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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최대 손실 입은 러시아군, 횡설수설하는 푸틴 - 러시아군, 바흐무트 전투 이후 최대 손실, 우크라군은 진격중 - 우크라군, 아직도 본격공세는 시작도 안했다 - 횡설수설 하는 푸틴, 제정신이 아니다
  • 기사등록 2023-06-20 04:09:22
  • 수정 2023-06-20 04: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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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바흐무트 전투 이후 최대 손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이후 전장에서의 충돌이 본격화되면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사이의 전황도 뚜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선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전투 이후 최대 손실을 입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서 푸틴의 크렘린궁은 횡설수설하고 있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는 18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의 정보보고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통제하는 영토들을 되찾으면서 양측 모두 상당한 사상자를 내고 있지만, 특히 러시아군의 피해는 지난 3월 바흐무트 전투가 최절정일 때 피해를 넘어설 정도로 가장 엄청났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며칠동안 파괴된 동부도시 바흐무트, 분쟁 지역인 도네츠크 서부 지역,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우크라이나군은 이 모든 분야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부흘레다르 근처에서 1km이상의 진전을 이뤘지만 러시아군도 최근들어 이 지역에 병력과 자원을 집중시키면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어서 진격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은 적어도 세 방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자포리 주의 말라 토크마치카 지역에서 최대 3km, 도네츠크주의 벨리카 노보실카 남쪽으로 최대 7km까지 진격했다고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밝혔다.


BBC도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남쪽의 피아티크티키(Pyatikhatky) 마을을 점령했다”면서 “러시아 당국은 이를 부인했지만 러시아가 임명한 국가행정위원회의 블라디미르 로코프는 이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어 “이번 전과는 우크라군의 대반격 이후 가장 의미있는 승리”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피아티크티키 점령은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 점령을 향한 중요한 승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점령 항구도시인 게니체스크(Genichesk) 인근의 대규모 탄약고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도 “이 탄약고는 러시아군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병참기지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보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이제야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깊숙이 있는 러시아군 주둔시설에 대한 공격은 영국이 장거리 스톰 섀도우 미사일을 제공한 이후에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우크라군, 아직도 본격공세는 시작도 안했다!]


중요한 것은 아직까지도 우크라이나군의 본진이 반격 작전에 투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나 말라르(Hanna Malyar) 국방부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작전이 수행중이지만 아직 대대적인 반격은 시작되지 않았으며, 지금은 천천히 진격하는 단계”라고 확인했다. 지금은 러시아군의 진지들을 파악하고 후방기지를 차단하는 등의 정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미하일로 포돌야크 고문은 “대반격의 초기 단계는 러시아군대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부대는 어떤 부분이 가장 취약한지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왕립 합동군사연구소의 잭 와틀링 수석 연구원도 우크라이나군의 전략에 대해 “어느 시점에서 우크라이나는 주 공격 부대를 배치할 위치를 결정해야 하며 공격은 결정적인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NN도 18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더 광범위한 무언가의 전주곡처럼 느껴진다”면서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의 수확은 별 볼일 없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그또한 우크라군의 교묘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우크라이나군은 새로 편성된 여단을 한 방향으로 집중시키는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기보다는 러시아 부대를 다른 방향으로 유인하거나, 약한 부대 공략 또는 러시아 부대들을 분리시키면서 힘을 잃게 만드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기 급추락하는 러시아군]


이렇게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날이 갈수록 수위를 높여가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에 방어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러시아군 진영은 불안이 가득하고, 사기는 완전히 바닥을 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위크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사들이 루한스크 등의 동부전선에서 방어를 포기하고 도망치고 있다”면서 “심지어 러시아군은 탈영하거나 방어선 뒤로 도망치는 병사들을 향해 실탄사격을 가하라는 지침까지 내렸다”고 보도했다. 또한 도망치는 병사들을 수색하기 위한 방위군까지 별도로 투입되었다는 것이 뉴스위크의 보도내용이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정보국은 “탈영병을 쏘는 전술은 러시아군의 낮은 자질, 낮은 사기, 무절제함을 증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군인이 퇴각하는 전우 7명에게 총격을 가하는 모습을 담은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그만큼 러시아군의 사기가 추락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적지 않은 수의 러시아 정부 고위 당국자가 '술독'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러시아 독립 언론매체 '뵤르슷카' 등의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쟁 장기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려고 술에 의존하는 정부 당국자들이 많아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예전엔 모두가 보드카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진 않았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는 이들이 훨씬 많아졌다”면서 “일부는 한 잔으로 그치던 (음주량이) 한 병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당국자들은 종일 독주를 홀짝이다가 취한 모습으로 회의나 행사에 등장하며, 불법 약물을 사용한 정황을 보이는 이마저 있다”는 것이 텔레그래프의 보도내용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대반격 작전'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올해 3월부터 이런 문제가 더욱 심해졌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3월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차에 들어선 직후이기도 하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도 당국자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이런 문제를 묵인하거나 방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문제는 이러한 음주 현상이 사실상 만연하다는 점이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크렘린궁이 공식 연회에 참석하는 당국자의 1인당 음주량을 최대 한 병에서 두 병으로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러시아에서는 작년 2월 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이후 보드카 소비와 항우울제 구매가 급증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정부 당국자들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뵤르슷카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독일 드레스덴에 근무할 당시 한때 맥주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음주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횡설수설 하는 푸틴, 제정신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크렘린궁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향해 특별군사작전이 목표했던 ‘비무장화’가 이뤄졌다”고 주장해 듣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타스통신은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비무장화되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우크라이나 정부의 비국가화 필요성,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인이 차별받고 있다는 점, 우크라이나가 나치정부라는 점 등의 이유를 들어 특별군사작전을 펼친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크렘린궁이 갑자기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가 완료됐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서방 무기로 당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무장화되어 있는데 뜬금없이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주장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패스코프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이제 자체 무기는 거의 사라졌고 서방의 무기들로 채워지고 있기에 우크라이나군의 비무장화는 이뤄진 것이고 그렇기에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는 말도 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가 안가는 말들을 쏟아낸 것이다.


그런데 패스코프의 생각은 단지 패스코프의 뜻이 아니라 푸틴의 생각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푸틴이 그런 말을 한 것이고, 대변인인 패스코프가 이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려 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이러한 크렘린궁의 발언 배경이 무엇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일방적으로 전쟁 승리를 선언하려는 배경이 아니라면 제정신이 아니라 할 정도로 이젠 판단마저 흐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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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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