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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의 과욕이 부른 ‘차이나쇼크’, 절체절명의 위기 불렀다! - 다시 몰려온 '차이나쇼크', 물가하락 효과 불러와 - 위기의 중국, ‘수출 급감→일자리 부족→임금 하락’ 도미노 - 중국 경제는 지금 진퇴양난에다 뾰쪽한 돌파구없는 초위기 상황
  • 기사등록 2024-03-05 11: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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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몰려온 '차이나쇼크', 물가하락 효과 불러와]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해 수출을 크게 늘리면서 세계 경제에 중국산 상품이 넘쳐나는 제2의 '차이나쇼크'가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차이나쇼크’가 글로벌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만 정작 중국 스스로에게도 엄청난 재앙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자(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세계 경제는 값싼 중국산 제품의 수입 붐으로 이른바 ‘차이나 쇼크’를 경험한 바 있는데, 최근들어 성격이 완전히 다른 또다른 ‘차이나 쇼크’를 경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의 1차 차이나쇼크 때는 값싼 중국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대신에 각국의 제조업체들은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요즘은 과거와 달리 중국이 세계 경제 '빅2'로 성장했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중국을 경쟁 대상으로 보며 견제하고 있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 WSJ의 평가다.


실제로 지금의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수보다는 글로벌 경쟁을 염두에 둔 생산을 하고 있는데, 중국의 기업들이 이러한 내수로 흡수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생산을 할 수 있는 것은 정부가 앞장서 저리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의 차이나쇼크는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중국이 여전히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공세를 펼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1차 차이나쇼크 때와는 다른 것이 1차 차이나쇼크 당시에는 중국이 그를 통해 호황을 누렸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정반대로 불황속에 과잉 생산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1차 때는 중국이 값싼 제품을 파는 대신 철광석과 석탄, 기타 상품 등을 사가는 바람에 인플레이션 하락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었는데, 지금은 값싼 제품들을 팔기는 하는데, 중국내 수요가 대폭 줄어들다보니 수입이 줄어들면서 상쇄 효과도 급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수요 약세와 과잉 생산으로 인해 생산자 물가는 소비재와 내구재, 식품, 금속 및 전기 기계를 중심으로 16개월 동안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디스인플레이션의 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월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9% 하락한 반면, 유럽연합, 일본, 멕시코의 수입품 가격은 모두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1차 때와는 달리 중국 경제의 규모가 훨씬 커졌다는 점도 변수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세계 제조업 생산량의 31%, 전체 상품 수출의 14%를 차지한다. 그런데 20년 전 중국의 제조업 비중은 10% 미만이었고, 수출 비중은 5% 미만이었다.


더더욱 눈여겨볼 것은 2000년대 초반에는 중국이 과잉생산을 하면서 다른 나라들의 공장들이 문을 닫는 일들이 벌어졌지만, 지금은 1차 차이나쇼크 때의 경험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등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들이 자국 산업 보호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국가들의 자기방어적 경제는 중국을 코너로 몰아 넣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업체 CATL 같은 경우는 세계 배터리 수요 대부분을 중국 내 공장에서도 생산할 수 있지만, 지정학적인 이유로 글로벌 국가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수입을 규제하고 나서자, 어쩔 수 없이 해외에 공장을 짓는 방향으로 규제를 회피하려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글로벌 경제시장에는 생산품은 넘쳐나는데 반면 소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당연히 가격하락을 불러오게 된다.


이에 대해 게이브컬 드래고노믹스의 토마스 개틀리 중국 전략가는 “중국이 세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쪽으로 분명히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중국의 생산전략에 대한 글로벌 국가들의 반발은 매우 거세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은 중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됨으로 인해 또다시 자국 제조업이 붕괴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글로벌 국가들은 자국의 주요 전략 산업에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또한 중국산 제품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지 못하도록 중국산 제품에 이미 관세를 부과했거나 부과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은 값싼 가격을 무기로 선진국 시장이 아닌 중진국 아래의 국가들을 겨냥한 수출 시장을 개척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나라들은 중국 제품의 공세로 말미암아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1차 차이나쇼크때 겪었던 일들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시장 규모가 별로 크지 않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는 역부족일 가능성이 높다.


[위기의 중국, ‘수출 급감→일자리 부족→임금 하락’ 도미노]


이렇게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중국 경제의 추진력이 약화되면서 중국 내부는 엄청난 위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월 27일, “중국 경제는 지난해 5.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소비자나 고용 시장에서 그러한 성장률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출 급감이 일자리 부족을 불러오고, 이는 또다시 임금하락으로 악순환되는 과정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 춘제(春節) 연휴가 다 끝나기도 전인 중국 광저우(廣州)의 바이윈(白云) 기차역에는 중국 남부의 제조업 중심지인 광둥(廣東)성에서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찍 고향을 떠나온 노동자들로 가득했다.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자리를 찾으려 한다는 30대의 쉬차오 씨는 “일자리가 많이 없다고 들었다”면서 “임금도 높지 않다고 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SCMP는 “이렇게 최근 중국의 경기 불황이 수출 감소, 일자리 감소, 임금 하락에까지 이르러 일반 노동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면서 “실제로 춘제 이후 중국의 가장 많은 농촌 이주 노동자들이 찾는 지역인 광둥성의 수출 중심지 둥관(童寬)의 일자리 수는 16만 300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17만 6500명, 2022년 25만~30만 명 사이였던 것에 비해 줄어든 수치”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저장(浙江)성의 수출용 조명 제품 제조업체 대표 저스틴 쉬는 “수출 주문량이 줄어들면서 일보다 근무자가 더 많아진 상황”이라고 했고, 한 인사담당자는 “20여 명을 채용하는 공고에 60여 명이 지원했다”고 SCMP에 말했다.


또한 한 테크놀로지 업체의 매니저 저우리빈은 SCMP에 “몇몇 공장들은 올해 들어 아직 생산을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수출 계약 부족과 운영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수출 감소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노동자들의 임금도 하락하고 있다. 광저우의 한 채용대행업체 직원 리에 따르면, 선전과 둥관의 임시노동자 시급은 18~19위안(약 3300~3500원) 정도로, 3년 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SCMP는 이와 관련해 “전통적으로 춘절 연휴 직후는 전국의 노동자들이 고향에 남아 있기 때문에 가장 인력이 부족하고 임금 수준도 높은 기간으로 꼽힌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최근의 경제 불황으로 인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중국내 대기업들은 글로벌 시장과 경쟁하기 위해 공장을 해외로 옮기면서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들었고, 동시에 중국내 내수마저 급감하면서 역시 공장들의 가동시간이 줄어들고, 이로인해 일자리까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문제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보니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는 더욱 나빠지고 있고 그러다보니 실직자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는 것이 SCMP의 진단이었다.


이렇게 중국 경제는 지금 진퇴양난에다 뾰쪽한 돌파구를 찾아볼 수가 없는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중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부동산 시장마저 죽을 쓰고 있으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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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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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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