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남침과 미국 및 유엔의 참전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자유사(史)에 큰 획을 그은 일이었다.
공산전체주의에 맞선 자유민주진영의 첫 연합이었고 불과 5년 전 발족한 신생 유엔의 존재가치를 입증하고 국제연합기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첫 시험무대였다.
트루먼 대통령은 회고록에 이렇게 썼다.
"나는 민주주의가 행동하기를 실패할 때마다 침략자의 공격에 힘을 실어준다는 것을 기억했다. 10년, 15년, 20년 전, 히틀러와 무솔리니와 일본의 부상이 그랬다. 자유진영의 아무런 저항도 없이 공산주의가 대한민국에 강제되는 것을 허용한다면, 앞으로 그 어떤 약소국도 공산주의 강대국의 위협과 침략에 저항할 용기를 갖지 못할 것이었다. 또한 이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유엔의 근본과 원칙이 위협에 처해질 것이 확실했다."
물론 유엔의 참전승인은 소련의 안보리 일시 불참으로 가능했다. (당시 소련은 중국인민공화국이 아닌 자유중국(현 대만)이 유엔에 있는 것에 반대하여 안보리 결의에 불참)
하지만 소련이 안보리에 서둘러 복귀한 이후로도, 유엔의 총회는 소련의 거부권을 피해 한국전쟁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에 없던 Uniting for Peace 결의안을 만들어, "공산권에 맞선 자유진영"를 지지한다는 국제사회의 입장을 확실히 했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유엔은 그 자유에 대한 근본적 가치와 원칙을 잃어버린 단순 합의체로 전락해 있다.
아예 PC (political correctness) 와 관료주의의 절정을 달리며 공산전체주의에 이용만 당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현재 우리나라 국회와 닮았다)
배불러 잠든 자유진영을 깨우기 위해 다시 한번 세계 자유사((史)에 한국전쟁과 같은 순간이 필요한 것일까?
아니, 과연 그런 순간이 왔을 때 자유진영의 가치관을 지키고 지도력을 이끌어낼 트루먼, 이승만 같은 지도자가 다시 있을까?
고려대학교 북한학 박사 / 고려대 트루스포럼 대표
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KF 연구원
전 월드비전 국제개발팀 대리
런던대 킹스컬리지 분쟁안보개발학 석사
런던대 킹스컬리지 종교학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