우발적 사고로 본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그날의 일기(日氣), 시간, 북한의 대외적 정세나 코로나19 정국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우발적 사고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국방부와 합동참모보부 관계자는 국회를 방문해 안 위원장에게 북한군 총격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안 위원장은 "국방부 보고를 받은 결과 내가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처음에는 어떻게 이게 우발적 사고냐에 의문을 가졌는데 보고를 받고 그럴 수 있겠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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