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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정치인 쇼쇼쇼, 어디까지가 진심일까? - "정치의 본질이 쇼 비즈니스?" 그래도 진실성이 있어야 - 문재인 호프집 깜짝 쇼통, 국민들을 우습게 본 더위먹은 이벤트 - 박원순 옥탑방 서민체험, 꼭 그렇게 해야 아나?
  • 기사등록 2018-07-29 07: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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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기본은 쇼(Show)]


“정치의 절반은 쇼다‘.


그렇다.

어쩌면 정치의 본질이 쇼일 수도 있다.


PR이라는 것이 쉽게 살명하자면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린다“는 것인바, 결국 유권자에게 보여주는 쇼가 기저에 있는 것 아니겠는가?


배우 출신인 레이건 전 대통령도 그래서 ”정치는 쇼 비즈니스“라고 정의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의 쇼를 꼭 탓할 필요는 없다.

자신을 더 좋게, 더 호감가도록 포장하는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쇼에 ”어느 정도의 진심이 가미되어 있는가“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두 사건이 있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참석자들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청년 구직자, 경력단절 여성구직자,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아파트 경비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 점주, 서점, 음식점, 도시락업체 대표, 인근 직장인 등이 참석했다.【서울=뉴시스】


[문재인 호프집 미팅 사건]


대통령의 모든 일정은 철저하게 준비되고 또 각본이 마련된다.

그건 기본이다.

그걸 모를 국민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일정에 감동이나 감탄이 끼어들기는 사실 쉽지 않다.


초단위까지 완전히 짜여진 각본 가운데서도 국민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 그것도 마음 속에 파고드는 메시지를 어떻게 만들어내야 할 것인가가 청와대 의전팀과 경호팀의 과제이고 그것이 대통령 비서팀의 능력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청와대의 탁현민이 발굴의 실력을 발휘해 왔다고 평가받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호프집 미팅 사건을 만약 탁현민이 기획한 것이라면 아마도 더위먹고 기력이 쇠한 상태에서 기획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어설펐고, 또 언론이나 국민들을 우습게 본 ’쇼‘였다.


차라리 어설픈 변명이라도 안했더라면 그저 코웃음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는데, 문재인 ’쇼통‘의 진실성을 억지로 강조하다보니 참사가 난 것이었다.


지난 26일 문 대통령이 불시에 광화문인근 종로구청 부근의 ’쌍쌍호프‘라는 술집을 방문하여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라는 이벤트를 국민들에게 선보였다.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청년 구직자, 경력단절 여성구직자,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아파트 경비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 점주, 서점, 음식점, 도시락업체 대표, 인근 직장인 등 18명과 100분간의 호프타임을 가졌는데, 여기에 참석한 사람들은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와 만나는 자리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행사 10분점에야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을 알 정도로 깜짝 이벤트로 열렸다고 청와대는 공지했다.


▲ 청와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문 대통령의 깜짝 이벤트임을 알리고 있다.


청와대는 분명히 참석자 모두가 순수하게 퇴근길에서 만난 시민들이라고 설명을 했었다.


요즘에는 적당한 거짓말은 결코 통하지 않는 시대라는 것쯤은 청와대도 알 것인데, 이번에도 네티즌 수사대의 레이더에 청와대의 거짓말이 금방 드러났다.


우선 참석자 중 한명이 사전에 섭외된 인물이라는 것이 곧바로 들통났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지적한 것처럼 ”문대통령이 호프집에서 만난 청년은 지난 겨울 시장통에서 문 대통령과 소주잔을 기울인 바로 그 청년“이었다.


이 인물이 문제가 되자 청와대는 곧바로 변명을 했다.

그 친구 하나만 의전비서관실이 연락해 참석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한해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알고 싶어서 초청했다는 것이다.

국민을 바보로 알아도 유분수지 변명 또한 전혀 진실성이 없었다.


▲ 1년전 발간된 타임지(문대통령 커버사진)를 들고 있는 여성.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청와대 홈페이지 동영상]


또 하나의 거짓이 역시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드러났다.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맥주파티 동영상을 보면 2분 10초 쯤에 창문 밖에서 사진찍는 여자가 들고 있는 ’타임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표지인물로 등장한 바로 그 타임지다.


정말 기가 막힌 우연이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깜짝 미팅을 한 바로 그 때, 그 장소에 1년전에 나온 잡지를 들고 서 있다?

참으로 웃기는 코미디다. 그

런데도 동원한 인원은 없었다고 강변한다.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 모른 척하고 넘어갈 것 아닌가?


호프집 미팅을 한 시기도 문제였다.

그 날이 하필 자살한 노회찬 의원의 추도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대통령이 호프집 미팅을 한 곳에서 불과 5분 거리에 빈소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들르지도 않았다.


회찬 의원이 자살한 날, ’가슴이 아프다‘며 일정까지 취소했던 대통령이었다.


아마도 이 호프집 미팅이 당일 갑자기 결정된 것이 아니라 아마도 모래 전에 미리 기획된 일정이고 요즘 떨어지는 지지율을 반등시켜 보려는 야심작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날 진행된 ’쇼쇼쇼‘였기 때문이리라.


그런 것이 아니라면 하필 그날 호프집 미팅을 ’깜짝 행사‘로 했다는 것은 청와대 정무팀이 더위 먹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기획이었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의 옥탑방 서민체험]


정치인의 속성이 자신의 부고가 아닌 한 언론에 자주 등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언론에 뭔가의 소스를 던져주려는 것이 비서팀의 첫 번째 가는 역할일 것이다.


박원순 시장도 그러할 것이다.

특히 박 시장은 차기 대통령을 노리는 인물이기도 해서 아마도 장기적 홍보 프로젝트가 가동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더위에 기획한 것이 ”서울 강북 삼양동의 한 옥탑방에서 한달간 살아보기“일 것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에서 강북 ‘한 달 살이’를시작하며 책을 펼쳐보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강난희 여사. 박 시장은 조립식 건축물 2층 옥탑방(방 2개, 9평(30.24㎡)에서 다음 달 18일까지 기거하면서 지역 문제의 해법을 찾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방안을 모색한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박 시장은 22일 그것에 입주했다.

30㎡(9평) 크기의 2층 옥탑방은 침실과 집무실로 꾸며져 있다고 한다.

선풍기는 있고 에어컨은 없다.

박 시장은 이 곳에서 한달간 살면서 실제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삶의 문제들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박원순 식 서민 고스프레 쇼에 네티즌들은 즉각 반응했다.


”옥탑방 월세가 무슨 200만원이냐“부터 시작해서 ”한 달만 살 집을 뭐하러 수리했느냐, 시민의 세금으로 별 짓을 다한다“는 말들까지 SNS를 도배했다.


▲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받은 선풍기를 설치하고 있다. 박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가 기뻐하는 모습이다. [박원순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도 박원순 시장을 응원하기 위해 선풍기 한 대를 선물로 보냈다.

박 시장은 ”시민의 삶에 큰 변화를 반드는 일에 더 집중하겠다. 신접살림에 전자제품 하나 장만한 것처럼 아내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요즘 해외 도시들에 가 ’한달간 살아보기‘가 유행인데 아마도 거기서 이런 아니디어를 차용했는지 모르지만 박원순 시장 본인은 옥탑방 한달 살아보기가 서민들을 이해하기 위한 진심을 담았다고 강조한다.


박원순 시장에게 한 마디.

서민체험? 

관광비자와 영주비자의 차이를 아는가?

안다면 그런 서민체험 당장 그만두라!


정말 진심이길 바라지만 서울시민들이, 아니 이번 이벤트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의 쇼쇼쇼, 진심이 아닌 홍보 냄새나면 국민들 ’썩소‘]


정치인들의 쇼쇼쇼가 도마에 오르는 것은 정치 선진국 미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한 토크쇼에서 자신의 열두살 적 사진이 나오자 ’오!‘, ’세상에!‘ 하면서 감탄을 연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방송 전 대본에 그러한 내용들이 다 있다는 것을 알았고 어떻게 답변할 것인지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져 유권자들의 ’썩소‘를 유발케한 이벤트로 기억된다.


지난 8월 청와대의 ’대 국민 보고대화‘도 청와대는 ’어디서 질문이 나오고 어디서 답변이 나올지 모른다‘고 했지만 모두다 각본이었다는 것이 들통나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을 준비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서민 고스프레는 그의 이미지에 부정적 직격탄을 날려주기에 충분했었다.


지난해 1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그가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고 서민적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 시내로 이동했다.


문제는 승차권을 어떻게 사고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지폐투입기에 1만원짜리 2장을 겹쳐 넣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비웃음을 사는 계기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진심이 없는 쇼통은 역풍을 맞는다.


국민들은 금방 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여기에 대한민국의 막강한 네티즌 수사대도 있다.


제발 국민들에게 진심을 가지고 다가가는 정치인들이 그립다.

감동을 주고 미소를 품게하는 그런 정치인들 말이다.


그들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국민들이 박수치는 그런 정치인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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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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