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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13 14: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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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Why Times]


서울특별시의 남산곤돌라 설치 계획이 세차례나 유찰된 가운데 남산곤돌라 설치 백지화를 촉구하는 학부모단체와 환경단체의 합동기자회견이 12월 13일(수) 아침 11시 30분 리라초등학교(남산 소재) 정문 앞에서 개최됐다.


녹색청년봉사단 김민지 단장의 사회로 개회된 이날 합동기자회견에는 전국 45개 시민환경단체 연합체인 전국환경단체협의회(상임대표 한재욱)와 23개 환경단체장들의 연합체인 한국환경단체장협의회(회장 한만정) 등 환경단체 회원들과 <서울학부모연대> 등 학부모단체회원들, 그리고 예장자락 학교의 학부모들 100여명이 참석하여 남산 생태환경 훼손과 예장자락 소재 수천명 학생들의 학습권과 인권의 침해가 우려되는 남산곤돌라 설치 백지화를 강력 촉구했다. 


○ 아래는 이날 서울학부모연대 임정원 위원과 전국환경단체협의회 한재욱 대표가 발표한 기자회견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서울시민의 힐링공간 남산을 유원지로 만들려는 남산곤돌라 건설은 즉각 백지화되어야 한다”


서울시는 국민 여론조사 결과 과반이 반대함에도 그리고 시민환경단체들의 생태경관 파괴 우려 및 학부모단체의 학습권 침해 우려 주장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음에도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남산곤돌라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 또한 공사의 투명성을 위해선 경쟁입찰을 해야 하지만 두 차례 입찰업체가 없어 유찰되고 세 번째 입찰에선 단독입찰로 역시 유찰됐지만 수의계약으로 수백억원의 공사를 진행하려 하고 있어 짬짜미 의혹의 우려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남산은 서울 도심의 녹색 공간으로서 서울시민들의 힐링 공간이다. 수십년에 걸쳐 남산 곳곳에 있던 주택들과 빌딩들을 철거하고 남산순환도로에 자동차 진입을 통제한 것도 바로 이 남산의 힐링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 수십년의 서울시와 서울시민의 노력을 일거에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토목삽질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벌이려 하고 있다. 무슨 권리로 힐링공간을 하루 아침에 유원지로 바꾸겠다는 건가? 


 게다가 남산 경관 확보를 위해 멀쩡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건물과 교통방송 건물을 철거한 바로 그 자리에 그보다 더 심하게 경관을 훼손할 곤돌라를 설치하겠다는 건 오세훈식 자기모순의 극치다. 곤돌라 설치를 위해선 수백억원 예산으로 만들어진 남산예장공원을 부수어야 하고 설치된 이회영기념관을 이전해야 하는 등 시민의 혈세를 낭비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서울시가 남산곤돌라 설치 이유로 내세우는 것 가운데 하나는 기존의 케이블카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 역시 참으로 황당하다. 새로 만들 남산곤돌라는 명동역 1번출구에서 200미터인데, 기존의 남산케이블카는 명동역 4번출구에서 560미터이다. 고작 360미터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270여 미터밖에 안되는 남산에 케이블카에 이어 곤돌라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하니, 이 논리대로라면 설악산 같은 큰 산에는 수십 수백 개 케이블카가 만들어져야 할 판이다. 


 백번 양보해서 굳이 남산곤돌라를 설치하려 한다면 민간업자에게 건설과 운영을 맡겨야 할 것이다. 대체 어떤 근거로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혈세를 들여 수익사업을 하겠다고 발벗고 나선단 말인가! 


 한편, 남산곤돌라 건설 과정과 운행으로 인해 아동 학습권과 학생 인권을 심각하게 초래 받을 남산 예장자락 수천명 학생들과 수만명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냈는가? 


만에 일이라도 학생들과 학부모의 동의도 받지 않고 학교장들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마치 전학교 구성원이 동의한 것으로 둔갑시키려 한다면 이는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이 아니라 강자와의 동행을 하겠다고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역시 자기모순이며 대국민 기만행위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남산곤돌라는 리라유치원, 숭의여대부설유치원, 리라초등학교, 남산초등학교, 숭의초등학교, 리라아트고등학교, 숭의여자대학교 등 수천명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를 ‘놀자’ 분위기로 바꿀 뿐 아니라, 쉬지않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곤돌라 탑승객들이 학생들을 ‘볼거리’ 삼아 아래로 내려다보게 하게 하여 아동 인권과 학습권, 그리고 생활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게 할 것이다. 


 애국가 2절 “남산 위의 저 소나무”가 “남산 위의 저 곤돌라”가 될 것을 우려하며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사항


1. 서울시의 남산곤돌라 설치 계획을 즉각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다.


2. 서울시의회는 소속정당의 진영논리를 벗어나 <남산곤돌라> 설치의 문제점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예산 통과를 막아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3. 학생, 학부모의 동의 없는 학교장의 동의서는 즉각 휴지통으로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


 2024년 3월 13일


서울학부모연대 전국환경단체협의회 녹색청년봉사단 

한국환경단체장협의회 남산숲지키기범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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