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자폭형 드론, 심각하게 바라보는 美국방부]
북한이 최근 공개한 자폭형 드론이 한국 방어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따라서 미 국방부도 전시에 한미 핵심자산에 대한 감시와 타격수단으로 쓰일 수 있어 대단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모스크바 핵심부까지 공격을 하는 것에 대해 김정은도 큰 충격에 빠져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 “북한의 드론이 정찰용에서 공격용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했다”면서 “한국의 전문가는 북한이 최근 공개한 자폭형 드론이 전시에 한미동맹의 핵심자산을 타격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이어 “북한은 지난해 7월 전승절 열병식에서 정찰용 드론 ‘샛별-4’와 공격용 드론 ‘샛별-9’를 공개했으며, 지난 8월 26일에는 자폭형 드론 2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면서 “북한이 자폭형 드론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8월 27일 미국 국방부는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형석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드론센터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이 드론을 평시에는 정찰용, 심리전용으로 사용할 것이며, 전시에는 한미동맹 핵심자산에 대한 감시정찰 및 타격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면서 “향후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기술을 드론에 접목하는 등 자율성과 정확성을 더욱 높여 위협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세미나에서 “북한이 지난달 26일 공개한 자폭형 드론 2종 중 이스라엘 ‘하롭(Harop)’을 닮은 자폭형 드론은 한국의 레이더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지난 8월 26일 한국의 전차, K-2를 닮은 모형을 자폭형 드론으로 타격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에 대해 상부에서 수직으로 내려와 폭발하는 자폭형 드론 공격, 이른바 ‘탑어택’에 대해 한국군 전차 등이 얼마나 대비가 되어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드론 제작에 필요한 상당 부품을 해외에서 도입할 것”이라며 “이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향후 우리가 해야할 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북한 자폭드론, 러시아 ‘랜싯’ 카피한 듯]
이러한 북한 자폭드론에 대해 RFA는 지난 1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번에 드론을 공개하면서 대략적인 형상만 볼 수 있도록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의 개성이 너무 뚜렷해서 어떤 드론을 모방했는지 전문가들은 금방 알아차렸다”면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드론은 납작한 형상의 드론과 원통형 동체에 직사각형 날개가 달린 형상 두 종류가 있었는데, 납작한 형상의 드론은 이스라엘의 ‘하롭(Harop)’, 원통형 형상의 드론은 러시아의 ‘랜싯(Lancet)’과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RFA는 이어 “이스라엘의 하롭을 닮은 납작한 형상의 드론은 길이 2.5m, 날개 폭 3m로 최대 비행거리는 200km정도 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RFA는 “이 드론은 아주 천천히 하늘에 떠 있으면서 탑재된 전자광학 카메라로 정찰 임무를 수행하다가, 목표물이 식별되면 지상 통제소의 명령 신호를 받아 급가속해 자폭하는 무기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RFA는 또한 “북한의 납작형 드론은 형상은 하롭과 매우 비슷하지만, 크기가 훨씬 작다”면서 “크기가 작다는 것은 내부에 탑재 가능한 탄두나 배터리가 훨씬 작다는 것이고, 장거리 원격 제어를 위한 위성통신 시스템도 넣을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봤다. 그렇기 때문에 “사정거리나 체공시간은 훨씬 짧을 것”이라는 게 RFA의 추정이다.
특히 RFA가 주목한 것은 원통형 드론으로 이는 러시아의 랜싯과 아주 유사한데, 랜싯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가장 신뢰하는 무기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RFA에 따르면 랜싯은 AK 소총으로 유명한 칼라쉬니코프의 자회사 중 하나인 ZALA에서 개발한 무기인데, 우크라이나군이 이 드론을 포획해서 분해해 보니 부품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에서 조달한 민간 전자부품이었다.
자율 비행이 가능한 비행제어장치와 전동모터가 달려 있고, 동체에 비해 날개가 아주 커서 배터리 용량에 비해 체공 시간도 꽤 긴 편이다. 또한 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 정찰 임무로도 쓰이고, 카메라 해상도가 좋기 때문에 운용병의 조종 실력이 좋다면 목표물 약점을 찍어서 그곳에 명중시킬 수도 있다. 최대 40km 정도를 날아가고, 모델에 따라 1~3kg 정도의 탄두를 탑재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대전차 미사일 정도의 파괴력은 낼 수 있다.
RFA는 그러면서 “랜싯의 최대 장점은 싸고 만들기 쉽다”면서 “2023년 7월 러시아 매체들의 보도를 찾아보면, 러시아는 민간이 보유한 대형 쇼핑몰들을 여러 개 통째로 인수해 이곳에 생산라인을 설치해서 랜싯을 대량 생산하고 있는데, 2019년 초기 생산 비용은 300만 루블, 미화 약 33,000달러 정도였지만, 현재는 20,000달러 정도까지 생산 비용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RFA는 더불어 “랜싯은 매우 저렴하고, 운용이 쉽지만, 위력은 꽤나 대단하다”면서 “러시아는 이 드론으로 서방세계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대부분의 전차 종류들, 곧 독일제 레오파르트 2를 비롯해, 세계 최강 방어력을 자랑한다는 M1A1 에이브람스와 영국의 챌린저 2도 랜싯에 의해 파괴됐다”고 전했다.
RFA에 따르면 최전선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포병들도 랜싯의 주요 표적인데, 최근 러시아군의 포병이 워낙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이제는 포병보다 이 랜싯 드론에 의존하는 부대가 더 많아졌다. 북한은 이 드론의 활약을 눈여겨봤을 것이고, 러시아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아 유사한 무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맥스웰 미 아태전략센터(CAPS) 부대표는 RFA에 “과거부터 러시아 무기 체계를 도입한 북한이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서 러시아 측에 드론 기술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미 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도 RFA에 “김정은이 지난 2021년 발표한 방위산업 계획에서 드론 개발을 언급했고, 2022년 한국에 감시용 드론을 보낸만큼 한반도 분쟁에 있어 드론은 잠재적인 군사적 효율성을 가질 수 있다”면서 “북한은 국내 사용은 물론 러시아에 대한 잠재적인 수출을 위해 드론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연구기관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벌어진 드론 전쟁이 북한에 군사용 드론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자극했을 것”이라면서 “드론은 전통적인 탱크, 포병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적에 대한 높은 공격 효과를 볼 수 있어 전쟁의 새로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RFA에 설명했다.
[방공망도 없는 북한, 모스크바도 우크라 드론에 뚫린 것 보고 경악]
이렇게 대남 전략에 본격 활용하기 위해 드론을 개발하기 시작한 북한이 9월 첫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감행한 이후 북한이 큰 충격에 빠져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과 아주 가까운 곳의 시설이 피격되었기 때문이다.
RFA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격추했다고 주장한 드론의 숫자만 158대였는데, 격추하지 못했거나 발견조차 못한 드론까지 포함하면 이번 공습에 동원된 드론의 숫자는 200대가 넘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드론들이 스텔스도 아니고 비행 소음이 아주 큰데다 시속 110km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조잡한 드론이었음에도 러시아는 이 느린 드론에 대응하지 못해 거의 모든 국경 지역의 1선 방공망이 뚫리는 굴욕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RFA는 이어 “이번 공습에서 크렘린이 가장 놀란 것은 모스크바 방공이 뚫렸다는 것으로 모스크바 남쪽 카시라 화력발전소가 드론에 피격됐고, 모스크바 북쪽에 있는 코나코보 화력발전소도 드론에 맞아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크렘린에서 직선거리로 10km에 있는 모스크바 정유소도 드론 피격 후 가동이 중지됐다”고 밝혔다.
여기서 충격적인 것은 이 드론이 크렘린 정남쪽 방향에서부터 모스크바 시내 상공을 관통해 들어왔고, 모스크바 북서쪽에 있는 코나코보 발전소에 명중한 드론도 모스크바 남서쪽에서부터 똑바로 북상해 모스크바 서부 상공을 유유히 통과해 목표물까지 날아갔다는 것이다.
RFA는 “이는 우크라이나가 작심하고 모스크바에 이번 공습에 투입한 것보다 더 많은 드론을 날릴 경우 다음 번에는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크렘린도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대단히 당혹스러웠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모스크바는 러시아 최고의 방공미사일방어군이라는 부대가 방공망을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도 우크라이나의 그 허접한 드론에도 여지없이 뚫려 버린 것이다.
그러니 이를 본 북한의 김정은이 깜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방공망마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보니 언제 김정은의 집무실이 있는 공간도 자폭형 드론으로 당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 RFA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김정은은 9.9절을 맞이한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핵무기 수(數)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데 대한 핵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없이(흔들림없이) 관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저런 ‘근거없는 자신감’은 두려움을 숨기기 위한 전술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다.
한가지만 말하자면 북한의 드론 정도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얼마든지 우리 군이 대응할 수 있다. 드론 재머만 배치해도 얼마든지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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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hytimes.kr/news/view.php?idx=20111-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