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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워할 수 없는 우리들의 대통령’ 출간하는 이영일 전 국회의원 - "민주정치 실시후 후임 대통령이 전임대통령 부정하는 악순환 벗어나야" - "국가지도자들에 대한 정치풍토 고쳐나가는데 기여하고파"
  • 기사등록 2018-11-15 16: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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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일 전 국회의원이 ‘미워할 수 없는 우리들의 대통령, 4.19주역이 말하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라는 책을 냈다. 오는 20일 오후 2시반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출판기념회를 하는 저자를 만나 출간에 관련돤 소회를 들어봤다.


[집필 동기는 무엇인가?]


나는 미국정치에서 항상 멋있게 보이는 부분은 역사가 짧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미합중국의 탄생과 발전에 공헌한 인물들을 ‘건국의 아버지“로 내세워 높여주면서 후세의 귀감으로 삼는 태도였다. 


건국의 아버지로 불림을 받는 인물들이 모든 경우에 다 옳거나 정당했던 것은 아니고 부분적으로는 뒷날 비난받을 행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자기들의 지도자들의 단점이나 흠결보다는 장점과 업적을 들추어내서 평가하고 그들의 장점과 공헌을 후대들이 본받도록 가르치고 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생가나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살았다는 켄터키 주의 통나무집 주변은 국립공원이 되어 수많은 미국 초등학생들의 수학여행지가 되어 있다.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장점과 단점이 있고 정치지도자들도 공헌과 흠결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단점보다는 장점을, 흠결보다는 공헌을 더 들추어내서 자신들이 기록하는 역사를 아름답게 가꾸어 나간다. 모든 사람은 허물이 있지만 못 덮을 허물도 없다고 다산 정약용은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민주정치가 실시되면서부터 후임 대통령이 전임대통령을 부정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전임자의 장점이나 공헌을 평가하기보다는 흠결이나 단점을 들추어내서 매장할 정도로 평가절하 해야만 자기의 리더십이 돋보이고 바로 서는 것으로 착각하는 폐습이 이어져왔다. 


대통령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역사바로세우기를 시도해왔다. 이런 풍토에서 건국의 아버지라는 미국적 개념이 한국에 이식될 리 없다. 한국정치에서도 미국식 민주정치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 많이 도입되어왔지만 ‘건국아버지’라는 아름다운 미국적 전통이 수입될 여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견지에서 나는 우리나라 대통령들을 단점이나 흠결중심으로만 보는 접근 대신에 공헌이나 업적중심으로 평가하는 접근을 모색하고 싶었다. 이런 노력들이 쌓여 나갈 때 우리나라의 국가지도자들에 대한 정치풍토를 고쳐나가는데 다소라도 기여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 ‘미워할 수 없는 우리들의 대통령, 4.19주역이 말하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라는 책을 펴낸 이영일 전 국회의원


[책 제목이 좀 특이한데요?]


책 제목은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고 토론도 하는 등 많은 분들의 의견을 청취했지만 제 원고를 다 읽어본 한 언론인이 제시한 제목, 즉  "미워할 수 없는 우리들의 대통령-4.19 주역이 말하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정했다. 


나는 성공이나 실패를 떠나 우리 국민들이 내손으로 뽑은 대통령은 누구나 다 “미워할 수 없는 우리들의 대통령”이라는 개념의 역(域)에 포함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하지 않는 사람은 욕도 먹지 않고 미움도 사지 않지만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욕도 먹고 미움도 사기 마련이어서 “미워할 수 없는”이라는 형용사는 한국의 대통령 앞에 붙일 수 있는 아주 좋은 표현인 것 같았다. 


이번에는 현직을 뺀 11명의 대통령 중에서 나는 세분 대통령, 즉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을 선정했는데 앞으로 내 건강과 기억력이 허용한다면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들도 ‘미워할 수 없는 우리들의 대통령’(Ⅱ)로 집필하고 싶다. 


다만 최근에 들어서 다소 걱정되는 것은 건망증과의 경쟁에서 내가 지지 않을 수 있을지가 문제인데 그러나 나는 아직 자신이 있는 것 같다. 어제 누구와 점심을 함께 했던가는 얼른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지만 오히려 한참 지난 2, 30년 전 이야기는 아직도 생동감 있게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어렴풋한 생각이라도 머릿속에 남아있기만 하면 PC를 통해서 항상 빨리 확인하거나 인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세분을 선정했는데 기준은 무엇인가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분단국가로 독립된 신생 한국이 광복, 분단, 건국, 전쟁, 재건의 과정을 거쳐 탈 빈곤, 근대화를 이룩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쌓는데 크게 공헌했으면서도 국민적 평가에서는 아직도 호오포폄(好惡褒貶)이 극에서 극으로 갈리는 세분을 선정했다. 


 이승만은 해방된 조국이 유엔감시하의 자유총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움으로써 자칫 소련의 위성국으로 전락할지 모를 위기상황을 극복했고 북한이 남침한 6.25동란에서 나라를 지켰음은 물론이거니와 한미방위조약을 체결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크게 기여했음은 자타가 공인한다. 


더욱이 한국발전의 기틀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궤도를 놓아 이 나라가 발전할 기틀을 다진 업적 역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다만 80대 후반의 고령에 이르도록 권좌를 지키다가 그를 등에 업고 권력을 누리려던 측근들의 농간 때문에 부정선거를 자행, 수많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4.19혁명으로 불행한 노후를 맞은 것은 큰 흠결이라 아니할 수 없다. 


 5.16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엄혹한 독재정치를 실시했다. 특히 유신체제를 만들어 1인 장기집권을 꾀한 독재자인 점에서 반민주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중남미의 독재자들과는 달리 자기 권력을 사적 치부의 수단으로 삼지 않고 국가근대화를 위한 국력배양에 사용했다는 것은 평가할만하다. 그는 집권 내내 개발독재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통치를 자행했지만 당시 후진국가로서의 한국이 자유와 민주만으로는 이룩하기 힘든 국력을 배양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의 국가로서의 비약적인 발전의 토대를 쌓아 올린 점은 그의 공헌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전두환은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사건의 수사책임자로 활약하다가 군내부에서 하극상에 성공, 사실상 군을 장악하고 바로 그 군의 힘으로 5.18 광주 사태를 유혈 진압한 상황에서 유신헌법절차에 따라 대통령에 선출된 것은 형식상으로만 보면 합법적이겠지만 민주적인 정권경쟁의 승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박정희가 끝맺지 못한 중화학공업을 되살려 대외채무를 갚고 물가를 안정시켜 한국경제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점, 나아가 88서울 올림픽 유치로 한국의 국가로서의 품격을 드높인 점은 평가할만하다. 특히 그는 단임 약속을 끝까지 지키다가 백담사유배와 내란죄로 옥살이를 했지만 그의 단임 공약 이행은 1인장기집권의 폐단을 막음으로써 한국의 민주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김일성이 모살을 기도했던 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상 세 분 대통령들은 또 분단한국의 남북한 관계에서 볼 때 북한의 김일성이 직접 죽이지 않고는 그의 적화통일 목표달성이 힘들다고 판단한 리더십을 소유한 점에서 공통된다. 


김일성은 대한민국정부의 탄생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형태의 대남폭동을 일으켰고 이승만 정부 타도를 위해 소련의 원조를 받아 6.25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켰다. 


또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할 목적으로 1968년 1.21 특공대로 청와대를 습격했고 전두환 대통령을 살해하기위해 아웅산 폭탄테러사건을 일으켰다. 


세분 모두가 김일성이 노리는 적화통일 기도를 효과적으로 분쇄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정희와 전두환은 양자 공히 방위산업을 일으켜 한국군 장비현대화를 이루어냈다. 


이점에서 국가안보에 대한 그들의 기여도 크게 평가할만했다.


[전기(傳記)라기보다는 평전(評傳)적 성격의 글이라 볼 수 있다]


이 책은 세분 대통령의 전기가 아니고 필자 자신 인생의 부분적인 회고록이다. 세분 대통령 평가에 나설 필자의 개인사적 연관성이 이음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국사의 주어진 시기에 세 분 대통령이 맡았던 과업 수행의 실적을 나름대로 평가했다. 다만 이승만 박사의 경우 필자가 접촉하거나 근접할 나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분에 관해서는 다른 연구자의 저술을 많이 참고하면서 전기적 요소도 가미했다. 이승만을 모르고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이나 전두환 대통령의 경우는 필자 자신이 그분들의 생애를 체험하였고 또 가까이서 일할 기회도 있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두 분에 관해서는 전기적 요소는 배제하고 실적과 잘못을 아울러 지적하면서도 큰 흐름에서는 공적과 기여를 회상시키는 데 역점을 두었다. 


업적평가도 시중에서 나도는 ‘죽이기’ 차원보다는 ‘살리기나 바로보기’ 차원에서 기술되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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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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