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막장 중국’ 민낯 드러낸 친강부장 사망설 - 스탈린식 숙청 나선 중국 시진핑 - 불안한 시진핑, 숙청의 칼로 분위기 전환 시도 - 고든 창, "中공산당 위기, 시진핑 정권도 붕괴될 것"
  • 기사등록 2023-12-11 05:42:32
기사수정



[스탈린식 숙청 나선 중국 시진핑]


지난 7월 돌연 경질된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의 한 군병원에서 이미 사망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또한 리상푸 국방부장과 로켓군사령부의 수뇌부 숙청은 중국 고위층 내부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는 신호라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접점이 있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든 것이 비밀 투성이인 중국에서 구 소련의 스탈린 시대와 같은 숙청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친강 외교부장이 지난 7월 말 중국 고위층 인사들을 치료하는 군병원에서 숨졌으며, 자살이나 고문으로 인한 죽음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해 충격을 주었다.


폴리티코는 이어 “사실상 전체주의 국가인 중국이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고 있어서 베이징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중국 최고 지도부내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시진핑의 충성파로 시진핑이 직접 발탁해 혜성같이 등장한 친강 외교부장과 리상푸 국방부장의 실종과 해임은 중국 수뇌부의 혼돈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둘 외에도 중국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로켓군 사령부 장군들과 중국 금융 부문을 감독하는 고위 관리들도 역시 전면에서 사라졌는데, 이들 중 일부는 구금 중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서열 2위였던 리커창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들이 있다고 판단했다. 세계 최고의 의료혜택을 받고 있는 리커창이 지난 10월말 상하이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은 마치 푸틴을 화나게 하거나 불쾌하게 하는 러시아 고위층들이 창문에서 실족사했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폴리티코의 주장이다. 시 주석은 리커창의 사망 이후 중국 인민들이 애도하는 것조차 사실상 가로막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사실 시진핑은 지난 2012년 집권 이래 공산당의 고위직 '호랑이'부터 말단 관료 '파리'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명의 관리들이 부패를 이유로 제거되었다. 최근들어 기류가 달라진 것은, 과거에는 시진핑에 적대적인 정적들이나 그 정파의 일원들이 대상이었다면, 요즘에는 시진핑의 내부 파벌에 속한 충성파들이 주로 숙청되고 있어서 정권 안정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진핑의 최측근들까지도 부패의 대상으로 몰려 숙청되는 일들까지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보니 고립되고 편집증에 걸린 시 주석이 오판하여 약한 이웃 국가 중 한 곳과 무력 충돌을 일으키거나, 국내 문제에 집중된 주의를 돌리기 위해 대만을 전면적으로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내우외환에 빠진 시진핑]


이렇게 시진핑 주석이 정치적 혼돈 가운데 빠져 있는 가운데, 공산당과 시진핑 정권의 안정적 운영에 정국 운영의 최우선을 두다보니 경제 이슈는 사실 뒷전이 되었고, 이로인해 중국 경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는 어찌보면 시진핑 스스로 초래한 위기 국면이기도 하다. 중국 전통으로 내려오던 주석직의 임기제한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면서 장기집권을 꾀한 것이 중국을 골병들게 만드는 출발점이었다.


당연히 이로인한 중국 인민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언론은 물론이고 불만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또한 인민들의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는 것 자체가 공산당의 권위와 지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국진민퇴(國進民退)’라는 이름으로 민간 경제를 대폭 위축시켰다. 급기야 외국 기업들이 중국 경제 구조내에서 마음껏 영업하지 못하도록 틀어막았다. 목표는 딱 한 가지.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의 안정적 지위보장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시진핑 전체주의의 폐해는 곧바로 부작용을 드러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을 하고, 중국내 민간기업들이 대대적 쇠퇴로 주저앉자 곧바로 청년 일자리에 심각한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에 시진핑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불거진 부동산 위기는 경제전반을 암울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중국 현실에 대해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중국은 지금 내부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불안한 시진핑, 숙청의 칼로 분위기 전환 시도]


시진핑의 대대적인 숙청, 심지어 자신이 가장 이끼던 고위직들까지도 숙청의 대상으로 삼아 무자비한 칼날을 휘두르는 것은 바로 시진핑 스스로가 심각한 불안감에 빠져있음을 보여준다.


지금 중국내에서 시진핑 세력과 대적할만한 정적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오랜 숙청을 거쳐 거의 다 없애버렸기 떄문이다. 그러다보니 이젠 숙청의 칼날이 시진핑 핵심 측근들에게까지 번져가고 있다.


요즘 중국내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최근 중국내 주요 사업가들과 금융가들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에 대해 학습하도록 명령받았다. 또한 중국내 투자은행은 물론이고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이 원하지 않는 경제전망이나 논평을 하지 말도록 지시를 받았고, 더불어 중국 인민들에게 쾌락주의적 생활방식을 영위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행동거지를 각별히 조심하도록 지시를 받았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늘도 중국내에서는 숙청 쓰나미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인민해방군(PLA) 고위 장교 수백 명과 당 고위 간부 수천 명이 체포, 실종 또는 '자살'(자살을 유도하거나 자살처럼 보이도록 만든 상황에서 살해)을 당했다.


[친강의 숙청이 주는 의미]


이러한 숙청은 최근들어 시주석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고 ‘인민 지도자’로서 충성심이 주요 자격 요건인 지방 관료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친강 외교부장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지낸 친강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시진핑 주석과 외국 고위 인사들의 교류 대부분을 총괄하는 중국 최고 의전 책임자가 된 후 경력이 급성장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외교부 차관으로 잠시 근무한 후, 2021년 7월 주미 대사로 임명된 친 부장은 불과 18개월 만에 외교부장으로 임명되었는데, 중국 관료들은 그가 ’핵심 지도자‘와의 친밀감과 개인적인 호감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승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부장 취임 후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올해 6월 25일, 스리랑카 및 베트남 외무장관,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진 바 있다. 그런 후 그는 사라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 고위 관리들과 접촉한 여러 사람들에 따르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차관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진짜 임무는 “시 주석에게 중국 외교부장과 인민해방군 고위 장교들이 서방 정보기관에 의해 노출되었으며, 핵개발 관련 기밀도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었다”는 것이 폴리티코의 보도 내용이다.


사실 친강의 실종은 이러한 루덴코의 베이징 방문 직후 일어났다. 그리고 친강 부장이 홍콩 피닉스TV의 푸샤오텐과 불륜관계이며 둘 사이에 아들을 낳았다는 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소문이 검열당국의 제재를 전혀 받지 않았고 오히려 방조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푸샤오텐이 영국 정보기관의 전통적 인재 채용 창구인 케임브리지 대학에 다녔으며, 10여 년 전 친강이 런던 주재 중국 대사관에 근무할 때 처음 만났다고 소개했다. 2016년 케임브리지에 있는 처칠칼리지는 푸샤오텐에게 그녀의 이름을 딴 정원도 만들어줄 정도로 상당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결국 푸샤오텐은 친강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정부 전세 전용기로 보이는 제트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돌아갔고 그 후 소식이 끊겼다.


[의문스러운 로켓맨의 실종]


친강의 실종과 동시에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 총사령관인 리위차오와 그의 부관인 류광빈, 전 부관인 장젠중도 모두 사라졌다. 중국 관영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로켓군의 다른 고위 장교들과 전직 장교들도 마찬가지로 구금되었으며, 적어도 한 명의 전직 부사령관이 불특정 질병으로 사망했다.


실종된 지휘관들은 결국 공식적으로 해고되고, 해군과 공군 장교로 교체되었는데, 로켓군 최고 지휘관은 거의 항상 군 내부에서 승진해왔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들이 숙청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진핑 주석이 아끼던 인물인 리상푸 국방부장도 실종됐다. 그리고 10월말에야 그의 해임은 공식화되었다.


그런데 폴리티코에 따르면, 7월 친강이 외교부장에서 공식적으로 해임되기 전날 관영 매체가 보도한 간결한 내용은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자를 경호하고 시 주석의 개인 경호를 감독하는 중앙경호부대의 2015년부터 사령관이었던 왕샤오쥔이 3개월 전 ’효과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중국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확장되었으며, 중국 고위 관리들과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에 따르면, 루덴코 러시아 차관이 시 주석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친강과 로켓군 고위 장교들의 친척들이 중국 핵 기밀을 서방 정보기관에 넘기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주장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들 중 두 사람은 친강이 7월 말 중국 최고 지도자들을 치료하는 베이징의 군 병원에서 자살 또는 고문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그렇다면 폴리티코의 이러한 보도 내용이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그런데 우연이든 의도된 것이든, 지난 여름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이 “CIA가 중국 내 네트워크 재구축에 진전을 이루었다”며 “중국 내 강력한 인적 정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폴리티코의 보도내용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는 취지다.


미국의소리(VOA)도 8일(현지시간) 폴리티코의 보도를 소개하면서 이 보도로 인한 여러 전문가들의 논란이 뜨겁다고 전했다.


우선 독일 마샬 펀드에서 일했던 중국 문제 연구원 매트 슈레이더(Matt Schrader)는 이전에 트위터로 알려진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X에 “이 기사는 미쳤다”고 썼다.


중국 문제 전문가인 빌 비숍은 이에 대해 “이 기사에는 저자의 이름이 없고, 파문을 일으킨 폭로 내용 중 일부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고, 일부는 한동안 떠돌던 소문이지만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붕괴'라는 책의 저자인 고든 창은 “중국 공산당은 위기에 처해 있으며, 부분적으로는 중국 전체가 곧 붕괴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보도는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폴리티코의 보도 내용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수는 없다. 그러나 중국 핵심 지도부내에서 상당한 혼돈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709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