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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쪼개기]홍준표는 왜 저럴까? - ‘제2의 손학규’ 되어가는 홍준표 - 김종인을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라 공격 - 홍준표는 애초 김종인을 비대위원장으로 적극 추천
  • 기사등록 2020-04-27 13:03:48
  • 수정 2020-04-27 16: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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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김종인 비대위 공격하는 홍준표 전 대표 [사진=뉴시스]


[연일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공격하는 홍준표]


공천 탈락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으로 고향 대구에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대표가 연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맹공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6일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는 당을 농단하는 것은 단연코 반대한다”면서 “더는 니전투구(泥田鬪狗, 이전투구;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 볼썽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이익을 차지하려고 지저분하게 다툼)의 장(場)에 들어가기가 싫지만, 당의 앞날을 위해서 부득이하다는 판단을 했다. 방관하는 자는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는 충고도 한몫 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홍 전 대표는 또 “더는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하는 몰염치한 작태는 방치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25일에도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이 민주정의당 의원이던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언급하면서 “더는 정치판에서 개혁 운운하며 노욕을 채우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가 없다”면서 “부끄러움을 안다면 이제 그만 우리 당 언저리에 기웃거리지 마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27일에도 “침묵은 금이 아니라 비겁한 것”이라며 “전국을 돌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들만 보면서 유랑극단처럼 ‘정치 버스킹’에 나서겠다”고 했다


[뉴스쪼개기; 뉴스에 대한 와이타임스의 시각]


홍준표 전 대표는 원래 김종인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카드로 거론될 때 ‘찬성한다’고 했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고 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또 오랜 정치경력도 있다.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이라면서 김 전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선임을 적극 환영한 바 있다.


그러나 김종인 전 위원장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해 “지난 대선 낙선으로 시효가 끝났다”면서 "'70년대생 경제전문가'가 차기 대선후보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자 방향을 틀어 연일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향해 "마치 자신이 황제라도 된 듯이 당원, 대의원, 국민들이 정하는 대선후보도 자신이 지명한다는 태도를 보일 때 이런 오만 방자한 사람이 당에 들어오면 우리 당이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쯤에서 우리는 홍준표 전 대표에게 묻고 싶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그렇게 공격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뭔가? 처음에는 김종인 같은 사람이 비대위원장 맡아야 한다더니 그렇게 과거의 일을 꺼내면서 ‘이전투구식’ 비판에 나서는 이유가 뭔가? 솔직하게 말하자면 홍준표 자신의 앞길을 김종인 위원장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지금 홍 전 대표는 엄연히 통합당 소속도 아니다. 통합당에서 홍 전 대표를 받아줄지 아닐지 그 여부도 모른다. 그런데 홍 전 대표는 마치 통합당이 자신의 것인양 흔들기를 하고 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7일 홍준표 당선인에 대해 "당에 들어올 경우 더 큰 화근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김 교수는 "총선이 끝난 직후, 김 전 위원장 만한 카리스마 있는 분이 없다고 지지했을 때는 27년 전 뇌물 사건은 몰랐느냐"며 "그때는 자기한테 유리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대선 후보로서 시효가 끝났다는 이야기하니까 자신을 대선 후보를 못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계산 때문에 이제는 27년 전 사건까지 소환을 시켜서 공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그런 의심이 충분히 드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통합당이 총선에서 참담한 패배를 당하고 국민 앞에서 석고대죄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보는데 대선후보까지 한 분이 분란을 자초하고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꾸면 이 당이 어떻게 되겠느냐"며 "어떤 경우에도 저런 행태를 계속한다면 당에 들어오는 것만큼은 막아서 당 밖에서 어떤 말을 하든 개의치 않고 우리 당은 우리 당 대로 뚜벅뚜벅 개혁의 길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


어쩌면 김근식 교수의 지적이 지금 통합당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생각이 아닐까 보여진다. 홍 전 대표의 복당과 대선후보로 가는 길이 어려워지자 1993년 사건까지 소환해야 할 정도로 패닉 상태에 빠져 못 마실 우물에 침이라도 뱉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


김종인 전 위원장의 비대위 출범은 이미 당내의 협의를 거쳐 결정한 문제인데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저렇게 구태의연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을 보니 홍 전 대표의 저러한 행태야말로 미래통합당이 배척해야 할 첫 번째 과업인 듯 보인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은 그야말로 환골탈태해야 하는 절박감이 있는데 이를 위해 비대위라는 것이 출범하는 것이고, 그 비대위의 위원장을 결정하기 위해 전국위원회를 여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홍준표 전 대표가 하는 것을 보면 지금도 본인이 미래통합당의 수장인 듯 보인다. 당의 요구를 거절하고 무소속으로 나온 이라면 미래통합당에서도 받아주어서는 안된다. 개인의 욕심이 당의 성공보다 더 중요한 사람인데 이런 사람을 당에서 받아준다면 당은 더욱 혼란으로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국민들은 미래통합당에 완전히 새로워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판에는 홍준표 전 대표같은 과거의 인물, 특히 대선에서도 지고, 지방선거까지 말아먹은 책임자를 국민들은 원하지 않는다.

자신의 고향에서 그것도 통합당 신인 후보를 겨우 이겨 당선됐다고 해서 자신의 책임까지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홍준표 전 대표가 보이는 행동은 ‘꼰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저런 행동을 보이는 홍 전 대표가 만약 다음 대선에서 통합당 후보로 나온다면 그 선거는 보나마나다. 아마도 홍 전 대표는 통합당 후보가 안된다면 또 무소속으로도 나올 수 있는 사람 아닌가?


홍 전 대표는 이미 통합당 사람이 아니다. 더 이상 남의 집안 일에 나설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간 것 아닌가?


저런 홍 전 대표의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들 마음도 착잡하다. 민주당은 지금 성추행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고 라임사건 등으로 정국이 언제 폭발할지도 모른다. 여기에 김정은 유고설까지 겹쳐 있는데 이런 뒤숭숭한 때에 자신의 입지를 놓고 저렇게 ‘이전투구’판을 펼치는 홍 전 대표에 대해 어찌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겠는가?


통합당 전국위원회는 홍 전 대표의 저러한 유치한 이전투구를 완전히 무시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럴 때 통합당에 대해 조금이라도 희망을 갖게 되지 않겠는가?


*뉴스 한 줄 평;

스스로 이전투구 판 만든 ‘노욕’.

홍준표는 제2의 손학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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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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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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