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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더욱 벌어진 미중 격차, 악몽이 된 중국몽 - “중국, 미국 넘어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망상” - 엄청나게 벌어진 미중간 경제 규모 차이 - 악몽이 된 중국몽,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 기사등록 2024-02-08 11:34:06
  • 수정 2024-02-08 11: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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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넘어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망상”]


세계 패권을 노리며 미국을 추월하겠다고 장담했던 중국이 그러한 꿈을 결코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2035년이면 미국의 경제규모를 추월할 수도 있다는 전망들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이 일장춘몽이었고, 오히려 그러한 중국몽들이 악몽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의 엄청난 부채 수준, 인구 고령화, 지속적인 부동산 위기로 인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최소한 2080년까지 중국이 미국 경제를 추월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경제 분석 기관 로듐그룹도 “금세기에 GDP 측면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와 관련해 시티그룹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으로 일했던 네이선 시츠는 “중국 경제는 미국 GDP와 비교할 때 65%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2021년 75%에 비해 10%p 축소된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월스트리트의 경제학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이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많은 요인들이 이제 사라지고 있다”면서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에 심각한 부동산 위기, 지나치게 높은 부채 수준, 지정학적 역풍 등은 중국의 성장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전했다.


[엄청나게 벌어진 미중간 경제 규모 차이]


실제로 미국과 중국간의 경제규모 차이는 현격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의 명목 GDP는 2015년 미국의 61%에서 2021년 76%까지 커졌으나, 작년 66%로 10%포인트나 축소된 것으로 추산됐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2021~2023년 미국 GDP는 23조 3151억 달러에서 26조 9496억 달러로 15.6% 성장했다. 그러나 중국 GDP는 오히려 0.3% 줄어들었다. 그러니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IMF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중국은 부동산 위기와 신뢰 약화로 인해 점점 더 큰 역풍을 맞고 있다”며 “개발도상국 중 중국의 소비 감소가 특히 큰데, 이는 코로나 위기 동안의 엄격한 이동 제한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옌쉐퉁(閻學通)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장도 지난 1월 한 세미나에서 “중국 경제발전에 대한 과대평가의 대부분이 희망적 사고 때문이었다”며 “향후 10년간 미·중 국력 격차는 양국 경쟁 심화 속에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사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3년부터 중국이 2035년경이면 미국 경제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했고, 영국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2028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제1위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21년, 중국의 경제 규모는 미국의 76% 수준까지 따라잡았었는데, 이는 2012년 미국 경제의 절반 수준에서 10년도 안 돼 4분의 3 규모까지 추격했던 것이다. 아마도 그 추세로 계속 승승장구했더라면 당연히 중국 경제는 미국을 추월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중국의 정점이었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중국의 국운을 꺾은 것은 바로 시진핑 리스크 때문이었다. 우선적으로 시진핑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중국 경제의 토대를 기초부터 뒤흔들어 버렸다.


또한 시진핑의 지나친 자신감은 그동안 중국 경제를 활성화시켜왔던 시장경제 요소들을 완전히 배제시키는 엄청난 우를 범하게 되었다. 어쩌면 시장경제체제에 너무나도 문외한인 시진핑과 중국 지도부의 잘못된 판단이 중국 경제를 급전직하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당국의 대표적인 정책 실수 중의 하나가 바로 온라인 게임규제안이었다. 중국은 2021년 빅테크·사교육 규제로 증시가 크게 흔들린 바 있었는데, 작년 말 또다시 온라인 게임 규제안을 국가신문출판부(NPPA) 홈페이지에 공지했다가 게임주 시가총액이 100조원 넘게 폭락하자 지난달 돌연 삭제했다. 이미 엄청난 손해를 본 후였다. 그리고 그 후로 그 손실은 복구되지 않았디.


이에 대해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애덤 포즌 소장은 “시 주석은 경제·사회 전반에서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권력을 행사함으로써 코로나 기간 동안 경제의 약점을 크게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경제상황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증시다. 코로나가 끝나면 급반등할 줄 알았던 중국 경제는 구조적 침체에 빠진 반면, 강한 소비와 AI(인공지능) 등 각종 신기술을 목표로 세계에서 몰리는 투자 덕분에 미국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상황은 곧바로 증시에 지표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면서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시장조사업체 퀵팩트세트를 인용해 6일 “2일 기준 미국 기업 시가총액은 51조달러(6경 7703조원)로 작년 말보다 1조4000억달러(1858조 5000억원)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 전체 시가총액의 48%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5년 6월말(30% 후반)과 비교했을 때 10%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200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렇다면 중국 증시 상황은 어떠할까? 중국은 지금 부동산 시장 불안이 시장을 흔들고 있고, 여기에 경기는 둔화 상태다. 중국 증시는 당연히 하락세다. 그러다보니 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시가총액은 연초 이후 1조7000억 달러(2256조 7500억원)나 빠졌다. 이는 최근 3년간 6조 달러(7965조원)가 증발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세계 증시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2015년 6월 20%에서 최근 10%로 반토막 났다.


이렇게 미국과 중국의 시가총액이 확연하게 다른 곡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급상승하고 있고, 중국은 절반으로 꺾인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퀵팩트세트가 관련 정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커진 수치다. 더불어 시총 상위 500대 기업 중 미국 기업은 236사로 2020년 말(206사)보다 15%(30사) 증가했다. 반면 중국 기업은 같은 기간 80사에서 35사로 56%(45사) 줄었다.


[증시의 폭락, 기술기업에도 충격파 던졌다]


중요한 것은, 중국 증시의 폭락이 중국의 미래먹거리라 할 수 있는 기술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미국의 기술기업들은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데 중국의 기술기업들은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자금들이 중국기업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미국기업들에게 일방적으로 쏠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아마존·메타(페이스북)만 해도 연초 이후 시가총액이 5100억 달러(677조 250억원) 늘었다. 반면 중국 인터넷 대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310억 달러(41조 1525억원)나 줄었다.


심지어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도 미국 우위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골드만삭스는 5일 “엔비디아의 혁신 속도를 볼 때 가까운 장래에 업계 표준으로 남을 것이고 성장 여지가 더 크다”며 “목표가를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시총 6위로, 생성형 AI 반도체 칩을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당장 미국의 첨단반도체에 대한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당연히 첨단 반도체 설비조차 수입이 금지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투자자들이 당연히 중국기업들은 투자 대상에서 아예 제외를 하고, 미국의 기술기업들만 선호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2020년 말만 해도 세계 시가총액 10대 기업 중엔 텐센트(7위)·알리바바(9위)가 포함됐지만, 지금은 중국기업들은 아예 사라졌다. 대신 엔비디아(6위)와 제약사 일라이릴리(9위) 등 미국 회사가 비집고 들어왔다.


[악몽이 된 중국몽,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은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면서 내세운 비전으로, 미국의 패권을 넘어서 세계를 장악하겠다는 웅대한 포부가 담겨 있다. 이러한 중국몽의 한 가운데에는 중화사상이 담겨 있다. 세상은 중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중국몽이나 중화사상은 자아도취에 가깝다. 특히 중국 공산당 같은 이념적 가치관에 함몰되게 되면, 사리가 분별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욕망만 눈앞에 어른거리도록 되어 있다. 그러면서 그들이 가는 길이 곧 진리라고 믿어 버린다.


시진핑의 중국몽도 결국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이라는 획기적 대전환을 추구하면서 생긴 경제적 여력을 바탕으로 세계 패권 장악이라는 야심을 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진핑의 중국몽은 아직 제대로 꽃도 피우지 않았는데, 이미 다 이루어진 것같은 착각과 환상 속에 빠져들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옛 중화 제국의 명성을 되찾기도 전에 중국몽이 악몽(惡夢)으로 변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마디로 중국은 급속한 성장이 없다면 저절로 쓰러질 수밖에 없는 자전거라 할 수 있다. 시진핑의 가장 큰 착각은 중국은 영원히 급속한 경제성장을 당연히 할 것이라 착각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오판이 지금 중국몽의 좌절을 불러왔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아직도 시진핑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시진핑의 한계가 그것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중국을 이끄는 공산당 지도부가 현명한 전문가들의 입은 틀어 막은 채 ‘모두 잘될 것’이라는 우물안 개구리의 웅성거림만 듣고 , 또 그를 무조건 맹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중국이 잘 될 리가 없다. 그러한 시진핑의 환상과 착각이 지금 미중간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단초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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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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