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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03 12:20:24
  • 수정 2018-12-05 22: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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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의 부자들은 다 자수성가형인데 우리나라 부자들은 다 재벌 상속자”라고?
-트럼프 대통령, 아버지에게 1700만달러 사업자금 빌리고 뉴욕부동산 2억달러 상속
-카길 그룹과 월마트 자녀들도 모두 억만장자. 포브스 기준이라면 이재용도 자수성가


▲ 포브스 스페셜 이슈 표지


추석연휴를 보내고 귀경하면서 핸드폰 네비게이션앱이 안내하는 시골길을 운전하다 보니 라디오에 잡히는 채널이 KBS 라디오가 유일했다.


누군가가 나와서 대한민국의 절망적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나라의 부자들은 다 자수성가형인데 우리는 다 재벌 상속자이다.”
정말? 그거 사실이야?


나는 이런 잘못된 인식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통용되는 우리 사회의 무지와 선동이 역겨워 더이상 라디오를 들을 수가 없었다.


라디오에 나와서 떠든 이들이 인용하는 [포브스]지 억만장자(Billionaire)를 통계에 의하면 미국의 억만장자 88%는 자수성가형이고 한국의 경우는 30%란다.

그런데 그 다음 나라들은 안 보여준다.


덴마크는 16.7%이고, 핀란드는 0%다.

이럼 이런 나라들은 지옥인가?

그러면서 덴마크와 핀란드의 행복지수가 높다며 부러워하는 얘기는 왜 그리 자주 하나?


[포브스]의 그 주장을 검증하는 자료가 있다.

[Born on the third base(3루에 탄생하다)]라는 보고서다.

미국의 부자들이 대부분 야구의 3루에 있기 때문에 마지막 루만 질주하면 득점이 가능하거나 이미 억만장자로 태어난 사람들이라는 주장이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의 억만장자(400명의 최고 부자들) 중에 흙수저 자녀의 비율은 오직 35%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자수성가형으로 분류한 사람들 중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


우선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그는 그의 아버지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돈을 받고 거기에 더해 1700만 달러 이상의 초기 사업 자금을 빌려서 사업을 한 사람이다.

그리고 뉴욕의 부동산을 2억 달러 이상 물려 받았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자수성가라고 분류하는 것이 포브스의 기준이다.


코크 형제(Koch Brothers)도 어마어마한 자산을 상속받고 부자가 된 사람들이고 로스 페로나 마찬가지로 금수저들이다. 그런데 포브스는 이들을 모두 자수성가형으로 분류한다.


빌 게이츠는 유명 변호사인 어머니가 IBM 이사회에 있었던 인연으로 아들에게 IBM이 PC의 운영체제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연결해준 사례다.

이런 고급 정보의 제공은 사실 직접적인 자금 지원보다도 훨씬 더 흙수저에게 극복하기 어려운 진입 장벽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도 빌 게이츠가 자수성가형인가?


테슬라의 창업자 엘런 머스크는 9살 때 이미 아버지가 컴퓨터를 사주는 집안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잘나가는 엔지니어였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아버지는 인공지능의 연구의 선구자이고 어머니도 전산학 교수였다.


미국의 카길 그룹의 자녀들과 월마트 창업자 월튼의 자녀들은 모두 억만장자들이다.

2016년 기준으로 월튼가의 재산은 100조 원으로 그 자녀들은 미국에서 6, 9, 10, 11, 103, 139번째 부호들이다.


포브스의 기준은 억만장자로 태어나지 않았는데 억만장자가 되었으면 다 자수성가형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기준에 의하면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도 자수성가형이다.

그의 아버지는 아직 법적으로 살아 있고 한푼도 상속하지 않았다.
도대체 실상들을 알고 선동들을 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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