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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임종석, 정치판으로 돌아온 3가지 이유 - 검찰장악 성공, 북한 배려, 대선주자로 키우기 위함 - 선거공작 책임자를 총선 후보로 내 세우려는 민주당의 오만함 - 민주당의 행태를 국민들이 투표로서 심판해야 할 것
  • 기사등록 2020-01-28 16:32:11
  • 수정 2020-01-29 1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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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1일 민주당 선거방송으로 정계로 되돌아온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MBC 캡쳐]


[돌아온 임종석, 오세훈 대항마로 ‘광진을’ 출마 저울질]


문재인 청와대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지난 울산시장 선거개입의 핵심책임자였던 임종석이 다시 선거판으로 돌아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컴백을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공개 러브콜이 잇따르자 “당에서 저렇게까지 하고 있는데, 지금은 뭐라고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로 지난해 11월 정계 은퇴 선언 때와는 사뭇 달라진 뉘앙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고 선언한 후 66일만인 지난 21일에 더불어민주당의 정강정책 방송연설 첫 주자로 나섰다는 것만으로 사실상 컴백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임종석의 정치권 컴백은 이해찬 대표와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에 이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까지 가세함으로써 표면화됐다. 특히 이낙연 전 총리는 24일 임종석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잘 훈련되고 매력 있는 분이어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며 “(총선에 출마하라는) 당의 강력한 요구도 있었지만 본인의 선언도 있고 해서 여러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해 정치권 컴백을 기정사실화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미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출마설이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이 지역은 추미애의 대항마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임종석은 광진을 외에도 고향인 전남 장흥에서 출마해 호남의 대표주자로 키워야 한다는 논리도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흥이 포함된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는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이 민주당보다 우위라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어 과연 호남행을 결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종석, 그는 왜 선거판으로 돌아왔을까?]


그렇다면 정계를 은퇴한다고 했던 임종석은 왜 선거판으로 돌아왔을까? 특히 민주당의 모 의원이 지난해 10월 말경 임종석에게 “내년 2월까지만 버텨라. 정세균 선배가 비켜주면 들어가고, 안 비켜줘도 딴 데 갈 데 많다. 초조해 하지 마라.”고 위로했을 때 “형. 내가 바보요?”라며 정색을 했던 임종석이 다시 정계 복귀를 생각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1: 검찰 장악에 성공했다고 판단했기 때문


임종석이 정치판에 다시 고개를 내미는 가장 핵심적 이유는 문재인 정권이 검찰을 완전히 장악해서 더 이상 임종석 자신이 검찰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물론 아직 수사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검찰이 다시 청와대를 향해 칼날을 휘두를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졌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뺏지를 달고 앞으로의 다양한 정치 진로를 탐색해 보려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대해 요즘 촌철살인의 명구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투척하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의 발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4일 “임종석, 나오겠네요”라는 글에서 임종석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은 “조국 털리는 거 보고 지레 겁나서 도망간 거”라고 단정하면서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오려는 것은 다름아니라 “구멍에 숨었다가, 솔개 지나가니 다시 구멍 밖 세계가 그리워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임종석에게 ’잘 판단하라‘면서 “누구처럼 옆에서 부추긴다고 분위기에 취해 패가망신 하지 말고. 아직 지킬 수 있을 때 가족을 지키라”고 충고했다. 또한 임종석의 정계 복귀를 부추기는 이낙연 전 총리에게 “그 분(임종석) 도움 받으면 아주 피곤해질 것이다. 제2의 조국 사태 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임종석의 정계은퇴 번복에 대해 “정치인이 국민을 앞에서 공개적으로 한 약속이다. 가벼이 여기지 말라. 정계은퇴가 어디 쇼핑몰에서 물건 주문했다가 마음 바뀌었다고 취소하는, 그런 문제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임종석씨는 정치인의 발언이 갖는 무게를 알 거라 믿는다. 작년 11월에 정계은퇴 했다. 그 발언, 온 국민이 들었다. 임종석씨, 국민을 개, 돼지로 만들지 말라”라고 지적했다.


결국 임종석의 정계 복귀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 고립된 윤석열 검찰총장을 완전히 허수아비로 인식하면서 ’검찰발 리스크‘가 사라졌기 때문에 마음대로 다시 활보하면서 권력을 누려 보겠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이유 2: 북한 배려 차원


임종석이 정계에 복귀한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북한 배려 차원이라는 분석이 있다. 사실 문재인 취임 이후 대북관계가 원활했던 것은 임종석의 공이 크다. 자신이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북한과의 비선라인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중요한 대북정책들을 직접 챙길 수 있었다.


그런데 임종석이 청와대를 떠난 이후 노영민 실장이 부임했지만 노 실장은 북한과 커넥션이 전혀 없어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북한도 임종석이 청와대를 떠난 후 이를 가장 아쉬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임종석이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 뺏지를 달게 되면 민주당과 국회에서 요직을 맡아 다시 대북 채널을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북한이 좋아하고 챙기는 임종석을 대북라인의 핵심인물로 내세워 다시 남북교류 활성화를 꾀해 보려는 심산으로 임종석의 정계 복귀를 청와대가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유 3: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키우기 위함이다.


임종석의 정계 복귀를 논하면서 상당히 많이 거론되는 것 중의 하나로 차기 대선주자로서 임종석의 무게감이다. 이번 총선에서 호남의 대표주자로 임종석을 부각시킴으로써 이낙연 총리와 쌍벽을 이루는 인물로 세워 보겠다는 문재인 후계구도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임종석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대북채널도 있고, 젊은 이미지로 좌파 친문 집단에서 호감도도 높기 때문에 ’제2의 조국‘으로 임종석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총선에서 야당의 대선주자급인 오세훈과 직접 대결을 시켜 곧바로 대선주자급으로 부상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여권 내에서도 지난해 11월 17일 이미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임종석을 굳이 소환한 이유가 광진을 지역에서의 여론 조사 결과 오세훈 전 시장을 상대로 해 볼만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선거공작 책임자를 총선 후보로 내세우려는 민주당의 오만함]


이러한 임종석의 정계복귀설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은 “임종석의 총선 출마 자체가 국민들을 개·돼지로 보는 참으로 부도덕한 짓”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권의 검찰 무력화에 이은 검찰 피의자들이 줄줄이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을 빗대어 “검찰을 무력화시켜 놓았으니 문(文) 패밀리들이 제 세상 만났다. 그동안 해왔던 못된 짓을 앞으로 더 큰 규모로 할 것”(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문재인 정부는 한마디로 부패 카르텔 체제” (김경률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같은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과 임종석을 향해 “정말 뻔뻔하다”는 비난을 하는 것이다.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의 염려가 사라지니 고개를 쳐들고 다시 정계에 복귀하려는 임종석의 행태를 보면 아무리 정치가 썩어 빠졌어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식의 안하무인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돌아오는 선거를 치른다면 분명히 국민적 저항과 심판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민주당의 행태를 국민들이 투표로서 질책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스스로 개·돼지가 되기로 자청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임종석이 과연 어떤 결정을 할까? 임종석의 총선 출마는 분명히 민주당에게는 엄청난 악수(惡手)가 될 수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임종석 자신도 진중권 전 교수가 지적한 대로 ’제2의 조국‘이 되지 않으려면 원래의 정계은퇴 선언을 지키면서 자숙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두고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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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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