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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25 16:09:05
  • 수정 2019-08-25 22: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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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원 등이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 규탄 집회를 가진 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는 문재인(文在寅) 정권을 “규탄”하는 군중집회를 통하여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 복귀 무대가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 집회를 놓고 조갑제(趙甲濟) 대표가 자신의 웹사이트인 '조갑제닷컴'에 “이런 행사에 청와대(靑瓦臺)가 떨고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참관 소감을 게재했다. 내용을 읽어 보니 이날 행사 내용에 대해 생각보다 매우 박(薄)한 점수를 매겨준 것 같다.


필자도 이날 집회를 현장에서 참관했다. 자유한국당 당원의 입장이 아니라 필자가 동참하고 있는 ‘나라지키기 고교연합’ 회원의 입장에서 참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필자의 소감은 조갑제 대표와는 달랐다. 이날 자유한국당의 집회는 보다 후(厚)한 점수를 매겨 줄 수 있게 만드는 몇 가지 단면(斷面)이 있었다는 것이 필자의 소감이다.


우선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이날 집회 참가자의 규모였다. 비전문가의 목측(目測)으로도 이날 집회의 규모는 상당한 규모였다. 자유한국당이 이날 집회 참가자의 규모를 “10만명”이라고 발표했는데 그보다 놀라웠던 것은 도하 각 신문들이 “자유한국당 추산”이라는 토를 빠짐없이 달기는 했지만 “10만명”이라는 수자를 일제히 보도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다른 이들은 모르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이날 청중의 규모가 자유한국당이 불참한 가운데 ‘나라지킴이 고교연연합’을 비롯한 자유 애국 시민 단체의 구성원들과 동참한 시민들이 세종대왕 동상으로부터 서울역까지의 도로를 꽉 메운 “분진합격(分進合擊)”의 마당을 펼쳤던 지난 8월15일의 집회 규모와 대비(對比)되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8.15 집회 참관 소감 글에서 그때의 참가자 수가 유사했던 다른 집회의 규모와 비교했을 때 “50만명” 주장이 나올 만 하다면서 객관성 문제 때문이 ‘50만명“ 소리는 하지 못할지언정 ”수십만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직 하다는 소감을 피력했었다. 그런데 그 때 이 나라 언론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숫자 후려치기를 했었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그날 집회 보도 자체를 최소화(最小化)하면서 참가자 숫자에 대해서는 보도한 언론들의 경우 대부분 “1만명”을 운운 했고 심지어 KBS는 “3천명”을 운운 하는 몰염치(沒廉恥)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모든 언론들이 일제히 “10만명”이라고 보도한 자유한국당의 24일 세종로 집회 규모를 깎아내리겠다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날 집회의 규모는 가히 “10만명” 주장이 나옴직한 것이었다.


이날 자유한국당 집회가 보여준 긍정적 단면들은 그밖에도 몇 가지가 있었다. 그 한 가지는 자유한국당의 이날 집회가 전례 없이 개방적 집회였다는 것이었다. 이날 사회를 맡았던 전희경(全希卿) 의원이 모두 발언에서 “오늘의 집회는 자유한국당만의 집회가 아니라 자유 애국 시민 단체들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반대한민국세력축출연대∙나라지킴이고교연합∙대한민국수호비상국민회의∙대한민국수호에비역장성모임∙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손상대TV∙자유민주애국연합∙대학생 Truth Forum 등 시민단체들과 전군구국동지연합회를 비롯하여 육사∙해사∙공사∙3사∙갑종장교∙단기사관∙ROTC∙간호사관∙해병대 등 예비역 장교 단체들의 단체 이름들을 일일이 소개함으로써 이날 집회의 개방적 성격을 부각시켜주었다.


실제로, 우리는 이날 집회에 어느 정도 규모의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참가했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실제로 이날 세종로 일대를 가득 메운 것은 ‘나라지킴이고교연합’에 참가하고 있는 전국 200여개 고등학교 및 각군 사관학교들의 기별(期別) 교기(校旗)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직 자유한국당 집회가 계속되고 있던 오후 4시경 시청 앞에서 별도의 문재인 정권 규탄 토요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던 ‘우리공화당’ 주도 시위대들은 자유한국당의 세종로 집회 현장을 지나는 동안은 자유한국당 집회 사회자가 선창(先唱)하는 구호를 복창(復唱)하여 두 집회가 혼연일체(渾然一體)를 이루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번째의 긍정적 단면은 지유한국당이 보여준 자제(自制)와 절제(節制)의 모습이었다. 전희경 사회자는 그의 모두 발언에서 이날 집회의 목적이 “문제인 정권 규탄”과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曺國) 법무장관 지명 성토”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집회 연사들이 “특정 자연인의 이름을 연호(連呼)하지 말 것”을 특별하게 주문했다. 이 같은 주문은 앞서 열렸던 자유한국단 집회에서 연사들은 물론 사회자가 황교안(黃敎安) 대표의 이름을 연호함으로써 세간의 비아냥 대상이 되었던 것을 경계(警戒)하면서 집회에 동참하고 있는 시민 단체 구성원들의 정서(情緖)를 배려한 것이었다고 짐작되었다.


실제로 이날 집회에서 사회자가 황 대표의 이름을 거명한 것은 최종 연사로 등장하는 황 대표를 소개할 때 한 번뿐이었고 연사가 황 대표의 이름을 거명한 것도 나경원(羅卿瑗) 원내대표가 “황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뭉쳐서 내년 총선거를 이겨 내겠다”고 다짐한 경우가 유일헸다. 최종 연사로 등장한 황 대표도 “내년 총선거에서 필승(必勝)을 거두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이 모든 애국 시민세력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일을 이루어내기 위하여 나 황교안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다짐했다.


8.24 집회에서 자유한국당이 보여준 이같은 절제된 모습은 지금 국정의 모든 영역에서 대한민국을 결딴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失政)과 비정(秕政) 그리고 폭정(暴政) 앞에서 절망하고 좌절하고 있는 애국 시민들의 입장에서 매우 바람직하고 고무적인 것이었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내년의 4.2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석을 최소화하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하여 야당 의석을 최대화하는 것이 당면의 지상과제(至上課題)인 자유한국당이 그동안의 폐쇄성과 고립성을 극복하고 야당 진영의 단합을 모색할 수 있는 전기(轉機)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는 차원에서 이번 자유한국당의 8.24 세종로 집회는 분진합격∙대동단결∙화이부동(和而不同)의 이적(異蹟)을 갈구하는 많은 애국 시민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긍정적 상황 전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유한국당의 8.24 세종로 집회를 성공으로 이끌어준 공신(功臣)은 ‘조국’이었다. ‘조국’의 법무장관 기용(起用)을 강행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폭거(暴擧)와 그 과정에서 양파 껍질처럼 벗기고 벗겨도 계속하여 새로이 드러나는 ‘조국’ 본인과 가족 구성원들의 유아독존(唯我獨尊)의 엄청난 비행(非行), 그리고 법무장관직을 꿰어 찼을 경우 ‘조국’이라는 ‘망나니’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죽이기 위하여 휘두를 칼날에 대한 두려움은 이제 드디어 전국 대학생들의 분기(奮起)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그 동안 자유한국당과 보수 자유 성향의 애국 시민 세력 간에 조성되었던 간극(間隙)을 메워주는 접착제 역할을 수행해 주는 역작용(逆作用)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8.24 자유한국당 집회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열쇠는 ‘조국’의 존재에 대한 범국민적 분노와 좌절감이었다. 오히려 지금 보수 자유 애국 시민들 사이에서 “잘 되었다. 조국이 중도에 꺾이지 않고 법무장관 자리를 꿰어 차는 것이 문재인 정권의 퇴출(退出)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역(逆)의 놀부 심리”가 회자(膾炙)되고 있는 소이(所以)가 여기에 있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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