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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김정은 유고 확실, ‘수술중 식물인간 상태 빠져’ - 원산에서 현지지도중 쓰러져 스텐트 시술 받은 듯 - 2월10일 프랑스 의사 평양 도착 검진, 이미 심장 이상 증상 보인듯 - 4월11일 정치국회의. 유고 가능성 대비 김여정 후계 내정
  • 기사등록 2020-04-26 07:59:23
  • 수정 2020-04-26 12: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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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이 뇌사상태에 빠진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일본 北전문기자, ”김정은 식물인간 상태 빠졌다“ 보도]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가 25일, 북한 전문기자로 유명한 곤도 다이스케(近藤大介) 편집위원발 기사로 ”김정은이 지방시찰 도중 쓰러져 스텐트 시술을 받았지만 처치가 지연되면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곤도 다이스케 편집위원은 중국 의료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식물상태에 이르게 된 과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 김정은이 수술도중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한 일본의 주간현대


이에 따르면 김정은이 지방 시찰을 하던 중 갑작스레 가슴 심장부위에 손을 대고 쓰러지자, 이에 수행하던 의료진이 다급히 심장 마사지를 하면서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동시에 중국 측에 “바로 전문 의료진을 파견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즉각 베이징에 있는 중국의학원 소속 푸와이(阜外) 병원의 국가심혈관센터와 인민해방군 301병원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의료기재 등까지 포함해 50명 가까운 의료진을 구성해 특별기편으로 북한에 보냈다.


그러나 중국 의료진 도착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판단한 북한 의료진은 서둘러 심장 스텐트 시술을 실시했다.


이 시술은 중국에서 장기간 연수를 했던 북한 심장외과의가 맡았다. 그러나 김정은 수술을 집도한 이 의사는 시술 상대가 김정은이라 너무 긴장해 손을 떨었으며 더불어 김정은처럼 비만환자를 상대한 경험이 없어 시술이 지체되면서 1분 안에 끝내야 함에도 막힌 피를 뚫어주는 스텐트 삽입에 8분이나 걸렸다.


그 사이에 김정은은 뇌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음에 따라 식물인간이 됐다. 뒤늦게 중국 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때가 늦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곤도 다이스케 편집위원은 이 소식 자체가 당장 믿기지 않지만 중국 의료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북한 최고통치자의 ‘정치적 생명’이 어이없이 끝나게 됐다고 밝혔다.


▲ 지난 21일 미국의 위성에 의해 촬영된 원산 김정은 별장 부근의 기차역. 김정은 전용 열차가 보인다. [사진=38노스]


한편 김정은이 변고를 당한 지역이 원산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5일(현지시간) 김정은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북한 원산역에 21일부터 정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열차의 존재가 김정은의 행방을 확인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소식통을 인용한 일본언론의 보도가 '지방 순시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산 인근에서 현지지도중 갑작스런 심장 이상을 맞은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NK뉴스’ 보도로 시작된 김정은 위중설 전개 과정]


김정은에 대한 신변이상설 보도가 처음 나온 것은 20일이다. NK뉴스는 “김정은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위치한 김씨 일가의 전용병원인 향산 진료소에서 과도한 흡연과 비만, 과로로 인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NK뉴스는 “김정은의 상태가 호전돼 의료진 대부분은 19일 평양으로 복귀했고, 지금은 일부만 향산특각에 남아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했었다.


▲ 김정은이 `중대힌 위험`에 빠졌다고 보도한 CNN


그러나 미국 CNN은 21일(현지시간) “김정은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 후 ‘중대한 위험(grave danger)’에 처해 있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입수했다”면서 “미 정부는 이 정보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CNN보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김정은의 수술 후 위중설에 관해 "그가 괜찮길 바란다"면서 CNN 등이 보도한 김정은 위중설은 '가짜뉴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해 김정은 유고설이 사라지는 듯 했다.


여기에다 우리 청와대는 21일 “김정은의 건강상태는 이상이 없다”면서 “김 위원장이 최근 강원도 모처에 있는 특각(별장)에 머물며 주변 지역을 비공개로 현지 지도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만약 일본발 김정은 식물인간화 상태 보도가 맞다면 문재인 청와대는 완전히 김정은 동정을 잘못 판단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은 유고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 시각)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하여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하면서부터다.


이 시점에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바 있는 장성민 전 국회의원이 23일 “중국 고위 관계자로부터 김정은이 회복이 불가능한 중태 상태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오늘 아침 북한의 최고 핵심들이 ‘이것은 사망으로 간주해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장성민 전 실장은 중국측 인사가 김정은의 현재 상황이 ‘코마 상태인데 회생이 불가능한 거로 판단한다’는 답이 돌아왔다”면서 “미국은 눈치를 조금 챈 것 같은데 우리 정부는 정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또다시 로이터통신, 장성민 전 청와대 실장의 주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 일본의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가 곤도 다이스케(近藤大介) 편집위원발 기사로 보도한 것이다.


[이미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을 주장했던 ‘곤도 다이스케’]


이번 김정은의 식물인간설을 보도한 곤도 다이스케는 북한전문 보도기자답게 이미 지난 2월 10일 평양 순안공항을 통해 프랑스인 의사 두 명이 북한에 들어간 바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평양으로 건너간 프랑스인 두 명 중 한 사람은 오랜 기간 동안 김정은 가문의 주치의 역할을 해 왔던 ‘프랑수아 자비에 루’박사로 파리의 생트 안느 병원 신경외과 의사로 알려졌다. 중요한 것은 이 의사가 평양으로 갔다는 것 자체가 김정은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곤도 다이스케는 주장했다.


곤도 다이스케는 또 3월초 북한 외무성에서 갑자기 앞으로 오랫동안 나라를 폐쇄할 가능성이 있으니 대사관원을 최소한으로 하고 그 외에는 시급히 평양을 떠나라는 통보가 내려왔다는 점도 특이한 상황으로 여겼다고 한다.


당시 주 평양 외교단이 강력히 항의하자 3월 9일 고려항공 특별편을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내는데 이것이 마지막 항공편이라고 최후 통보가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4개국이 평양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들이 이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이때 떠난 외국인들은 NGO 단체 등을 포함해 총 60명 정도에 달했다.


이 당시만 해도 외국인 출국 요청이 모두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 160여개국과 수교하고 있는 북한이 무려 60여명이나 되는 외교관들을 추방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는데 곤도 다이스케는 이러한 외교관 추방 자체가 김정은의 신변 이상을 염려해 유사시를 대비한 것으로 분석한다.


▲ 지난 11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김정은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KCNA]


[김정은 유고 가능성을 보여준 노동당 정치국 회의]


이번 김정은의 유고 가능성이 이미 지난 4월 11일의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곤도 다이스케는 이날 회의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사항을 발견했다고 한다.


김정은의 육성으로 직접 지시한 사항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우리 공화국의 최고지도자란 특별한 인격적 자질을 갖춰야 하고, 조선노동당의 엘리트와 인민 대중 모두에서 받아들여져야 한다”면서 사실상 백두 혈통 지도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 몸에 이상이 생기면 김여정이 공화국을 통치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는 것이다. 32세의 김여정을 이미 후계자로 내정한 셈이다.


지금 김정은에게 믿을 수 있는 부하는 김여정 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곤도 다이스케는 이번 노동당 정치국회의 이후 최고인민회의가 원래 10일 열리기로 했지만 이틀이나 미뤄진 것도 시급히 후계구도를 결정하고 이를 안착시키기 위해 최고 간부들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곤도 다이스케는 특히 12일의 최고인민회의에서 13명의 국무위원 중 5명이나 교체된 것도 리선권·김정관 등 김여정 사람들로 교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이한 사실은 또 있다. 4월 15일 태양절을 전후해 북한군 헬기가 매일 평양 상공을 저공비행했다고 한다. 이는 평양에서 불온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을 염려해 정찰 비행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평양과 묘향산을 오가는 열차도 갑자기 운행을 중단했다. 묘향산에는 김일성·김정은의 유품 등을 안치한 산속 동굴 성지가 있다.


한편 곤도 다이스케는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을 대신해 권좌에 올랐을 때의 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베이징 외교부에서 가까운 곳에 티벳불교의 총본산이 있는 절이 있는데 그곳에 미래를 내다보는 유명한 점쟁이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막 북한 최고 권좌에 오른 김정은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청년은 한 중국 인근의 큰 조직에서 3대째 보스가 될 인물인데, 그의 장래성에 대해 점쳐 주시겠습니까?"라고 묻자 “이 젊은이는 제대로 죽지 않는군. 그 큰 조직이라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조직을 확대 발전시킬 수도 없어. 왜냐하면 얼굴에 비극을 맞는 상이 뚜렷하게 나와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곤도 다이스케는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생각하면 그 점쟁이의 눈은 역시 혜안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정은의 건강 이상은 스트레스 때문]


이렇게 김정은의 건강이 이상이 올 정도가 된 것은 결국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정상회담이 예상을 벗어나 파국으로 간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9년 2월의 ‘하노이 노딜’은 김정은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푸틴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아무런 소득 없이 끝이 났다.


여기에 미국의 지속적인 대북제재에 코로나 19로 인한 북중 국경선 폐쇄로 말미암아 북한 경제가 붕괴를 향해 나아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는 배가됐고 이 때문에 폭음과 폭식으로 권좌에 앉을 당시만 해도 80kg 수준이었던 것이 지금은 무려 130kg까지 육박하게 되면서 건강은 급격하게 나빠졌다.


여기에 아내 리설주 문제도 스트레스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도록 막는 장애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리설주 문제는 장성택과 직결되어 있다. 장성택을 처형한 것은 외부에 알려진 것 같이 권력투쟁 때문이 아니고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가 사실상 장성택의 애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 분노로 인해 장성택을 처형했다. 그러면서 아내 리설주를 용서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리설주와의 관계는 ‘가면 부부’로서만 존재하게 되었다. 이런 문제가 김정은을 더욱 스트레스에 빠지게 만들었고 이러한 것들이 결국 김정은의 건강을 상하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 북한 전문기자 곤도 다이스케의 분석이다.


[김여정의 북한 체제는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김정은 없는 김여정 체제는 잘 굴러갈 수 있을까? 김여정 호가 잘 굴러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중국도 이미 북한 문제가 심각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벌써 4월 27일부터 5월 20일까지 단둥과 다롄을 잇는 고속철도를 모두 중단시켰다. 그러면서 긴급사태를 발령해 인민해방군이 북-중 국경에 증파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북중 국경에 이미 비상사태를 대비한 준비들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 북-중 국경의 마을·단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미 공군 F-22 랩터가 지난 21일(현지시각)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코끼리 걷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미 공군]


미국도 수시로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우는 것과 별개로 미 공군이 지난 21일 하와이에서 현존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8대 등 항공기 10대를 동원해 ‘코끼리 걷기’(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 ‘코끼리 걷기’란 군용기들이 최단시간 내에 최대 규모로 출격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다닥다닥 줄을 맞춰 이륙하는 것을 의미한다.


F-22 랩터는 북한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으며 김정은 집무실과 지하벙커 등 주요 시설을 핀셋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전략무기 중 하나다. 이미 사실상 군사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정은 유고설이 확실해지면서 벌써 한반도는 급격하게 위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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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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