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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노동신문, 문재인 '엄중심판' 발언 원색비난…"쓸데없는 훈시질“ - "南 당국, 美 눈치만 살펴…남북간 중대문제 표류" 불만 표출 - 무조건적 대북지원 없다면 향후 남북관계 앞날 순탄치 않을 듯
  • 기사등록 2018-07-20 11:25:35
  • 수정 2018-07-20 13: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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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한 노동신문 7월 20일자 6면 기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남측 당국이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어 남북 간의 '중대문제'들이 무기한 표류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해 그, 배경이 무엇인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노동신문은 거의 매일 '우리민족끼리', '민족 자주', '자주 통일', '외세의 간섭없는 남북문제 해결'을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유엔이나 미국의 대북제재를 이유로 남한 독자적으로 북한을 지원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판단된다.


신문은 이날 '주제넘는 허욕과 편견에 사로잡히면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의 대화탁에 마주앉아 말로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떠들고 있지만,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들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것으로 하여 북남 사이에 해결하여야 할 중대문제들이 말꼭지만 떼놓은 채 무기한 표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남한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을 반박하면서 "(미북)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싱가포르 렉처' 발언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남한 당국을 가리켜 ”현실에 대한 똑똑한 주견도, 대세에 대한 초보적인 판단감각도 없이 헤덤벼치는 남조선당국의 행태가 얼마나 답답하고 민망스러웠으면 서방언론들까지 ‘운전자론이 아닌 방관자론’, ‘몽유병자의 장밋빛환상’이라고 조소하고 있겠는가“라고 원색 비난을 했다.


신문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갑자기 재판관이나 된 듯이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그 누구가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감히 입을 놀려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조미 쌍방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에 눈을 감고 주제넘는 예상까지 해가며 늘어놓는 무례무도한 궤설에 누가 귓등이라도 돌려대겠는가"라며 "쓸데없는 훈시질"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남한 당국이 '대결시대의 사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의 말과 행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 요즘 통일부 당국자들이 때 없이 늘어놓는 대결 언동도 스쳐 지나지 않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면서 "충고하건대 남조선 당국은 이제라도 제정신을 차리고 민심의 요구대로 외세 추종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주통일의 길, 우리 민족끼리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이 4·27 남북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부터 조성된 남북간 대화·화해 국면에서 남한 당국에 이처럼 고강도로 불만을 표출한 것은 드물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겨냥해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다만 노동신문은 '그 누구'라고만 지칭했을 뿐 문 대통령을 실명 거론하지는 않았다.


북한의 이날 주장은 남측이 북미관계와 비핵화 진전, 대북제재 등 주변 상황을 고려해 남북관계를 추진하면서 자신들의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열리는 남북 당국간 회담에서도 경제협력 등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남북관계가 빠르게 진전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도 이날 ”제 할 바나 똑바로 하라“는 제목의 글에서 '싱가포르를 행각한(방문을 폄하한 표현) 남조선 당국자'를 거론하며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렉처 발언을 인용한 뒤 "남조선 당국은 앉을 자리, 설자리도 모르고 주제넘게 그 무슨 '엄중한 심판'을 운운하기 전에 판문점 선언 이행에서 제 할 바를 똑똑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노동신문 기사 전문이다.


[주제넘는 허욕과 편견에 사로잡히면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다]


오늘 세계의 초점은 력사에 전무후무한 특대사변들이 련발되고 있는 조선반도에 집중되여 있다.

력사적인 판문점수뇌상봉과 회담으로 장장 70여년이나 조선반도에서 지속되여온 민족 분렬의 비극과 대결사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자주와 통일, 평화와 번영에로 나아가는 새로운 력사적 흐름이 거창한 대하가 되여 용용히 굽이치고 있다.


지구상에서 세기를 두고 가장 오래동안 첨예하게 이어져온 조미적대관계도 싱가포르조미수뇌상봉이라는 ‘세기의 담판’으로 일시에 극적인 전환을 맞이하였다.


바로 이러한 때 화해평화분위기를 푼수없이 휘저으며 관계개선을 저해하는 온당치 못한 발언들이 때없이 튀여나와 만사람이 미간을 찌프리게 하고있다.


최근 남조선당국은 여러 계기에 저들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한다는 공동의 인식밑에 북의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참가와 고위급특사래왕, 남북수뇌회담과 북미수뇌회담에 이르는 ‘력사의 대전환’을 이끌어냈다고 사실을 전도하며 체면도 없이 자화자찬하고있다.


지어 주변국들과의 련쇄적인 외교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분위기를 조성하였다고 청을 돋구던 끝에 나중에는 북과 미국이 국제사회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주제넘는 발언도 늘어놓았다.


눈앞에 펼쳐진 현실에 대한 맹목과 주관으로 일관된 편견이고 결과를 낳은 엄연한 과정도 무시한 아전인수격의 생억지이며 제 처지도 모르는 희떠운 ‘훈시’라고 평하지 않을 수 없다.


사태의 심각성은 이것이 일부 언론이나 학자의 견해가 아니라 바로 남측의 '국책'에 따른 고의적인 여론 확산이며 고위당국자들이 그 주창자로 나섰다는데 있다.

누구든지 사물현상에 대한 평가와 주장을 할수 있지만 일면적인 사고와 편견은 부당한 결과를 산생시키고 정의와 진리를 오도하는 죄악으로 된다.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남조선당국의 사유의 기초이고 발언의 론거이며 행동의 담보인 ‘한반도운전자론’에 대해 재조명하고 그 실체를 해부해볼 필요를 느끼게 하고있다.


남조선당국이 ‘한반도평화를 향한 려정의 운전석’을 운운하며 ‘한반도운전자론’을 들고나온 것은 불과 1년 전의 일이다.


그 짧은 기간이지만 조선반도문제를 해결할 힘도, 합의를 이끌어낼 능력도 없다는 것을 남조선당국이 자인하고 맥빠진 탄식까지 늘어 놓았다는 것은 내외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것은 조선반도에 조성되였던 전쟁국면이 평화국면으로 180°급선회하는 극적인 현실이 어떻게 되여 펼쳐졌는가를 그들 스스로가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새해 첫 아침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에 특기할 사변적인 해, 위대한 전환의 해로 되게 하자는 천출위인의 호소가 천하를 진감한데 이어 평창을 뒤흔들어놓은 통일사절단, 평화사절단의 우렁찬 통일함성과 29일 동안에 두차례나 진행된 력사적인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으로 이 땅우에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시대가 펼쳐지고 고위급회담과 부문별 회담들,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모든 사업들이 과연 어떻게 마련 되였는가.


싱가포르에서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이 진행된 력사적인 순간은 조미적대관계를 일시에 불식시키고 또 하나의 새로운 시대, 조미협력의 시대가 펼쳐지는 엄청난 파격을 가져왔다.


그야말로 우리는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의 새 력사를 써나가기 위하여 할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대범한 조치들을 과감한 실천행동으로, 련발적으로 보여주었다.


이 엄연한 현실은 남조선당국이 ‘한반도운전자론’을 꺼내든것 자체가 얼마나 비정상인가를 백일하에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원래 운전자라고 하면 차를 몰아갈 도로를 선택하고 운전방향과 속도 등을 스스로 판단하고 조절해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남조선당국이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자기 주견을 가지고 제 마음먹은대로 실천해 나가고 있단 말인가.


남조선당국이 입버릇처럼 외우는 ‘한반도운전자론’이나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를 위한 ‘주도적역할론’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상식이하의 궤설인가 하는 것은 판문점선언이후 그들자신이 취한 행동만 놓고서도 잘 알 수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력사적인 판문점선언에 도장을 찍고 돌아앉기 바쁘게 미국과 야합하여 우리를 겨냥한 극히 모험적인 련합공중전투훈련을 강행하는 한편 집잃은 들개보다 못한 인간쓰레기들을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력사적인 판문점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을 뻐젓이 벌려놓은 장본인이 다름 아닌 남조선당국과 서울 여의도의 정치인들이다.


도대체 력사적인 판문점선언의 어느 조항, 어느 문구에 상대방을 노린 침략전쟁 연습을 최대 규모로 벌려놓으며 대화상대방을 중상모독한다는 내용이 있는가.


남조선당국은 우리와의 대화탁에 마주앉아 말로는 판문점선언의 리행을 떠들고 있지만 미국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들도 취하지 않고 있으며 그것으로 하여 북남사이에 해결하여야 할 중대문제들이 말꼭지만 떼놓은 채 무기한 표류되고있다.

남조선의 각계각층이 판문점선언발표이후 저저마다 북남화해와 협력의 거창한 대하에 합류하려는 열의에 충만되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해야 한다.’, ‘대북제재의 틀안에서 가능한 북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하면서 음으로 양으로 방해하고 ‘여건조성’을 외워대며 한사코 제동을 걸고있는것이 남조선당국이다.


주변국들을 찾아다니며 ‘대북제재압박공세의 지속’에 대한 ‘국제적지지’를 구걸하고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외세의 결재를 받기 위해 미국이요, 일본이요 하며 불쌍하게 동분서주 하는것이 바로 남조선당국이 제창하는 ‘주도적 역할’이다.


남조선이 이쪽에 아부하면 저쪽이 반발하고 저쪽에 굴종하면 이쪽이 어깃장을 놓는 악순환 속에서 운전자는커녕 조수노릇도 변변히 하지 못한다는 것은 지나온 력사를 통해 알고도 남을 너무나도 명백한 리치이다.


현실에 대한 똑똑한 주견도, 대세에 대한 초보적인 판단감각도 없이 헤덤벼치는 남조선당국의 행태가 얼마나 답답하고 민망스러웠으면 서방언론들까지 ‘운전자론이 아닌 방관자론’, ‘몽유병자의 장밋빛 환상;이라고 조소하고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조선당국은 현 조선반도의 대화국면이 그 무슨 ’신베를린구상‘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낮도깨비 같은 소리를 하고있으니 실로 가소로운 일이 아닐수 없다.


더욱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갑자기 재판관이나 된듯이 조미공동성명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그 누구가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감히 입을 놀려댄 것이다.


조미쌍방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리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에 눈을 감고 주제넘는 예상까지 해가며 늘어놓는 무례무도한 궤설에 누가 귀등이라도 돌려대겠는가.


허황한 ’운전자론‘에 몰입되여 쓸데없는 ’훈시‘질을 해대는것은 조선반도의 평화과정에 풍파를 일으키고 불순세력들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불행한 결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현실은 무엇을 시사해주는가.

남조선당국이 민심에 떠밀리워 관계개선이라는 면사포를 쓰고있지만 실제로는 불순한 대결시대의 사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낡고 망해버린 보수세력이 만들어놓은 사대와 대결의 족쇄에 묶이여 새로운 력사의 출발선에서 씨엉씨엉 내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남조선당국의 현 처지이다.


우리는 남조선당국의 말과 행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있다.

요즘 통일부 당국자들이 때없이 늘어놓는 대결언동도 스쳐 지나지 않고 있다.


남조선당국은 지금과 같이 중대한 시기에 저들의 정치적리속이나 체면유지에만 급급하면서 함부로 설쳐대지 말아야 한다.


충고하건대 남조선당국은 이제라도 제정신을 차리고 민심의 요구대로 외세추종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주통일의 길, 우리 민족끼리의 길에 나서야 한다.


바로 여기에 남조선당국의 전도가 있다.


이어 다음은 메아리 기사의 전문이다.


[제 할바나 똑바로 하라]


얼마전 싱가포르를 행각한 남조선당국자가 어느 한 강연회에서 현재 조선반도에 조성된 화해국면과 관련하여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력사적대전환‘을 이룩했다.“느니, ”북미정상이 국제사회앞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것“이라느니 하는 주제넘은 소리를 늘어놓아 내외의 비난을 자아내고 있다.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고 력사적인 판문점수뇌상봉과 4.27선언을 통해 마련된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새로운 흐름이 어떻게 ”한미동맹“에 의한 이란 말인가. 대결과 전쟁의 최극단으로 치닫던 북남관계에서 대전환이 일어나고 자주통일의 새 페지가 씌여지게 된 은 결코 외세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화와 번영, 통일을 념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북과 남이 뜻과 힘을 합쳐 이루어낸 민족공동의 결과이다.


남조선당국이 민족문제를 대함에 있어서 주체적관점에 서지 못하고 아직도 사대적 관념에 사로잡혀 케케묵은 한미동맹 타령으로 겨레의 통일의지가 안아온 민족사적사변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야말로 극히 망녕된 짓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현재 조선반도에 조성된 평화의 분위기를 계속 고조시키고 북남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남조선당국이 그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객관적 조건에 빙자하며 북남협력 사업에 소극적 자세를 보일 것이 아니라 북과 남이 합의한 판문점선언의 모든 조항을 철저히 리행하는것이 중요하다.


남조선당국은 앉을 자리, 설자리도 모르고 주제넘게 그 무슨 《엄중한 심판》을 운운하기 전에 판문점선언 리행에서 제할 바를 똑똑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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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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