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유사 이래로 항상 단극(單極) 체제로 살아왔다. 이건 중화문명의 핵심이고, 중국인들의 정신적 DNA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20세기 들어와 중국의 단극(單極) 체제는 영원히 되돌릴 수 없게 됐다. 다극(多極) 체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러시아, 일본, 미국 등이 언제든 중국과 대등하거나 심지어 더 우월한 입장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강요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었다.
중국이 앞으로도 강력한 단일 정체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일반적이지만, 나는 다른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결국 정치체제는 하부구조 즉 경제적 요구에 의해 재편될 수밖에 없다. 과연 만주나 중국 동해안 공업지대, 남부의 무역자유지대, 내륙의 농업지역 등이 단일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 경제 내부의 요구보다 한반도, 남지나해, 일본, 러시아 등 동아시아 전체의 경제적 요구라는 점에서 봤울 때는 중국의 해체와 다극화가 훨씬 더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장기적으로는 이 요구가 중국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더 크고 본질적인 요구가 더 작고 지엽적인 요구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게 실은 중화사상 사대주의의 원리였다. 중화사상과 사대주의의 원리로 보더라도 중국은 분할 해체가 답이고, 정의라고 본다.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 정치 담론집 <호남과 친노> 저자. 호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 없으며, 인종주의적 호남 혐오와 반기업과 반시장 정서를 동시에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 사회의 전근대성의 극복이라는 과제도 이런 고민의 연장선에서 바라본다. '제3의 길' 공동대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