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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로 건너간 북한제 불량 포탄, 폭발사고까지 발생 - 러시아 군인들에게 치명적 위협 안겨준 북한제 포탄 - 이미 연평도 포격전에서 증명된 북한 포탄 성능 - The Times, "북한, 러시아에 100만발 이상 보냈을 것" 추정
  • 기사등록 2023-12-13 00: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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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인들에게 치명적 위협 안겨준 북한제 포탄]


러시아로 건너간 북한제 포탄들의 품질이 수준 이하로 전쟁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고 있으며, 심지어 포신 내에서 폭발사고까지 일으키면서 이로인한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북한에서 도입된 포탄을 사용해 본 결과, 쏘기도 전에 폭파되거나 사거리가 도대체 예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제각각이었다”면서 “아마도 포탄을 쏘기 위해 장착하는 화약인 장약(裝藥) 불량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실제로 NDT-3로 표기된 동일한 포탄 표시가 있는 5개의 152mm 곡사포 포탄을 조사한 결과, 포탄에 들어가 있는 추진체인 니트로글리세린 분말의 분포나 양, 질 등이 모두 달랐으며, 심지어 장약 재질이 다르거나 내부에 포함돼야 할 구리선도 빠져 있는 것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니 당연히 포탄 성능이 일정하지도 않고 심지어 제대로 발사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엉뚱한 데서 폭발하는 오작동까지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에 대해 포탄에 당연히 들어가야 할 구리선도 존재하지 않았는데 이는 북한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포탄을 만들 때 빼돌린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문제는 5개의 샘플만 조사했는데도 이 지경인데 전수조사를 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두렵다는 것이 ‘디펜스 익스프레스’의 결론이었다.



폴란드 매체인 ‘에싸뉴스(essanews)’도 9일(현지시간) “북한 포탄의 탄약을 검사한 결과 심각한 불량 제품들이 발견돼 러시아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보급받은 탄약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데 사용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북한 탄약으로 인해 러시아의 장비 손실을 포함해 예상치 못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에싸뉴스는 이어 “러시아군이 북한제 포탄을 사용하면서 성능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북한의 152mm 구경 포탄을 조사한 결과 같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화약의 구성이나 내용도 달랐고, 심지어 색깔도 차이가 난데다 일부 포탄 외피에는 봉인도 없고 구리선이 없어 개봉된 흔적도 보였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격의 정확도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낭비되는 탄약의 수도 엄청날 것이며, 더 심각한 것은 포신 내 조기 포탄 폭발로 인해 탱크와 곡사포가 손상되거나 파괴되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에싸뉴스는 실제로 최근 러시아군이 운용 중인 한 탱크(전차)가 ‘자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최전선에 투입되기 시작한 북한제 저품질 탄약이 포신 내부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이 매체의 분석 내용이다.


실제로 북한산 포탄이 장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군 차량 탑재형 자주포가 폭발하는 모습이 담긴 텔레그램 영상이 공개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미 연평도 포격전에서 증명된 북한 포탄 성능]


사실 러시아는 큰 실수를 했다. 아마도 북한이 2010년 11월 23일 벌였던 연평도 포격전의 실체를 알았더라면 북한제 포탄을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사용하려는 것을 재고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34분쯤 서해 연평도 하늘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 뒤 여기저기서 폭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포격전이었다. 우리 해병대 연평부대는 13분 후 반격을 시작했다. 사실 전투에선 선제공격이 승패를 좌우한다. 기습 당한 쪽이 패배한다는 것은 전투에 있어서 정설이다. 그러나 우리 해병대는 북한의 선제기습에도 불구하고 맞받아쳤다.


그리고 3시 11분경에는 북한의 2차 기습이 시작됐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북한이 이렇게 두차례에 선제 기습 공격을 가했음에도 우리 해병대는 별 피해를 보지 않고 너끈하게 반격을 했다는 점이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북한이 불과 17km 전방에서 쏘아올린 포탄이 우리 군에게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려 80여발(해상에 떨어진 것 포함하면 170발)을 발사했는데도 우리측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지점에 떨어진 포탄은 불과 2발이었다. 이것이 북한의 실력이다.


당시 북한이 사용했던 무기가 바로 122mm 다연장 방사포였고, 이날 발사되었던 포탄들이 러시아로 건너간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그동안 보관하던 탄약 등은 그저 창고에 쌓아 두었던 것이지 이를 전쟁에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보관되거나 관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게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포탄들이 제대로 기능을 할 것이라 믿는다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그런 포탄들이 러시아로 건너갔으니 제대로 작동할 리가 없다.


[도대체 얼마나 건너갔을까?]


그렇다면 북한제 포탄이 러시아로 얼마나 건너갔을까?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0월 24일, 미국의 국방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가 에스토니아군 관계자의 분석을 토대로 북한이 러시아에 30~50만 발의 포탄을 제공했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계산은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에 보낸 컨테이너가 1000개에 달하고, 컨테이너마다 포탄 300∼500발을 싣는다고 가정해 나온 것이다.


미국의 전쟁연구소(ISW)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모든 우크라이나 전선에 걸쳐 하루 평균 포탄 약 1만 발을 소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보낸 포탄만으로도 한 달 이상 포격·방어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서 지난해 여름의 대규모 공세를 진행할 당시 하루 4만5000∼8만 발 포탄을 소진했지만 최근에는 소진 개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메이슨 클라크 ISW 수석 연구원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로 선적한 화물의 정확한 내용물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구소련 시기 생산된 포탄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이 제공한 포탄은 실패 비율이 평균보다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의 더타임스는 지난 11월 1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고문단을 파견하면서 100만발 이상의 포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리 국가정보원도 더타임스 보도와 같은 수량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한 불량품들이 있어도 일단 숫자로 밀어붙이면서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제 포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없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제 포탄을 사용하면 할수록 러시아군이 입는 피해또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연 이러한 북한의 포탄 수출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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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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