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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IIF의 예측, “2024년 中, 외국자본 썰물같이 빠질 것” - IIF, “中 지정학적 리스크와 투자심리 위축 가속화” - 중국 저명 금융학자도 “중국 주식 투자말라” 경고 -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 기사등록 2023-12-15 0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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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F, “中 지정학적 리스크와 투자심리 위축 가속화”]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금융협회(IIF)가 2024년에 중국 경제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중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650억 달러(84조 2400억원)의 자금 유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해 주목을 끌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IIF가 전날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 채권의 경우 연초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당장 중국의 발등에 떨어진 불은 중국과 미국간의 금리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위안화 표시 자산에서 자본유출이 악화되고 있다. 위안화는 연초 이후 미국 달러 대비 6.2%까지 하락했으며, 9월에는 7.3을 넘어섰고, 10월에는 다시 약세를 보였다. 이후 위안화에 대한 압력이 완화되어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달러 대비 7.13~7.17 사이를 오가고 있다.


13일에 발표된 IIF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11월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흥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식과 채권에서 37억 달러를 회수했다. IIF에 따르면, 11월 신흥국 증시에 약 434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자금의 흐름에 중국은 배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IIF가 “내년에도 신흥국 통화 수익률이 미국 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점이다. IIF는 중국 자산의 경우, 중국과 서방과의 관계 악화가 주요 하방 리스크로 남아 있으며, 디리스킹, 리쇼어링 및 기술 금수 조치에 대한 우려가 내년에도 지속되어 자본 흐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선진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성향이 줄어들면서 비중국 신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하락의 혜택을 받을 것이지만,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과 투자심리 변화로 인해 계속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게 IIF의 예측이다.


[중국 저명 금융학자도 “중국 주식 투자말라” 경고]


IIF의 지적이 피부로 와닿는 것은, 지난 9일 중국 최고의 금융전문가로 꼽히는 류지펑(劉紀鵬)이 중국 자본시장의 병폐를 지적하며 주식 투자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그가 중국 정법대 자본금융연구원장 겸 국가사회과학 펀드의 수석 전문가이며,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증권법과 선물거래법 등 중국 자본시장 관련법 초안 마련에도 참여했고, 270여 개 기업의 주식 재상장과 투자 방안을 설계해 중국 최고 금융전문가로 꼽히기 때문이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9일 “더우인(抖音·중국판 틱톡)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의 SNS 플랫폼들은 최근 류지펑(劉紀鵬) 계정의 게시와 팔로워를 금지했다”면서 “류지펑의 SNS 계정 차단은 그가 최근 잇달아 중국 자본시장의 문제점을 비판한 직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류지펑 교수는 지난 1일 SNS에 올린 글에서 “중국의 자본시장 제도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며 “지금은 주식 투자를 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류지펑은 이어 “특정 주주가 회사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시장 진입을 고려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류지펑 교수는 지난 2일 열린 '허쉰 재경' 연례 총회에서도 특별 강연을 통해 “중국이 개혁 개방한 지 45년, 자본시장 제도를 도입한 지 33년이 됐지만, 자본시장의 양극화와 빈부 격차가 갈수록 심화했다”면서 “많은 사람이 '10명 중 한 명만 이득을 취하고, 9명은 손실을 본다'는 말로 지금의 중국 주식시장을 표현하고 있는데, 대주주가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관계 없이 상장한 뒤 홀로 이득을 챙기는 것을 일컫는 말”이라며 중국 현실을 호되게 꼬집었다.


그는 또 “중국은 지난 16년 동안 52차례 종합주가지수 3,000선을 오르내리며 정체돼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가 부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류지펑 교수는 이에 대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자본시장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고, 상장 업체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대주주들이 경영에 집중하며 소액주주들과 상장의 성과물을 공유하는 대신 보유 지분을 처분,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데만 몰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중국의 자본시장은 개혁개방 이후 부의 분배가 불공평하고, 정의가 결여된 시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그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중국의 종합주가지수가 4,0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지펑 교수는 지난 5일 SNS에 올린 마지막 게시물에서 “당국은 증시 발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금융을 중시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이 발전해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이 좋아져 소비와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중국 경제 현실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보면서 투자를 하지 말라고 극구 손사래를 치는 것은 중국 경제 현실이 중국 당국이 말하는 것처럼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현지시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중국 경제가 올해 회복세를 보이는 전환의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났다”면서 “중국 당국은 올해 경제성장률(GDP)이 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하지만 수치를 꿰맞추기 위한 억지 투자, 곧 부정적인 부동산 투자 등을 제외한다면 중국의 올해 실제적인 성장률은 0~2.5%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중국 당국이나 IMF가 인정하는 공식적 성장률 수치를 받아 들일 수 없는 단서로 실제적 증거들을 제시했다.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로 공공 버스 운행 중단 및 가로등 소등


-성장률을 부풀리기 위한 다양한 통계 조작


-청년 실업률 발표 중단 등 부정적 데이터 전면 비공개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직접 투자 감소


-물가 디플레이션


-견고한 성장률 발표에도 불구하고 재정 적자 긴급 확대


-디폴트 위기의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무리한 인수작업(비구이위안을 핑안그룹이 인수하도록 지시한 바 있음)


-새로운 공적 개발 원조보다 일대일로 국가로부터의 부채 상환 순 징수 증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지속적인 강세 지속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주식 시장


-공개적 또는 비공개적 심각한 자본 유출


-사상 최저 수준의 혼인율과 출산율


이러한 징후들은 사실 일부에 불과하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경제성장에 스트레스를 주는 이러한 요인들에 대해 철저하게 숨기고 있으며, 심지어 그러한 내용에 대해 공개적 발언을 하는 것조차 단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WSJ은 이와 관련해 “사실 중국 경제학자들은 솔직하게 중국 경제의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한 학자는 중국 경제 규모가 이미 미국 경제 규모의 70% 이상에서 67%까지 축소되었기 때문에 이것만 봐도 중국 경제가 40% 이상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자도 “부동산 침체가 아직 본격적인 금융 위기로 번지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학자는 “경제 성장을 방치하면 사회적, 정치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WSJ에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리들은 경제적 신뢰성보다 정치적 목표를 우선시하며, 측정하기 어려운 서비스업 활동이 갑자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규정하는 등 성장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주장할 방법을 찾았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실질적 데이터 부족으로 더 이상 강변하지 못하는 촌극을 빚었다. 거짓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당국은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으며, GDP 성장률이 5%를 상회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외국 기업이 떠나는 이유, 국내 민간 기업이 투자나 신규 채용을 거부하는 이유, 소비자들이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중국 당국은 또한 경제적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종종 글로벌 여건이 좋지 않아 그렇다는 핑계를 댔지만 올해 미국의 실적은 중국과 정반대였다는 점에서 그러한 변명도 할 수 없게 됐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중국 경제의 침몰이 불과 1년여만에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지난 1월만 해도 중국 경제가 올해 대성장을 하면서 미국 경제를 추월할 수도 있을 것이고, 성장률은 미국의 5배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지금 그러한 말을 하는 사람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이 대오각성하지 않는다면 날이 갈수록 중국경제는 수렁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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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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