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논평]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지금 해야할 일 7가지 - 비대위를 조속히 꾸리고 패배백서와 리빌딩 플랜짜라! - 21대 국회 100일 플랜과 공수처법 대응 방안 준비하라! - 미래한국당을 차별화된 정당만들면서 40대 대선후보 준비하라!
  • 기사등록 2020-04-18 06:41:16
  • 수정 2020-04-18 06:42:01
기사수정


▲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그라운드 제로’ 미래통합당]


지금 미래통합당이 사실상 당무 정지상태다. 당 대표는 사임을 했고 원대대표 역시 낙선을 했다. 지도부가 공백상태인 것이다. 그래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미래통합당의 발걸음이 여기서 스톱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는 밑바닥일지 모른다. 가장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이제 올라 갈 일만 남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미래통합당은 얼른 마음을 추스르고 2022년 대선을 향한 마음 다잡기를 해야 한다.


[할일 1: 비대위를 조속히 꾸리라!]


지금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이 해야 할 일은 우선 비대위부터 꾸리는 일이다. 문제는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느냐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지금은 아직도 20대 국회의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이면서도 새로운 21대 당선자들이 혼재하고 있다. 육신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지칠대로 지쳤겠지만 그래도 딛고 일어설 발판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비대위원장은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김종인 위원장이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새로운 체제가 들어설 때까지 더 수고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당선됐거나 낙선자이거나 마음을 다독이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추스르는 정말 어려운 일을 그래도 어른인 김종인 위원장이 맡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도 사실상 비대위원장 수락 요청에 대해 묵시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거부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무정지 상태인 지금 하루라도 빨리 김종인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당을 정상화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할일 2: 먼저 ‘패배백서’부터 쓰라!]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이번 선거를 돌아보며 왜 패배했는지를 명확하게 정리하는 일이다. 분명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또다시 실패하지 않는다.


이 백서를 만들 때 직접 선거에 참여했던 후보들, 당선자·낙선자를 가리지 말고 선거를 통해 뼈저린 후일담을 전부 기록하고 이를 다시 정리하는 작업부터 해야 할 것이다. 무엇이 문제였으며 왜 이렇게 처절하게 패배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여기에 외부의 전문가들도 포함시켜 객관적으로 이번 선거의 참패 요인들을 분석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빠른 시일 내에 국민들에게 패배백서를 공개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야 한다.


기왕이면 이번 선거뿐만이 아닌 지난 대선과 20대총선, 지방선거 및 탄핵과정까지 뼈저린 반성을 담은 진정한 패배백서를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것이 그라운드 제로 통합당이 해야 할 첫번 째 과제다.


[할일 3: ‘리빌딩(Re-Building) 플랜’을 짜라!]


‘패배백서’와 함께 시작할 일은 미래통합당의 ‘리빌딩(Re-Building) 플랜’을 짜는 일이다. ‘리모델링’으로는 부족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야말로 ‘싹 다 갈아엎는 수준’의 ‘리빌딩’을 하라는 것이다.


그동안 미래통합당의 전신들이 대부분 리빌딩을 하려 생각은 했지만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구성원 가운데 나름대로의 기득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라운드 제로’ 상태이다. 여기에 당을 이끌어갈 지도자도 없다. 그래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선 사람을 염두에 두지 말고 진짜 보수정당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부터 정립해 보라. 진정한 길을 먼저 찾고 그 다음에 사람을 생각하라. 그래야 진짜 가야할 길이 보인다.


이 리빌딩 플랜은 앞으로 보수우파 정당이 가야할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제대로된 리빌딩 계획은 철저한 자기 반성 위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라.


[할일 4: 21대 국회 100일 플랜부터 짜라!]


대통령이 선거에서 당선되면 먼저 하는 일이 100일 플랜이다. 첫 3달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회의원 선거도 마찬가지다. 비록 1/3 의석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통합당이 개원 직후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100일 의정플랜을 만들라는 것이다.


190석에 육박하는 비대한 민주당을 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국민들에게 무엇을 설득해 가야 할지 그 모든 것들을 담은 플랜을 짜라는 것이다.


특히 원구성 문제부터 정리해 가면서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갈 것인지 조목조목 대응방안까지 만들고 특히 국민들에게 설득할 포인트가 무엇인지부터 정리해 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당선자들이 공부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의 가장 큰 문제는 대충만 알고 깊이 있게 모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실수하고 말도 되지 않는 법안들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젠 달라져야 한다. 의원들이 먼저 공부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거대 여당의 공격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


겨우 100석 넘는 정당이 할 일은 이제부터 실력을 보여주는 일이다. 어차피 표 대결은 못한다. 몸으로 막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사안에 대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만이 할 수 있는 보수정당으로서의 실력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거대여당이 그 엄청난 수로 밀어붙일 때 몸으로 싸우기보다 먼저 이 법안에 대해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따지고 그 모든 것들을 기록에 남겨야 하며 또 그 내용들을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을 해 가야 한다.


그동안과는 차원이 다른 국회 운영을 해보라는 것이다. ’실력 있고 능력 있으며 진짜 나라를 사랑하는 국회의원들이 모여 있는 정당‘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라.


[할일 5: 공수처법 대응 방안부터 준비하라!]


앞으로 21대 국회가 개원하게 되면 가장 먼저 닥쳐올 초미의 관심사 중의 하나가 공수처법에 의한 처장 임명 및 조직 구성 문제다.


아마도 민주당은 오는 7월 공수처 출범 목표 시기에 맞춰 '21대 국회' 개원을 하자마자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할 것이다.


그런데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 추천 위원 7명 중 2명이 야당 몫이다. 이 중 1명은 제1야당인 통합당 몫이고 또다른 1명은 또다른 정당 몫이다.


그동안 여권은 "사실상 야당 몫 2명이 반대하는 인물은 공수처장이 될 수 없다"며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해왔다.


사실 연동형비례대표제 발의 당시 민주당은 내심 정의당이 교섭단체에 가까운 제3당이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통합당이 아닌 나머지 한 자리를 정의당이 맡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공수처장 임명을 자신들의 뜻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위성정당을 민주당 스스로 만들면서 정의당 의석수는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통합당을 제외한 또 다른 제3정당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 수 있는가에 공수처장의 운명이 달려 있다.


당연히 민주당 쪽에서는 자매정당인 더불어시민당 17석과 열린민주당 3석을 합쳐 교섭단체를 만들면서 공수처장 임명권에 직접 참여하려 할 것이다.


통합당은 우선적으로 이러한 민주당의 기도를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미래한국당을 당장 통합당과 합치기보다 미래한국당을 오히려 별도의 교섭단체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해야 한다. 지금 통합당 입장에서는 미래한국당의 19석을 합치나 분리시키나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래한국당을 별도의 교섭단체로 만들어 거대여당에 대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이를 위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보수후보를 1~2명 영입해 일단 교섭단체로 만드는 일부터 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권성동 당선자 등을 영입해 원내대표를 맡기는 방안 등을 검토해 보면 좋을 것이다. 그래야 공수처장 임명시에도 미래한국당의 몫으로 처장 추천위원 1명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미래한국당이 그렇게 나가도 민주당에서 의원 꿔주기를 통해 22명으로 만든다든지 하는 꼼수는 부리기 어려울 것이다. 명분도 없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바로 이 준비부터 히야 한다. 국회의 모든 사안에 공동 대응하더라도 별도의 교섭단체 구성 방향으로 나아가라는 것이다.


그러면 최소한 공수처장까지 여당에서 마음대로 임명하는 것만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할일 6: 미래한국당을 통합당과 차별화된 중도개혁 정당으로 만들라!]


미래한국당은 원래 “넓은 중도층을 기반으로, 양극단이 아니라면 누구나 함께하는 중도보수 개혁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도 17일 “심기일전해서 국민 곁에서 늘 함께 호흡하는 정당, 중도개혁으로 국민을 통합하는 정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미래통합당과 합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미래통합당과 강력하게 경쟁하라. 원유철 대표도 이날 “우리 당은 작지만 강하고 유능한 강소정당으로 빠르게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바른 생각이다.


원유철 대표의 뜻대로 미래한국당이 모(母)정당인 미래통합당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멋진 정당이 되어 오히려 통합당을 능가하는 실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통합당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되어 통합당도 더 발전할 수 있고, 더불어 국민들에게도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할일 7: 대선 준비 서두르지 말고 40대 인물을 후보로 만드는 작업을 하라!]


지금 통합당은 ’그라운드 제로‘ 상태다.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 선거 운운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앞으로 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정당의 대선후보는 40대에서 나와야 한다. 이제부터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그러한 젊은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인큐베이팅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젊은 후보를 국민들 앞에 선보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바로 이 준비도 착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젊은 보수 후보들을 발굴하고 ’미스터트롯‘ 식의 끊임없는 경쟁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1년만 있어도 저절로 보수우파 후보로 적합한 인물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다가오는 2022년 대선에서 또다시 60대 이상의 인물이 보수후보로 얼쩡거린다면 그 선거는 해보나 마나다. 더 이상 보수우파 정당의 희망을 꺾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7가지 할 일 정리]


할일 1: 비대위를 조속히 꾸리라!

할일 2: 먼저 ‘패배백서’부터 쓰라!

할일 3: ‘리빌딩(Re-Building) 플랜’을 짜라!

할일 4: 21대 국회 100일 플랜부터 짜라!

할일 5: 공수처법 대응 방안부터 준비하라!

할일 6: 미래한국당을 통합당과 차별화된 중도개혁 정당으로 만들라!

할일 7: 대선 준비 서두르지 말고 40대 인물을 후보로 만드는 작업을 하라!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593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