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투입한 신형 드론, 러시아 진지 초토화시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점령지를 초토화시켜 버리는 새로운 드론을 투입하면서 이 신무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치 용이 불을 뿜는듯한 모습을 보이는 이 새로운 드론은 앞으로 전장의 양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은 동부전선에서도 러시아군의 진격을 차단시켰으며,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장악으로 인해 러시아 지도부내에서 엄청난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8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점령지를 불태우기 위해 공중에서 녹은 금속 물질인 '테르밋'을 투하하는 일명 '드래건 드론'을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는 삼림 지역 위를 저공 비행하며 불꽃처럼 보이는 것을 투하하는 영상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신무기를 마치 입에서 불을 내뿜는 용을 닮았다고 해서 '드래건 드론'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이 드론은 알루미늄과 산화철이 혼합된 특수 금속 ‘테르밋’을 녹인 물질을 투하한다.
중요한 것은 이 테르밋이 2200도의 온도에서 연소하다보니 금속을 포함한 거의 모든 것을 태울 수 있다는 점이다. 1890년대 독일 화학자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 물질은 원래 철로를 용접하는데 사용됐지만, 이후 독일군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 상공에 폭탄으로 투하하면서 군사 무기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독일과 연합군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테르밋 공중 폭탄을 사용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군이 바로 이 테르밋을 드론에 장착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테르밋이 워낙 고온에서 타다보니 러시아군 병력에 직접 타격을 입히기도 하고, 혹은 러시아군을 숨겨주는 나무나 숲을 빠르게 불태울 수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60기계화여단은 SNS에 올린 글에서 ‘드래건 드론’에 관해 “어떤 무기도 달성할 수 없는 정확도로 적의 위치를 불태우며 적군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고 평가했다.
전직 영국군 장교이자 군수 산업 전문가인 니콜라스 드러먼드도 CNN에 “테르밋을 장착한 드론의 효과는 물리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인 것으로 적에게 공포를 자아내는 것이 주된 효과”라면서 “테르밋은 그야말로 끔찍한 무기”라고 평가했다.
드러먼드는 이어 “드론을 사용해 테르밋을 배달하는 건 매우 혁신적”이라면서 “나는 그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드러먼드는 또한 “우리는 여러 대의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군이 자신의 위치를 이탈한 사례를 봤다”며 “우크라이나가 드론에 대한 두려움을 더 많이 심어줄수록 성공 가능성은 커진다. 테르밋은 러시아에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반전 옹호 단체인 ‘무장 폭력에 대한 행동(AOAV)’도 “우크라이나는 이전에 테르밋을 드론으로 투하해 러시아 탱크를 영구적으로 무력화시켰다”면서 “강렬한 열이 빠르게 점화되어 탱크 내부의 모든 것을 파괴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CNN도 이와 관련해 “금속을 포함해 거의 모든 물질을 불태울 수 있기 때문에 이처럼 무기로 사용됐을 때에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군사 전투에서 테르밋을 사용하는 것은 국제법상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지만, 인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민간 표적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실제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22년 보고서에서 테르밋과 같은 소이탄(불을 붙이기 위한 탄약의 종류)은 “끔찍한 인적 피해로 악명이 높다”면서 “인체에 사용됐을 때 4도∼5도 화상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근육, 인대, 힘줄, 신경, 혈관, 심지어 뼈까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군, 동부 주요 도시에서 러시아 진격 차단]
이렇게 우크라이나군이 ‘시뻘건 쇳물’을 쏟아붓는 신형드론을 전장에 투입한 가운데 동부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의 진격을 적절히 차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선의 주요 지점에서 강화된 우크라이나 방어군이 동부전선에서 러시아군의 끊임없는 진격을 저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방어하는 지역을 우회해 장거리 포격을 가하며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러시아군이 이란제 공격용 드론으로 수도 키이우의 의사당을 겨냥한 공격을 가해왔지만 대부분 요격됐으며 별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동부전선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전쟁의 중심지가 되었던 우크라이나 포크롭스크(Pokrovsk) 마을을 향한 러시아의 공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이상 정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온라인에 게시된 위성 이미지와 동영상과 같은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한 전장 지도에도 전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방어의 물류 허브인 마을 동쪽의 마을과 들판에서의 전투는 여전히 유동적이며, 이 지역에 모인 대규모 러시아 군이 마을로 진격하려는 목표를 포기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부전선의 이러한 교착 상태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일, “러시아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의 최우선 점령 과제인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에서 군대를 이동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후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을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요충지인 포크롭스크가 곧 함락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3일 동안 포크롭스크 인근 지역에 2개 여단의 병력을 증원했다. 그러면서 전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은 6일 CNN에 “우크라이나가 방어선을 안정화했으며 포크롭스크를 향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1미터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크라군의 반격, 러시아 군수창 대대적 공격]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전선에서 잘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보로네시 지방에 있는 러시아 군수품 창고를 드론을 이용해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텔레그래프는 8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우크라군이 자국을 공격하는데 사용되는 러시아군의 군수품 창고를 공격했다”면서 “이 군수품 창고에는 탄약과 장비들이 저장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더 구세프 러시아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 지역의 오스토로고즈스키 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폭발성 물체’가 폭발했다”면서 “사상자는 없었지만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어 수백 명이 대피했고 주요 도로가 폐쇄되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 작전은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급습에 흔들리는 러시아 엘리트들]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이 푸틴의 뜻대로 진전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점령한지 한달여가 지나가면서 러시아의 핵심 엘리트들 사이에 동요가 커지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빌 번즈 CIA 국장과 리처드 무어 MI6 국장이 런던에서 열린 FT위크엔드 페스티벌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점령은 러시아 엘리트들 사이에서 푸틴의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세가 푸틴의 전쟁 서사를 훼손하고 러시아 엘리트들 사이에서 전쟁의 목적에 대한 의문을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CIA의 번즈 국장은 “쿠르스크가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높이고 러시아의 약점을 드러낸 중요한 전술적 성과”라면서 “이 사건은 러시아 엘리트들에게 푸틴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앞으로의 전개 등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MI6의 무어 국장도 “쿠르스크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게임을 바꾸려는 전형적으로 대담하고 과감한 움직임”이라면서 “우크라군이 점령한 러시아 영토를 얼마나 오랫동안 통제할 수 있을지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CIA와 MI6의 두 수장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세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은 지난 1977년 정보 공유 파트너십 체결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이어 “러시아에 대해 푸틴의 권력 장악력이 약화되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우크라군의 쿠르스크 점령으로 전쟁이 러시아인에게 돌아갔다는 점에서 푸틴의 권력 장악력이 흔들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두 사람은 또한 “푸틴의 핵전쟁 위협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서방이 불필요하게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면서 “푸틴은 깡패이며 때때로 계속 칼을 휘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이러한 답변은 기자들이 영국의 스톰 섀도우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내 깊숙한 것까지 타격할 수 있도록 사거리 제한 해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미국은 현재까지도 미국의 장거리미사일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대상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항상 그래왔듯이 미국도 결국에는 러시아 본토를 향한 장거리 미사일의 사용을 허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 점에서 번즈 국장의 이번 발언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만약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의 장거리 미사일을 활용해 러시아 본토 공격이 활성화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또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결정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은 이번 달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예정으로 있는데 그때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정의 마지막 변수는 11월 대선이다.
자칫 전쟁이 핵전쟁 등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통해 전쟁의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미국도 신중한 결정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번즈 CIA국장의 발언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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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hytimes.kr/news/view.php?idx=20081-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