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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03 11:17:57
  • 수정 2018-02-03 11: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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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유명 정치인 중 한 분과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내 최고 다선의원 중 한 분인 그 분께 감히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외람되기는 하다고 전제하고서,

“의원님, 정치는 점(dot)이 아니라 선(line)이라고 봅니다.”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특정 정치인 개인의 성품이나 역량 그런 것(점)도 중요하지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정치적 노선과 가치에 따라 이편과 저편을 가르는 선을 긋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정치는 본질적으로 적과 아군을 나누는 질서입니다. 선을 긋는 것 흔히 전선을 형성한다고 하는 게 바로 이 개념입니다. 정치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하거나 발언을 하시는 분들 가운데 이 기본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통합의 정치, 상생의 정치, 화합의 정치?


다 좋습니다. 하지만 저런 워딩을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 해도 저런 워딩 자체가 결국은 통합의 대상이 있고, 상생해야 할 상대가 있고, 화합해야 할 경쟁자가 있다는 전제가 작용하고 있잖습니까? 이미 적과 아군의 구분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치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집단을 모아서 공동으로 노력하고 투쟁해서 그 결과물을 쟁취하고 그 성과를 공정한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나누는 것입니다. 이건 피할 수 없는 정치의 본질입니다.


통합하고 상생하자구요? 평화가 좋다구요? 정치는 바로 인간 사회의 불가피한 투쟁의 요구를 가장 평화적이고 합법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수행하자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정치가 없다면, 정치가 노선과 가치 투쟁의 요구를 대변하지 않는다면 인간 사회는 정치보다 훨씬 잔인하고 폭력적인 살륙의 현장으로 변할 것입니다.


정당이란 것 자체가 같은 국민 안에서도 집단에 따라 이해관계가 다르고 정치적 요구가 다르다는 전제 위에서 성립하는 것입니다. 정치 투쟁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평화적인 투쟁 방식입니다.


점보다 선이 중요하다면, 선을 어떻게 긋느냐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이 선을 어떻게, 핵심 대립 구도를 얼마나 잘 반영하는 선을 긋느냐에 따라 정치적 성패가 갈립니다.

▲ 발언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은 지금까지 안철수냐 호남이냐의 대립구도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건 답이 아닙니다.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대립구도입니다. 본질도 아닙니다.


선을 그을 때 고려해야 할 대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그 대립의 결과 즉 누가 옳고 그른가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하고 둘째, 그 대립이 해소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안철수와 호남의 갈등구도에서 누가 옳은지 검증할 수 있습니까? 불가능합니다. 


무한 갈등, 무한 대립, 무한 논쟁이 있을 뿐입니다. 안철수와 호남의 대립이 해소 가능합니까? 역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의당 갈등 대결구도를 좌-우의 대립구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좌우 이념 대결을 말하면 몸서리를 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불행한 역사의 후유증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좌우 이념 대립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세계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세계관의 차이인데 어떻게 그걸 없앨 수 있습니까?


인간이 인간으로 집단과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이상 좌우 대립은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저 좌우 이념 대결이 위에서 말한, 정치를 배제한 폭력과 원시적 학살 난동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치만이 저 폭력과 야만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의당 대립구도가 건강한 좌우 대결 구도로 바뀌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갈등이 해소 가능하고 누가 옳고 그른지 검증할 수 있습니다. 

그 방식이 국민의당을 집권에 이르게 하고, 대한민국이 현재 부닥쳐 있는 성장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轉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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