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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16 12:05:57
  • 수정 2019-03-17 06: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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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 [사진: 뉴시스]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에 대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국의 ‘일괄타결’ 방식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로 풀이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점에 주목하고 당장은 협상의 판이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김정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유지할지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는 최선희 부상의 발언을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 추구하는 비핵화 방식이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임을 알게 된 북한의 반발로 풀이했다.


과거 핵 위기 당시 영변 핵사찰을 주도한 바 있는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은 15일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이날 평양 주재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가진 기자회견의 메시지는 “협상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앞선 과정을 문제 삼으며 미국의 반응을 탐색하는 지금까지의 북한의 협상 각본(playbook)과 다르지 않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는 좋다는 것을 강조하며 미국이 부분적 비핵화에 합의하도록 설득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비핵화 조치가 아닌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그런 와중에도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북한의 다소 신중한 태도를 주목했다. 미국과 북한 모두 뭔가 하려는 듯한 가능성을 흘리면서도 실제 행동에 옮기지 않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클링너 연구원은 미국은 제재를 통해, 북한은 로켓실험으로 협상을 깰 것 같은 신호를 보냈지만 실제 움직임은 없었다며 서로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최선희 부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대화 분위기가 좋았고, 궁합이 맞는다고 한 것은 성공적인 3차 정상회담을 여전히 원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는 것이야말로 진전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는 것을 북한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도 북한의 입장을 받아들이라는 미국에 대한 압박 전술(pressure tactic)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종국에는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의 실무협상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은 지금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해 미사일 발사장 재건, 최 부상의 위협적 발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방북 초청이나 김 위원장의 러시아나 중국 방문 등을 추진하고 있거나 고려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대북제재 이행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하며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미·북 양측이 당분간 강경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겁 먹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3개월 내에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힐 전 차관보는 ‘하노이 회담’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여부를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향후 협상을 어떻게 이끌어 갈 지 다시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로 꼽는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 유예’는 과거 자신이 협상에 나섰을 때도 북한이 내밀었던 ‘카드’라며 미국에 좋은 ‘흥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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