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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 공산당정권 몰락 대비한 ‘임시정부’ 美서 출범 - 중국 공산당 몰락 이후 대비한 ‘중국대표회의’ 출범 - 웨이징성, “중국공산당 몰락 이후 준비하는 플랫폼 만들 것” - 왕쥔타오, “중국을 민주주의 공화국으로 재건할 것”
  • 기사등록 2024-03-04 05:53:55
  • 수정 2024-03-04 06: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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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몰락 이후 대비한 ‘중국대표회의’ 출범]


중국이 경제 위기 등으로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중국 공산당 시진핑 정권의 몰락을 대비한 사실상의 임시정부가 출범해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중국의 민주화운동을 이끄는 이들이 모여 중국 공산당 몰락 이후의 시대를 준비한다는 목적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대표회의’는 앞으로 중국에게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일, “중국의 해외 민주화 운동가인 웨이징성, 왕단, 왕쥔타오가 주도하는 ‘중국대표회의’가 워싱턴 DC에서 개최된다”면서 “이 회의는 중국 공산당(CPC) 몰락 이후 민주적 중국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사회 전체가 민주주의 건설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는 이어 “이 모임은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해외의 저명한 민주화 운동가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대표회의' 개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준비과정을 거쳐 3월 2일과 3일(현지시간) 열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준비 모임에는 미국과 중국 공산당 간의 전략적 경쟁에 관한 하원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도 참석하여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사실 이 모임을 주도하는 이들은 베테랑 화교 민주주의자인 웨이징성, 1989년 학생운동의 지도자인 왕단, 중국 민주화 전국위원회 위원장인 왕쥔타오 등으로 중국 공산당의 전체주의적이고 폭압적인 통치에 저항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단결시키기 위해 ’중국대표회의‘를 출범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징성, “중국공산당 몰락 이후 준비하는 플랫폼 만들 것”]


’중국대표회의‘를 주도하는 웨이징성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중국의 민주화에 관한 세미나 중심의 운동을 해 왔지만, 앞으로 진행될 ’중국대표회의‘는 학술적인 문제가 아닌 중국 공산당 정권 몰락 이후 중국을 어떤 체제로, 또 어떠한 시스템으로 만들 것인지, 더불어 그러한 새로운 체제가 중국인들의 이익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만천하에 공지하게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웨이징성은 이어 “중국 공산당 정권은 드디어 붕괴 직전의 상황에 몰려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일당 독재가 무너져야 민주주의의 과정도 시작될 수 있기에, 우리는 그동안 어떻게 하면 중국 공산당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논의해 왔었다”고 강조했다.


웨이징성은 더불어 “’중국대표회의‘는 중국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타도하는 방법보다는 오히려 중국 공산당 정권 몰락 이후 중국의 민주화 발전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 공산당 체제의 본질과 서구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지금이 모든 부문에서 이 주제를 논의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웨이징성은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 그동안 평화적이고 합리적이며 비폭력적 방식을 써야 한다는 주장들이 많이 나왔지만, 지금은 그러한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말도 했다. 이는 중국내 대규모 시위나 인민봉기를 통한 중국 공산당 정권의 몰락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웨이징성은 또한 “중국의 민주화 프로그램 문제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은 회의가 있을 것이며,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수립하기 위해 각 세부 영역별로 자세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단, “민주주의 중국 청사진을 그릴 것”]


이번 ’중국대표회의‘를 주도하는 또다른 인물인 왕단은 “중국을 민주주의화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제하면서 “새로운 중국이 입헌주의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건설되기를 바라지만, 지금의 중국 상황을 고려한다면 적당한 수준의 개조가 아니라 완전히 처음부터 건물을 새로 짓는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왕단은 이어 “’중국대표회의‘에서는 새로운 중국의 법률, 교육, 정치 시스템, 경제 시스템 등 새로운 국가의 기본 청사진을 제시하거나 최소한 논의해야 할 사항을 파악한 후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대표회의‘는 중국의 민주화를 위한 임시정부 성격의 인물중심 모임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나라가 새롭게 재탄생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를 수용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중국 공산당 몰락 이후의 임시정부 성격으로 인물들을 세우고 또 정부형태를 형성하기보다 중국의 민주화 진전을 이룩하기 위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일단 중국의 민주화를 이루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왕쥔타오, “중국을 민주주의 공화국으로 재건할 것”]


또다른 주도 인물인 왕쥔타오는 “’중국대표회의‘는 중국민주화 이후의 전국인민대표회의와 같은 성격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중국이 나아가야 할 정치적 지향점과 이슈들을 광범위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쥔타오는 이어 “일당 독재의 가장 큰 단점은 사회에 대한 지나친 통제”라고 지적하면서 “’중국대표회의‘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무너진 후, 과도기 또는 완전한 민주주의 중국이라는 측면에서 정부의 무한한 권력을 억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왕쥔타오는 또한 “앞으로 우리가 갖게 될 정부는 어떤 형태의 민주 정부든 간에 제한적인 정부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의 중국 공산당 정부는 당 중심, 국가중심이지만 앞으로 세워가야 할 새로운 중국은 민간 중심으로 국민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공산당 정권의 붕괴. 이미 시작됐다!]


이번에 출범하게 되는 ’중국대표회의‘는 사실 지난해 11월 11일, 이미 출범 계획을 세웠고, ’중국대표회의‘가 앞으로 3단계 계획을 갖고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밝혔다.


RFA는 지난해 11월 12일, “저명한 민주화 운동가인 웨이징성, 왕단, 왕쥔타오는 11월 11일 오후 샌프란시스코 캐노피비 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대표회의' 개최를 열기로 했다”면서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포된 선언문에는 이 회의가 폭정을 종식하고 민주적인 중국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시된 3단계 방안으로, 우선 대중들에게 사실상의 중국 대표자회의인 ’전국인민대표자회의‘ 소집을 선언한 후, 중국 인민은 물론이고 전세계에 퍼져 있는 중국인들에게 동참을 호소하며, 제기된 주제들에 대해 함께 토론할 것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실제로 관련된 전문가와 일반 대중을 참여시켜 토론을 진행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토론을 통해 중국이 전체주의를 버리고 입헌민주주의 체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중국 공산당 정권 이후, 새로운 중국이 아무리 민주주의 체제를 도입하고 싶어도 대중들에게 광범위한 공동의 인식이 심어져 있지 않는다면, 새로운 체제의 정착 역시 쉽지 않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토론에 참여해 중국이라는 국가의 새로운 지향점을 함께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1989년 당시 학생 운동을 이끌었던 왕단은 “독재적인 당 지도자가 이끄는 권위주의 중국은 세계 평화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자 자유 민주주의 세계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오늘날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안보와 발전의 핵심은 중국 공산당의 폭압적 통치를 종식시킴으로써, 인류의 평화 발전에 가장 큰 숨겨진 위험을 제거하며, 민주적인 중국을 만들어 중국이 세계 평화와 질서 유지의 견고한 기초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저명한 민주화 운동가인 웨이징성(衛景生)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인민대표자회의 성격의 ’중국대표회의‘에 다양한 이해집단과 계층을 대표하는 이들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처음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주를 이루겠지만, 차후에는 중국 본토 거주 중국인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이크 갤러거 의원은 “시진핑은 ’정권의 붕괴는 사상에서 시작된다‘고 말했지만, 사실 중국 공산당 정권의 붕괴는 시진핑 정권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서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중국 공산당이 최근들어 사회 감시를 강화하며, 특히 중국내에서 사회전반에 걸쳐 검열을 강화한다는 것은, 이미 중국 사회에 엄청난 분열과 붕괴의 조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대표회의‘의 출범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한 것이다.


갤러거는 이어 “우리가 중국을 판단할 때 당과 인민은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면서 “인민은 중국공산당에 의한 피해자라는 개념을 분명히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중국 공산당은 타도의 대상이지만, 중국 인민은 결코 우리의 적이 될 수 없으며, 우리가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는 점을 말한 것이다.


이렇게 중국공산당 정권의 몰락을 대비한 ’중국대표회의‘는 본격적으로 그 막을 열었다. 앞으로의 새로운 중국의 체제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이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고, 여기서 논의된 내용은 SNS를 통해 곧바로 퍼지게 될 것이며, 중국 내에서도 만리방화벽을 우회하면서 중국 인민들에게 상세하게 전파될 것이다. 이렇게 중국 공산당 정권의 붕괴는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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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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