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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군, 올 여름이면 전쟁 수행능력 끝날 수도 있다!" - 소련연방 시절 무기 재고마저 완전히 바닥난 러시아 - 무기 생산 능력마저 바닥 보이는 러시아 - 빠르면 올 여름, 전투능력 상실할 수도 있는 러시아
  • 기사등록 2024-07-18 11: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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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연방 시절 무기 재고마저 완전히 바닥난 러시아]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더 이상 진격하지 못하면서 주춤거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병력의 부족도 문제지만 사실 더 이상 전쟁을 치를 무기가 완전히 고갈되고 있어서 그렇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그동안 보존해 왔던 방대했던 소비에트연방(소련) 시대의 무기 재고마저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애초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비교가 안 되는 싸움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지난 5월부터 시작했던 하르키우 공세마저도 주춤거릴 정도로 힘이 약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현재 주 관심사는 우크라이나가 전투를 계속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아니라 러시아가 현재의 작전 속도를 얼마나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현재의 러시아가 직면한 문제는 병력의 부족이 아니다. 러시아는 매달 25,000명 정도의 병력을 추가로 확보해 가면서 전체적으로 47만명 정도의 병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의 재고도 어느 정도는 확보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북한으로부터 유입되는 미사일도 있어서 그런 것일지 모른다.


문제는 러시아가 사실 완전한 전쟁 경제 체제로 돌입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8% 정도를 군사비로 지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소련 시대에 만들었던 탱크나 장갑 보병 차량, 각종 포대들을 창고에서 꺼내 수리작업을 강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무한한 것이 아니고 당장 새로운 무기들을 생산해 내는 것도 쉽지 않아 전쟁터로 무기를 보내는 것이 벽에 부딪치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정보기관 추산에 따르면, 전쟁 초기 2년 동안 러시아는 약 3,235대의 탱크와 5,000대의 장갑차를 잃었다. 언론 등에 사진이 공개되었거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자료들만을 근거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집계하는 네덜란드 군사정보 웹사이트 오릭스(Oryx)는 러시아가 지금까지 전차 3천대, 전차를 포함한 장비 1만6천대 이상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확인된 것만 그 정도니 실제 손실된 양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이에 대해 스톡홀름 동유럽 연구센터의 분석가인 알렉산드르 골츠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냉전 기간 동안 쌓아둔 막대한 무기 비축에 대해 옛 정치국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면서 “소련 지도자들이 서방의 군사 장비가 자국보다 훨씬 더 발전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평시에 수천 대의 장갑차를 대량으로 생산하기로 결정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련이 멸망하기 전까지 소련은 전 세계를 합친 것만큼이나 많은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골츠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2023년 12월 당시 국방부 장관 세르게이 쇼이구는 한 해 동안 1,530대의 전차를 인도받았다고 자랑했지만, 런던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의 평가에 따르면 거의 85%가 새 탱크가 아니라 창고에서 꺼내 세차하고 닦은 오래된 탱크(주로 T-72, T-62, 심지어 일부는 2차 대전 직후의 T-55도 포함)였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밝혔다.


[무기 생산 능력마저 바닥 보이는 러시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비교적 현대적인 T-90M 전차175대를 최전선에 투입했다. 그런데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러시아내에서 탱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은 90대 정도다.


이에 대해 IISS의 분석가인 마이클 예르스타드(Michael Gjerstad)는 러시아가 실제로 생산할 수 있는 T-90M의 수량은 28대를 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소재 유럽정책분석센터의 러시아 군사력 전문가인 파벨 루진(Pavel Luzin)도 “러시아가 1년에 신형 전차를 30대밖에 만들 수 없다”고 말한다. 작년에 우크라이나가 신형으로 추정되는 T-90M을 포획했을 때, 그 포가 1992년에 생산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루진은 “러시아가 새로운 탱크나 보병 전투 차량을 만들거나 심지어 오래된 전차를 개조하는 능력도 부품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방해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전쟁 전에 2025년에 사용할 예정이었던 탱크 생산용 부품 저장소가 이미 약탈을 당했고, 디젤 엔진용 연료 히터, 고전압 전기 시스템, 목표물 식별을 위한 적외선 열화상 등 핵심 장비는 모두 유럽에서 수입했지만 지금은 제재로 인해 들여오지 못하는 상태다. 또한 고품질 볼 베어링이 부족하다는 점도 제약 요인이다. 가끔 중국산 대체품을 구할 수 있지만 이전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과거 구소련의 무기공급망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우크라이나, 그루지야, 동독 등이 중요한 무기 및 부품 제조의 중심지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 러시아가 집중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던 우크라이나의 하르키우는 T-72 전차용 포탑의 주요 생산지였다.


파벨 루진은 또한 “군수 산업 단지의 근로자 수도 약 1만 명에서 2천 명으로 급격히 감소했으며, 이는 자동화에 따른 인력 자연 감소를 훨씬 넘어설 정도의 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주요 관심사는 포신 생산이다. 현재 러시아는 북한의 도움으로 올해 약 3m 포신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최근까지 우크라이나를 최소 5:1, 때로는 훨씬 더 많이 압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곡사포의 포신을 몇 달만에 교체해 주어야 하는데, 이를 만들 수 있는 정교한 오스트리아산 회전 단조 기계를 갖춘 공장은 단 두 곳뿐이다. 그나마 지난 2017년 이후로는 수입되지도 않았다.


문제는 이 두 공장이 각각 연간 약 100개의 배럴만 생산할 수 있어 수천 개의 배럴이 필요한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단조 기계를 자체 제작한 적이 없으며, 1930년대에 미국에서 단조 기계를 수입하고 전쟁 후 독일에서 약탈해 온 것이 전부다.


해결책은 오래된 견인포의 포신을 분해하여 자주곡사포에 장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픈소스 분석가인 리처드 베레커(Richard Vereker)는 “올해 초까지 약 4,800개의 포신이 교체되었을 것”이라 추정했다.


주목할 것은 러시아가 얼마나 오래 이 작업을 계속할 수 있을 지는 남은 7,000여 개의 배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마이클 예르스타드(Michael Gjerstad)는 “TOS-1A와 같은 다중 발사 로켓 시스템의 경우 포신 수명을 늘리게 되면 연발 사격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빠르면 올 여름, 전투능력 상실할 수도 있는 러시아]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대규모 지상 공격 작전에서 여전히 중요한 전차와 보병 전투 차량이다. IISS는 올해 2월 러시아가 약 3,200대의 탱크를 창고에 보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마이클 예르스타드는 “이 중 최대 70%가 전쟁이 시작된 이래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현재 파악된 바로는 T-72 탱크의 대부분은 1990년대 초부터 뚜껑을 덮지 않은 채 보관되어 왔으며 상태가 매우 열악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골츠와 루진은 “현재의 소모 속도로 볼 때 내년 하반기에는 러시아 탱크와 보병 차량이 창고에서 수리할 수 있는 '임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클 예르스타드는 그러면서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올해 말 이전에 러시아군은 훨씬 더 방어적인 태세로 전환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좀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평가하자면 올 여름이 끝나기도 전에 러시아군은 전쟁 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기 때문에 푸틴이 나서서 휴전과 전쟁 종결을 주장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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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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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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