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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 방법도 방향도 잘못됐다! - 한국당, 이언주를 선대본부장 영입하는 상식 파괴 필요 - 총선기획단, 김진태-전희경 등 젊은 인물 포진, 전권 부여해야 - 구태의연한 인물 중심 통합은 국민들 바램 배신하는 것
  • 기사등록 2019-11-07 12:30:35
  • 수정 2019-11-07 15: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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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자유우파 대통합 선언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승리를 위해 자유 우파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통합 추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한국당 간판을 내리고 새로운 간판을 다는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면서 제3지대 대통합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황 대표는 또한 "우리가 추진하는 통합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통합이어야 한다"면서 소위 ‘탄핵 논란’을 뛰어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다시 생각해 보는 ‘한국당의 총선 필패론’]


우리 신문은 이미 ‘한국당의 총선 필패론을 제시하면서 한국당의 대대적 변신을 주문한 바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국당이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도 없으며 이로인해 맨날 좌파정당의 프레임 전쟁에서 진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한국당이 논의하는 보수우파 통합의 방향성도 문제라는 것도 지적했다. 빅텐트는 그저 사람들을 모은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시너지를 불러 일으켜 극대화되도록 해야 하는데 지금 한국당에는 그러한 상상력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방안으로 다음의 4가지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①백지상태에서 당을 리셋(reset)하라.


②중도 보수우파의 파이를 먼저 키워야 한다.


③보수우파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시켜 ’지지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④황대표 스스로 ’대선후보 황교안‘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관련기사: [논평] 2020총선 ‘한국당 필패론’과 황교안 대표(7월 30일)]


[관련영상: [Why Times 논평 190] 2020총선 ‘한국당 필패론’과 황교안 대표]


[황교안 대표의 우파 통합, 방법도 잘못됐다]


우선 황교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보수’라는 단어 대신에 ‘자유우파’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아마도 ‘보수’라는 단어에 대한 국민적 비호감 때문에 그러한 단어로 대체한 것으로 이해를 한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당당하지 못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비록 ‘자유우파’라는 단어가 ‘보수’의 상징이기는 하지만 ‘보수’ 그 자체의 속성을 드러내는 말은 아니다. ‘보수’라는 용어의 회피는 한마디로 ‘보수’의 정신을 버릴 수도 있다는 말과 다름없다. 자유한국당은 누가 뭐래도 ‘보수’정당이다. 또 보수의 상징적 정치결사체이기도 하다.


선거에서의 홍보전략 차원에서 ‘보수’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것은 넘어가 줄 수 있지만 사실상의 ‘보수통합’을 말하면서 ‘보수’라는 단어를 버리고 ‘자유우파’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누가 봐도 ‘보수’라는 단어를 부끄럽게 여기는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사실 그동안 보수정당의 왜곡된 행태가 ‘보수’라는 단어를 먹칠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 단어를 버리고 다른 단어로 교묘하게 분장해 보려는 처사 자체가 정치 왜곡이고 정체성의 혼선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가?


‘보수’라는 단어 대신에 ‘자유우파’라는 용어를 썼다고 한국당이 ‘보수’당이 아닌 ‘자유우파’당으로 국민들이 인식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단어만 바꿨다고 이미지가 새롭게 바뀔 수 있다면 수백번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국민들이 한국당에 바라는 것은 그러한 ‘단어 말장난’이 아니라 한국당이라는 실체의 변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황대표는 이날 ‘제3지대 창당’도 거론했다. 황대표는 지금 뭔가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다. 그동안 ‘보수우파’라는 뿌리가 같은 사람들이 분열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선거를 치루라는 의견도 물론 있지만 이는 엄격히 말하자면 ‘한국당 지지자’들의 목소리일 뿐이고 단순한 정치공학적 발상일 뿐이다.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그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이 한국당의 대변신이다. 혁신된 한국당을 만드는 것이 통합보다 더 우선되는 주문이라는 것이다. 제3지대 창당을 하더라도 그렇고 그런 올드보이들이 다 모여 한 집안을 이루는 길로 간다면 말짱 헛짓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혁신이 이루어진다면 꼭 제3지대가 아니더라도 새로워진 한국당으로 보수우파의 대결집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한 혁신은 일단 접어두고 ‘묻지마 통합’부터 하자는 것은 방법이 아주 잘못된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황교안 대표의 우파 통합, 순서도 방향도 잘못됐다]


황교안 대표의 우파 통합 기자회견은 순서도 잘못됐다. 이날 황대표의 기자회견 자체가 갑자기 이루어졌다. 그 말은 다양한 물밑 작업을 한 다음에 결정적 순간에 기자회견을 한 것이 아니라 지금 한국당을 덮쳐오는 비판적 여론을 덮기 위해 긴급하게 이루어졌다는 인상을 버릴 수가 없다.


다시 말해서 한국당에 쏟아지는 비판적 여론을 회피하기 위한 ‘자유우파’ 통합 선언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통합의 주 대상이 ‘유승민 신당’으로 포커스가 맞추어졌다. 어쩌면 황교안 대표의 ‘자유우파 통합’ 기자회견은 존재감조차 사라진 ‘유승민 구하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언론에 들먹여지는 자유우파 통합의 대상도 ‘유승민 신당’이다. 또 유승민 의원도 황대표의 기자회견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화답을 했다. 장군멍군이다. 유승민 의원은 6일 “‘탄핵의 강을 건너자’ 등의 최근 제시한 보수 재건의 원칙을 받아들인다면 진정성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겠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기지회견에서 “유승민 대표와 직간접적 소통을 하고 있다”고 했었다.


황교안 대표는 또한 우리공화당과도 직간접적인 교감이 있었다고도 했고, 실체 자체가 미약한 ‘자유와 공화’와도 필요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황교안 대표는 자유우파 통합의 방향을 아주 잘못잡고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황대표가 말한 ‘자유우파’ 통합의 방향이 ‘그렇고 그런 꼰대’들의 집합이어서는 안된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제3지대 정당으로 간다 할지라도 또다른 ‘새누리당’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게 뭉친다고 중도우파가 돌아오지도 않는다. 특히 20-30세대가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뭉친 제3지대 정당을 지지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이는 엄청난 오산이다.


지금 ‘자유우파’ 통합, 솔직히 말하자면 ‘보수통합’의 방향은 그런 사람들의 인위적 결합이 아닌 생각의 변화, 가치관의 혁신이 되어야 한다. 그 말은 ‘가짜 보수’, ‘입으로만 보수’가 아닌 ‘진짜 보수’, ‘혁신된 보수’의 길로 나아가는 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과거 한 뿌리였던 사람들의 통합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런 통합에는 전제가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든 책임을 분명히 지는 통합이어야 한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꼰대’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낮아짐’을 의미한다. 다시말해서 한국당 통합 1순위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 등의 2020년 총선 불출마와 백의종군을 전제로 한다면 그것이 바로 ‘혁신적 통합’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가 말한 ‘자유우파’ 통합이 다시 올드보이들의 결집체로의 변화이고 다시 그들이 총선의 얼굴로 나서는 통합이라면 이는 무조건 필패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더불어 한국당의 혁신이 전제되지 않은 통합은 사실 전혀 의미없는 통합일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황교안 대표의 ‘자유우파’ 통합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한국당이 먼저 대대적 혁신을 추구하라!]


한국당이 진정 보수통합의 그루터기가 되고, 2020년 총선에서의 ‘완전한 승리’를 추구하려면 먼저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


혁신은 우선 ‘내려놓음’에서 시작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를 불러온 한국당의 올드보이와 책임있는 정치인들의 과감한 용퇴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들이 먼저 총선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과감한 물갈이의 노젓기를 시작한다면 그때부터 한국당은 이미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더불어 그렇게 갈 수밖에 없도록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큰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


과거의 정치 세력을 염두에 둔다면 어떠한 혁신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완전히 백지상태에서 큰 그림을 그린다면 얼마든지 새롭게 디자인도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미 내년 선거준비를 위한 ‘총선기획단’이 출범해서 조금 늦은 감도 있지만 이 역시 백지화할 수 있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이미 총선기획단 출범부터 민주당에 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 아니한가?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한국당이 진짜 보수통합, 황대표가 말한 ‘자유우파’ 통합의 그림을 그리는 주춧돌이 될 수 있을까?


기본 전제는 한국당의 '상식의 파괴'이다. 기존의 구태의연한 정치공학으로 한국당을 혁신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것이다. '꼰대들의 발상'으로 혁신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혁신'이라는 단어에 대한 모욕이다.


한국당이 진짜 혁신하기 위해 우선 당의 중심을 그야말로 혁신적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그런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여 당의 상징으로 내세우려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2020년 총선의 선대위원장에 이언주 의원 등을 영입해 전면에 내세운다면 어떻겠는가?

여기에 김진태 의원이나 전희경 의원 등의 젊은 세력들이 중심이 돼 총선을 이끌고 나갈 수 있도록 하면 어떻겠는가? 이들에게 전권을 주고 중심이 돼 총선전략을 짜고 이를 토대로 황 대표와 논의하여 결정하는 비상체제로 운영한다면 한국당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한국당은 어차피 비상체제로 움직여야 한다. 내년의 총선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시회주의로 간다면 이는 민주당의 책임이 아니라 그를 못 막은 한국당의 책임이다.


대한민국이 망국의 길로 간다 해도 그 책임은 한국당이 전적으로 져야 한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내년의 선거를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선거로 생각하고 완전한 비상체제로 당을 전환시켜야 한다.


지금은 국회의원 뺏지를 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도에 있는 국민들이 한국당이라는 보수정당을 지지하도록 만들어야 하고, 그들에게 지지할 수 있는 명분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짜 보수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동안의 한국당을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는 진짜 보수의 모습, 진짜 ‘나라다운 나라’의 모습을 만들어 갈 새로운 인물들을 한국당의 전면에 내세우고 그저 앞만 바라보고 가면 된다.


이러한 한국당의 대전환에 시비를 걸면서 ‘탈당’이다, ‘독자출마’다 뭐다 하면서 시비를 거는 자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버리고 가면 된다. 그들이 바로 ‘사이비 보수’이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나 몰라라 하면서 그저 자신의 입신양명만 노리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대변혁이 없다면 자유한국당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고, 만약 그러한 변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한국당 자체가 국민들에게 버림을 받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이런저런 직위와 상당한 권력을 향유해 왔던 한국당 사람들부터 겸손하게 ‘선당후사(先黨後私)’, ‘선국후사(先國後私)’의 정신을 공유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지도부, 그리고 소속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의 결단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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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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