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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경제 버팀목, 美 월가 큰손들마저 중국에서 손뗐다! - 중국에 올인하던 월가 큰손들, 이젠 달라졌다! - 중국 손절의 가장 큰 이유, “시진핑에 실망했다” - 월가의 중국 손절, 중국 경제 전망 더 암울하게 만들 것
  • 기사등록 2023-12-09 04: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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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의 버팀목, 美 월가 큰손들마저 중국에서 손뗐다!]


미중관계 충돌 상황에서도 끝까지 중국 경제에 투자를 지속해 오던 월스트리트의 큰손들마저도 결국 중국 관련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이상 중국 경제에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자(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중국 전문가들의 경고 신호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왔던 월가의 큰손들이 중국과 관련한 투자를 조용히 줄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외국 자본의 이탈 가속화 추세가 중국의 인권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붕괴 등의 우려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마이크 갤러거(Mike Gallagher) 위원장(공화당, 위스콘신)이 9월 중순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라는 설득을 하기 위해 월가를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그가 더 이상 월가를 설득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미 중국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었다.


미국 외교협회(CFR)도 최근 비공개회의에서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전례없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부동산 개발회사들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수많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국가안보를 강조하면서 중국 경제 데이터에 대한 접근 제한을 하고 있고, 또한 반간첩법을 이용해 중국내 글로벌 기업들을 위협하는 사태들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중국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기관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과 채권 보유액이 310억 달러 이상 감소했으며, 이는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가장 큰 순유출 규모이다.


또한 칼라일을 비롯한 사모펀드 회사들은 아시아 펀드의 모집 목표를 줄이거나 중국 투자 펀드 모집을 아예 중단했다. 뱅가드와 반에크 어소시에이츠와 같은 뮤추얼 펀드 매니저들도 중국 계획을 철회하거나 중단했다.


투자정보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의 대형 사모펀드 업체들이 중국 투자를 위해 모집하는 펀드 규모는 매년 1천억 달러(약 131조8천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월스트리트에서 조성된 중국 관련 펀드 액수는 모두 43억5천만 달러(약 5조7천억 원)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투자 외에 기존 투자도 축소하는 분위기다. 대형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는 최근 보유 중인 중국 관련 주식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는 국제 자본시장에서 중국 시장에 대해 가장 우호적인 인사로 꼽히는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업체다.


[중국에 올인하던 월가 큰손들, 이젠 달라졌다!]


사실 자금을 따라 모든 것을 거는 미국의 월가들은 미중충돌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 왔다. 이유는 간단했다. 중국 시장의 강한 잠재력 때문이다. 그래서 월가는 중국이 가장 신뢰하는 미국내 치어리더였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랬던 월가의 큰 손들이 중국 시장을 손절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던져준다. 이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중국 시장의 호황도 끝났고, 중국 시장에 대한 매력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물론 월스트리트 큰손들은 어느 누구도 중국에서 돈을 벌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중국을 향해 올리브가지를 흔들게 될 것이다. 그래서 월가의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꺼린다.


지난 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시진핑 주석 초청 만찬에 미국의 대기업 CEO들이 참석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중국은 착각했던 것이다. 바로 그 만찬의 헤드테이블에는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록의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 브리지워터의 달리오도 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중국 투자를 줄이고 있다.


월가 큰손들은 지난 9월 갤러거 의원과 면담하는 과정에서도 회동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비공개로 만나자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월스트리트의 대형 업체들은 투자를 대폭 줄이면서도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릴 경우, 향후 중국 시장이 회복할 경우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손절의 가장 큰 이유, “시진핑에 실망했다”]


월가 큰 손들이 중국 투자에서 손을 떼는 가장 큰 이유는 한마디로 시진핑 주석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대화 자리에 앉았던 미 CEO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해 긍정적 발언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중국 투자에서의 위험 요소나 걸림돌들을 시 주석이 화끈하게 배제시키면서 다시금 중국 투자의 문을 활짝 열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진핑은 미국 투자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어떠한 당근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미국내 중국 우호론자들의 마음까지 식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월가의 중국 손절, 중국 경제 전망 더 암울하게 만들 것]


사실 월스트리트는 수년 동안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또 중국 기관의 자금을 관리했으며, 중국 기업을 상장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중국과의 관계는 항상 거래 관계였다. 중국 투자에서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은 중국이 월스트리트를 통해 무역 및 투자 제한을 완화하도록 워싱턴에 로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중요한 것은 월스트리트의 중국 투자금 감소는 이미 외국 제조업체 및 기타 기업의 이탈에 직면한 중국 경제에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3분기에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처음으로 공장 및 상점과 같은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유입된 것보다 중국을 떠난 것이 더 많았다.


지난 9월 월가의 금융전문가들이 갤러거 위원장과 그의 측근들을 만났을 때, 일부에서는 중국의 정책 결정이 예측하기 어려워졌으며, 더 이상 중국 중심 펀드를 구성하기 위해 과거 데이터에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토론에 참석한 한 사람은 미국 금융 경영진 사이에서 중국 투자 위험에 대해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중국에 대한 월가의 관심은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 후반, 당시 주룽지 총리는 미국 투자은행가들에게 중국 대형 은행이 보유한 산더미 같은 부실채권 구조조정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주 총리는 중국 4대 국유 은행의 지분을 미국 투자자들에게 매각하자는 미국인들의 제안을 지지했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의 일환으로 금융 부문 자유화에 동의했지만, 수십 년 동안 미국 은행, 증권사 등은 중국 시장에서 아주 사소한 역할만 감당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서구 금융 서비스 회사들이 중국 투자자들의 자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지금은 브리지워터에서 제2선으로 물러난 달리오는 1984년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1990년대 중반에는 11살 아들을 베이징에 보내 현지 가족과 함께 1년 동안 살게 했다. 그는 브리지워터의 투자 연구원들에게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부정적 전망을 작성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그만큼 중국을 긍정적으로 대하려 했다는 의미다.


2018년, 브리지워터는 중국 내 투자를 위해 중국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현재 중국에 기반을 둔 최고의 펀드는 약 4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그런 브리지워터마저도 중국 주식 보유 비중을 크게 줄였다. 3분기 규제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펀드는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넥스펭(Xpeng)과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PDD 홀딩스를 포함한 약 30개 중국 기업의 주식을 청산하거나 보유 지분을 줄였다. 9월 말 기준 중국 기업에 대한 지분 보유 가치는 1년 전보다 60% 감소했다.


이 회사는 9월 30일자 연구 보고서에서 "중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 부채 축소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몇 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면서 ”경제성장도 생각만큼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렇게 그야말로 친 중국적이었고, 심지어 중국의 대변자로 불려왔던 이들마저도 중국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점은 사태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갤러거 위원장의 경고, 귀담아 들어야...]


미 하원의 중국특위 갤러거 위원장은 월스트리트의 중국 관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그는 WSJ에 기고한 성명에서 “너무 많은 미국 투자자(벤처 캐피털리스트, 기부금 및 자산 관리자)가 인권 침해에 연루된 중국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중국 군대를 위한 무기를 만드는 것을 돕고 있다”면서 “이것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만찬 주최 측인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미중기업위원회에 시 주석과 함께하기 위해 돈을 지불한 개인과 단체의 명단을 요청했다. 그는 신장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인권 유린을 고려할 때, 이들의 참여는 비양심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갤러거 위원장은 앞으로도 월가의 대 중국 투자에 대해 강한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렇게 중국 정부가 자초한 경제 위기 상황에 더해 미국 정부의 압박이 가해지면서 월가의 큰 손들도 어쩔 수 없이 중국과 손절하는 사태가 갈수록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중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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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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