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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2-01 13: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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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리버버스.(사진=서울시 제공)


잠실(송파구)에서 여의도(영등포구)를 한강 물길을 따라 30분에 주파하고 교통체증 없이 편안하게 앉아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대중교통이 서울에 등장한다.


서울시는 오는 10월부터 서울 한강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한강 리버버스' 운항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작년 런던 테임즈강에서 우버보트를 탔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운항되고 있었고, 소음 진동이 없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다. 굉장히 쾌적한 대중교통 가능성을 확인하는 좋은 경험이 됐다"면서 "그 경험을 서울시민들께도 누리게 해주고 싶다는 정책적 욕구를 갖게 됐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리버버스는 마곡~잠실 사이 총 7개 선착장을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 평일 1일 68회 상·하행 편도로 운항한다. 길이 35m·폭 9.5m로 한 번에 탑승 가능한 인원은 199명이며 평균속력은 17노트(31.5㎞), 최대속력은 20노트(37㎞)다. 시는 날씨 등을 감안해 1년에 350일 가량은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를 약 48%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 8대로 운항을 시작한 뒤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선박 가격은 대당 43억원 수준이다.


편도요금은 3000원으로 확정됐다. 추후 발행할 기후동행카드(6만8000원)로는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선착장은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7곳에 조성된다. 시는 주거·업무·상업·관광 등 배후 지역별 특성과 수요, 지하철 등 대중교통 연계, 나들목 및 주차장 접근성, 수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착장 위치를 선정했다.


당초 검토했던 김포~서울 노선은 제외됐다. 시는 아라한강갑문~여의도 노선을 김포 골드라인의 대체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김포시가 사업비를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김포아라한강갑문 인근 설치 예정인 선착장까지의 접근성 개선사업 추진과 연계해 내년 이후로 운영 시기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리버버스는 7개 선착장을 상행(마곡→잠실)과 하행(잠실→마곡)으로 구분해 편도로 운항한다. 운항 시간은 평일 오전 6시30분~오후 10시30분(68회 운항), 주말-공휴일 오전 9시30분~오후 10시30분(48회 운항)이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6시30분~오전 9시와 오후 6시~오후 8시30분에는 15분 간격으로, 그 외 시간대와 주말·공휴일은 30분 간격으로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운항해 대중교통으로서의 정시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마곡·여의도·잠실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노선은 출퇴근 시간대에 16회 운항한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일반노선 이용 시 75분이 소요된다면, 급행노선은 21분이 단축된 54분 만에 이동 가능해 출·퇴근 시간대 효율적인 이동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공개된 노선이 지하철 9호선과 흡사해 상대적으로 시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은 "솔직히 리버버스 시간 경쟁력이 지하철보다 높다고 볼 순 없다. 다만 (9호선은) 몇 번 환승해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그 구간과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리버버스는 앉아서 갈 수 있고 노트북을 켜서 업무도 볼 수 있다. 출퇴근 때나 정체가 심한 시간대엔 리버버스가 나름 장점 갖고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용요금은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동일한 3000원으로 확정했다. 시는 교통체증 없고, 전원 좌석제·선내 카페테리아 등 타 교통수단 대비 편의성이 우수하다는 장점과 요금변화에 따른 이용수요 분석 결과, 최대 지불의사액 및 전체 사업의 재무적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리버버스 이용 전후 수도권 대중교통 연속 이용 시 요금 추가 부담을 줄이고 편익은 극대화하고자 경기·인천과 논의해 수도권 대중교통 수단과의 환승할인도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리버버스까지 무제한 이용 가능한 권종(따릉이 포함 시 6만8000원·미포함 시 6만5000원)도 추가 출시 계획이다.


시는 정기이용 승객을 위한 월간·연간 등 기간제 이용권, 서울을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등 리버버스 만의 특화된 전용 요금제도도 내놓을 계획이다.


오 시장은 "어느 정도로 책정해야 이용을 많이 하시면서도 재정 적자를 줄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조사 결과 가장 선호하는 액수는 4000원대 초반이라는 답변이 참 많았다"면서 "서울 대중교통 요금이 1500원 전후이고, 광역 대중교통은 3000원 전후이니 그 언저리에서 편성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초기 이 정도 액수를 정하면 예상보다 많은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이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1~2년 뒤면) 조금 올리는 것도 검토할 수 있겠지만, 처음엔 많이 이용하는게 적자를 줄일 수 있기에 시민들이 원하는 것보단 조금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전했다.


선착장까지의 접근성은 사업 연착륙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된다.


시는 우선 지하철역에서 선착장까지 도보 5분 이내 접근 가능한 ▲여의도 ▲옥수 ▲뚝섬 선착장에 대해선 보행로 정비와 안내표지판 설치 등 접근로 주변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지하철역과의 연계가 부족한 ▲마곡 ▲망원 ▲잠원 ▲잠실 선착장은 나들목 등 주변 도로 여건을 고려해 버스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접근성 문제가 가장 관건이 될 것이다. 특히 바람이 관건이 될 수 있고, 계절에 따라 한강은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면서 "여의도, 뚝섬, 옥수는 매우 가깝게 연계돼 전혀 걱정할게 없다. 나머지 지점도 5분 내에 연계가 가능하도록 정거장을 신설하거나 노선을 증설해서 불편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더군다나 우리에겐 따릉이가 있다. 연계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매우 클 것으로 본다"면서 "걱정하는 부분은 몇 가지 방법을 통해 충분히 연계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보탰다.


버스노선은 선착장과 인접한 주거·업무·상업·관광지역 및 지하철역 등을 거치게 하고, 신설·조정된 버스정류장에서 선착장까지 도보로 5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불편함을 최소화 한다는 구상이다.


리버버스 전 좌석에는 개인 테이블이 비치돼 간단한 업무와 선내 카페테리아에서 구입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다. 이동 중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과 경치를 만끽할 수 있도록 파노라마 통창도 설치한다.


선박 내에는 자전거 거치대 22개를 설치해 타 대중교통 이용 시 어려웠던 자전거 휴대 탑승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또 휠체어석 배치와 무장애 설계(Barrier-Free Design)로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리버버스가 새롭게 도입되는 대규모 수상 대중교통수단인 만큼, 서울시는 선박 운항의 안전성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선박교통관제시설(VTS) 적용을 위해 해양경찰청 협의를 진행 중이며, 한강 내 리버버스 항로 설정, 항로표지 정비 등의 안전시설 보강도 구상 중이다.


사업에는 SH공사도 참여한다. SH공사는 당초 공모를 통해 선정한 이크루즈와 각각 51%, 49%의 지분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SH공사는 경영과 회계, 이크루즈는 선박 운항을 각각 담당한다.


서울시는 2025년 이후 리버버스 활성화 추이 등을 반영해 한강 주요 지점인 상암, 노들섬, 반포, 서울숲을 비롯해 김포아라한강갑문, 당산 등으로도 선착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발맞춰 선박 수도 2026년 10대, 2027년 12대, 2029년 14대로 늘린다.


시는 "이용수요 분석 결과 2030년 리버버스 탑승객이 25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경우 환경적 측면에서 승용차 운행이 리버버스로 전환돼 연간 약 90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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