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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아내 살해한 유승현이 만약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다면... - 만약 유승현이 한국당 소속이었다면 '살인당' 지목하며 확대했을 것 - 시민단체와 여성단체들도 아예 입을 다문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사건 - 사회의 목탁이어야 할 언론까지 진영논리에 빠진 현실, 부끄러울 뿐
  • 기사등록 2019-05-19 03:19:23
  • 수정 2019-05-19 23: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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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를 주먹과 골프채로 무참히 살해한 유승현 전 김포시 의회 의장 [유승현 페이스북]


[자신의 아내를 골프채로 살해한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김포시의회 전 의장인 유승현(55)씨가 지난 15일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 주먹과 골프채로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집안에서 피 묻은 골프채와 깨진 소주병이 발견되었고 부검 결과 그가 휘두른 골프채와 주먹으로 그의 아내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결론을 내림에 따라 유 전 의장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 2017년 2월 23일 대통령선과 관련 당시 추미애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유승현 전 김포시 의회 의장 [유승현 페이스북]


유 전 의장은 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2002년 제3대 김포시의회 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제5대 김포시의회 의원도 지냈다. 2012년부터 2014년 4월까지는 김포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고,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김포시 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2017년부터는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포 태생인 그는 인천고등학교와 전남 나주에 있는 나주대학(현 고구려대학)을 졸업했다.


아내를 살해한 그는 한마디로 두 얼굴의 정치인이었다.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일삼던 그가 2008년에는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김포지구 부대표를 맡은 바 있고, 지난 2015년 1월 인천 송도 어린이집 보육교사 폭행 등 어린이집 학대사건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 아직 어리디 어린 아이를 나가떨어지도록 폭행한 보육교사의 행동을 보며 마음 한 켠에 ‘애리다’는 표현을 실감케 하는 느낌이 밀려든다”고 블로그에 적었다.


그는 이어 "폭력에 정당성은 없다"며 "어떠한 이유라도 우리는 개개인이 존귀한 인격체로 평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아내를 살해한 유승현 전 의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친분을 과시한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유승현 페이스북]


[아내 살해혐의 유승현이 만약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다면...]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의 아내 살해 사건에 대해 의외로 언론이 조용하다. 특별히 기사를 확대하지 않으니 유승현 전 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는 사실은 더욱 더 수면 속으로 묻혔다.

당연히 시민단체들과 특히 여성단체들은 아예 입을 다물었다.


만약 유승현 전 의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이라도 이렇게 조용히 넘어갈 수가 있었을까?


하기야 많은 시민단체나 여성단체들 역시 진영논리에 빠져 자기 편이면 쉬쉬하고 덮고 넘어가고 우리 편이 아니라면 입에 게거품을 문다는 것은 이미 정설로 굳어져 있다.


▲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의 20대 국회의원 선거 포스터 [유승현 페이스북]


오래된 이야기지만 2006년 2월 당시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이 회식 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있었을 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좌파성향의 여성단체들은 2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12건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최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었다


그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같은 해 5월 당시 술자리에서 동석한 여성의 몸을 만진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에게도, 2013년 초, 박근혜 전 대통령 방미 당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관련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비난 성명에 집회까지 열었었지만 정작 문재인 정부 들어 일어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성추행 사건들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고 있다.


올 2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창우 동작구청장 사건도 그렇고 김정우 의원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조용하기만 하다.


심지어 윤창중 대변인 사건은 사건의 본질과 무관하게 엄청 확대시켜 문제가 되었다면 지난 2017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중 생긴 청와대직원의 여성인턴 성희롱사건은 아예 언론에 기사화조차도 되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여성단체들이 조용한 것은 당연지사다.


이러한 관점에서 만약 유승현 전 의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다면 어떠했을까?


먼저 공영방송인 KBS를 비롯해 방송들부터 메인뉴스의 헤드라인에 자리 잡았을 것이다. 아마도 유승현 전 의장의 정치 이력부터 시작해서 가깝게 지냈던 정치인들 사진까지 보여주며 자유한국당이 저렇게 인륜도 없는 당이라 소리질러 댔을 것이다.


여기에 김포시민 반응은 물론이고 여성단체 간부들도 소환해 정치인들의 윤리의식 등을 지적하며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것이다.


신문들 역시 아예 1면 정도 할애해서 연일 대서특필했을 것이다.

최소 1주일 이상 우려먹을만한 사건 아닌가?


사건의 전말부터 시작해서 피묻은 골프채를 선명하게 보여주면서 폭력성을 강조했을 것이다.


여기에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살인당’ 운운하면서 ‘당장 해체하라’고 주장했을 것이다. 이 기자회견과 집회를 TV와 신문들은 아예 생중계까지 해 가면서 성토하지 않았을까?


선거에 이렇게 좋은 재료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리 안해도 그로키 상태였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기회로 완전히 한 몫 잡자고 나서지 않았을까?


그런데 유승현 전 의장이 더불어민주당이다 보니 TV도, 신문도 그저 조용하기만 하다.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 기억조차도 못할 정도로 이미 희미해져 버렸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느 편’에 속해 있는가에 따라 일파만파 커질 수도 있고 아예 소리 소문 없이 수면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는 세상이다. 언론이 이미 이렇게 ‘이중성’의 중심에 서 있는데 누가 누구를 비판하고 소리칠 수 있겠는가?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언론은 이미 소금의 짠 맛도 잃어 버렸고 사회의 목탁으로서 사명도 다 잊어버렸다는 점이다.


우리는 지금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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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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