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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反美선동 강화하는 中, 이미지 조작해 분열 노린다! - 中, 美 내부갈등 노리는 여론 확산 노려 -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중국 - 홍위병 출신 시진핑, 여론조작은 중국의 본성
  • 기사등록 2024-02-18 05: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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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내부갈등 노리는 여론 확산 노려]


중국이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내부 갈등을 노리는 반미 선전선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의 대통령선거에 게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대신 특정 후보가 아닌 반미 여론을 통해 내부 혼란을 유도하는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자(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영국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 Institute for Strategic Dialogu)가 각종 소셜미디어(SNS)에서 중국 정부가 배후인 '스패무플라주(spamouflage)' 계정들이 미국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스패무플라주'란 '스팸'(spam)과 '위장'(camouflage)을 합성한 신조어로, 일반적으로 중국의 여론조작 선동 캠페인을 가리키는 단어를 일컫는다.


실제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한 계정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기를 들고 마주하는 모습과 함께 '미국의 집안싸움이 심화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삽입된 사진을 게재했다.



또한 다른 계정들은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대통령직을 맡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점을 부각하는 내용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도시 쇠퇴, 노숙자, 펜타닐 남용, 총기 폭력, 무너지는 인프라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악용하여 유권자들은 물론이고 세계인들에게 환멸감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ISD는 “이 같은 메시지가 세계 각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미국 사회가 혼란에 휩싸였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 중 어느 한쪽을 편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평판을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엘리스 토머스 ISD 선임분석가도 “중국의 스패무플라주는 지난 2017년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중국의 공작을 눈치 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메타는 지난 여름에 이 캠페인과 관련된 수천 개의 소셜 미디어 계정과 수백 개의 페이지를 삭제했다”면서 “중국의 스패무플라주는 중국의 안보 당국이 개입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의 스패무플라주는 유튜브, 틱톡을 비롯한 웹사이트 및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도 운영되었지만, X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중국]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올해 미국 대선에 중국이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또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시 주석의 약속을 재확인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있어서 특정 후보를 향한 선전선동 같은 직접적 개입은 하지 않으면서도 스패무플라주 계정의 활동을 통해 미국의 대선이라는 정치 이벤트를 최대한 활용해 미국이 이렇게 혼란 상태에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인식시키려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엘리스 토머스 ISD 선임분석가는 “중국은 미국에 대해 '내부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노화한 강대국으로 국제 사회의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라는 시각을 확산시키고 싶어 한다”면서 “중국은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사회적 갈등에 초점을 맞춰 선전하는 것처럼 올해 전 세계에서 치러지는 다른 선거들에도 개입해 부정적 이미지를 심는 작업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NYU 스턴 비즈니스 및 인권 센터의 연구원들도 올해 선거의 디지털 위험에 대한 보고서에서 “2024년 선거의 주요 위협은 인공지능이 생성한 콘텐츠가 아니라 허위, 혐오, 폭력적인 자료의 배포를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수많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선거 공정성과 관련된 과거 규제를 일부 후퇴했기 때문에 이러한 콘텐츠가 더 널리 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YU 연구원들은 이어 “2022년 말, 일론 머스크가 취임한 이후 X 플랫폼의 선거팀 대부분이 해고되면서 유해 콘텐츠가 급증했으며, 다른 소셜 미디어 회사들이 이러한 변동성을 핑계로 스스로의 경계를 낮추고 있다”면서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심어주려는 유혹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위병 출신 시진핑, 여론조작은 중국의 본성]


지난 2021년 9월 10일, 우리 신문은 “미국에서 가짜 SNS로 여론조작하다 딱걸린 중국”이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1020회)을 통해 “중국 정부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SNS계정들이 미국에서 아시아계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선동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중국 기원설 등에 반대하는 여론 조성에 활용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면서 “특히 이 SNS 계정들이 차명으로 만들어진 가짜 계정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이른바 ‘SNS 홍위병’을 동원해 중국에 불리한 글로벌 여론을 의도적으로 바꾸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 맨디언트와 구글이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 당국이 관여된 것으로 보이는 수천개의 가짜 계정들이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10여 개 SNS 네트워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상대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중국의 활동과 관련해 허위 정보 차단 활동을 하는 비영리 기관인 ‘정보 복원력 센터’도 350개 이상의 가짜 계정이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중국을 치켜세우고 서구권을 깎아내리는 활동을 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미국을 향한 중국의 공격은 단순한 악의를 넘어 하나의 사이버 공격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만큼 도를 한참 넘었다는 의미다.


WSJ은 이와 관련해 “이 계정들이 영어와 중국어뿐만 아니라 러시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한국어 일본어 등으로도 작성해 미국인들을 표적으로 여론조작을 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WSJ은 “맨디언트와 구글은 이러한 가짜 계정들이 중국 정부와 직접 연결되었다고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작업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중국의 정부 기관 또는 정부기관을 우회하는 제3의 단체 또는 업체를 통해서 중국 정부의 후원자가 지원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 방식을 그대로 차용한 중국]


흥미로운 것은 WSJ이 맨디언트와 구글이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이런 계정들의 활동이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사회 분열을 조장한 러시아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는 점이다.


특히 존 헐트퀴스트 맨디언트 부사장은 “그들은 크렘린의 교과서를 그대로 베꼈다”고 했다.


물론 러시아 당국은 부인했지만, 미국 정보기관과 전 특별검사 로버트 뮬러, 상원 정보위원회의 초당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 인터넷 당국이 개입하여 가짜 SNS 계정으로 미국 정치 담론에 분열적인 허위 정보를 주입하고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미국내 사회 분열과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을 조작하고 전파했다는 것이다.


WSJ의 2017년 분석 보도에 따르면, 적어도 60개의 집회, 시위, 행진들이 러시아 당국이 배후에 있는 페이스북 등 SNS 계정들에 의해 영향을 받았으며, 이들 집회에 자금 지원까지 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맨디언트와 구글의 보고서는 중국이 최근 가짜 SNS 계정을 활용한 작업들이 지난 2016년의 러시아 사례와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것이다.


[세계를 휩쓰는 ‘랜선 홍위병’들]


중국이 SNS를 이용해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은 교묘하게도 SNS의 알고리즘을 역이용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SNS 알고리즘은 인기 있는 게시글을 많은 이용자들에게 노출시켜 더 큰 인기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되는데, 트위터의 경우 게시글이 받은 ‘좋아요’와 리트윗 개수 등을 인기의 척도로 삼고 있다. 당연히 ‘좋아요’와 ‘리트윗’을 많이 기록한 게시글일수록 실제 이용자들에게 자동으로 추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로 그러한 여론 조작 작업에 중국의 외교관들의 SNS가 활용되고 있다.


중국에서 선전선동을 주도하는 조직이 바로 중앙선전부다. 이 중앙선전부가 중국 내 모든 신문과 방송은 물론이고 출판물, 영화, 인터넷 등 모든 매체를 감시하며 이를 전파하는 역할을 맡는다.


결국 중국 공산당의 핵심 역할을 중앙선전부가 맡고 있다는 의미다. 시진핑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勳)도 중앙선전부 부장(장관)을 지냈다. 그러니 시 주석이 선전선동의 중요성을 더 절감했을 수 있다.


그래서였을까?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21년 6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의 이미지와 국력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업무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다시말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선전선동을 강화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중국의 실체를 바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당하지 않는다. 중국의 ‘랜선 홍위병’들은 지금도 대한민국에서도 암약중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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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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