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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9-01 09: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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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1월 6일 촬영된 북한 청진의 25호 정치범수용소. 추수하는 정치범들과 감시원들이 보인다. [Google Earth/DigitalGlobe/HRNK]


북한 제25호 정치범수용소(관리소) 내 수감자들을 촬영한 민간 위성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워싱턴의 민간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30일 발표한 청진의 25호 관리소 위성사진을 분석한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관련자료: Satellite Imagery Shows Captives Inside Camp No. 25 in North Korea]


▲ [Google Earth/DigitalGlobe/HRNK]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이 보고서에서 남북·미북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의 끔찍한 인권 범죄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정치범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곡식을 추수하고 있고 옆에는 경비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감시하고 있다. 주위에는 여러 감시 초소가 비교적 선명하게 보인다.


이제 더욱 선명해진 민간위성 덕에 탈북민들의 증언뿐 아니라 위성으로도 정치범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정치범수용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은 있었지만, 수용소 내 사람들까지 담은 사진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이다.


사진들은 지난해 11월 6일에 촬영한 것으로 북한 군사 전문가 조셉 버뮤데즈 씨 등 3명의 분석관이 관리소 시설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 위성 해상도가 픽셀 당 50 센터 미터까지 가능해져 정치범 수용소 내 사람들까지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진이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김정은의 잔혹성을 완전히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북한에서 가장 취약한 정치범들에 대한 인권 침해를 조명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해 발표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현황자료에서 25호 관리소에 정치범 5천여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또 위성사진에 따르면 넓이는 247에이커에 달하며 지난 2009년에서 2010년 사이에 72%가 확장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인권위원회가 이번에 공개한 위성 사진은 사람들 외에도 건물과 초소 등 수용소 내 시설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는 지난 2014년 최종 보고서에서 8만 명에서 12만 명에 달하는 정치범들이 적어도 4개의 대규모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정치범수용소에서 반인도범죄가 자행되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북한의 정치 체제와 지도 세력에 대해 위협을 가한다고 여겨지는 사람들 모두에 대해 북한 당국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가하는 탄압의 일부”라고 규정했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로버트 콜린스 북한인권위원회 선임고문은 정치범수용소의 존재와 운영의 궁극적인 책임은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에 대한 정치적 압제와 통제용으로 수용소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 북한 정치범 수용소 관리 체계. 정점에 김정은이 있다. [HRNK]


스칼라튜 총장은 VOA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범수용소를 이렇게 위성과 증언들을 통해 감시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칼라튜 총장은 “북한 정권에 보내는 메시지가 있다”면서 “21세기에는 그런 불법 구금 시설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칼라튜 총장은 이어 “북한에는 아직도 12만 명에 달하는 정치범들이 관리소에 수감돼 있으며, 뿐만 아니라 북한 교화소에도 정치범들이 수감돼 있다”면서 “따라서 핵과 장거리 미사일 폐기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북한이 문명국으로서 21세기에 합류하려면 이런 불법 구금 시설을 없애고 정치범들을 석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주요 메시지라는 것이다.


스칼라튜 총장은 또 북한 정권의 대화와 유화적 자세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인권 범죄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위성사진이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스칼라튜 총장은 “정상회담을 몇 번 했다고 해서 북한 정권의 정체성이 변한 것도 아니고 가장 사악한 인권 유린은 계속 그대로 자행되고 있다”면서 “이 위성사진은 그 증거를 다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는 최종보고서에서 북한 정부가 정치범수용소의 존재를 인정하고 국제 인도지원 단체와 인권 감시 요원에게 수용소와 생존 피해자에 대한 즉각적인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권고했었다. 


그러면서 모든 정치범수용소를 해체하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며 추적이 쉽지 않은 모든 실종자의 행방에 대해 자세히 밝힐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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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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