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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쪼그라드는 중국, 세계 GDP서 中 비중 최대폭 감소 - 세계 경제 점유율 급격 추락한 중국, 마오쩌둥 이래 최대 - 중국의 쇠퇴, 세계 경제구도 대변화 불가피 - 올해 중국의 명목 GDP는 하락할 것
  • 기사등록 2023-11-26 05: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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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점유율 급격 추락한 중국, 마오쩌둥 이래 최대]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마오쩌둥 시대인 1960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중국 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3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2∼2023년 2년간 1.4%포인트가량 감소해, 196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1960년대는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중국 경제가 극도의 혼란을 겪던 시기이기도 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록펠러 인터내셔널의 루치르 샤르마(RUCHIR SHARMA) 회장이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쓴 “중국의 부상이 뒤집히고 있다”(China’s rise is reversing)는 제목의 기고문을 인용해 “중국이 그동안 경제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었지만, 이젠 그러한 글로벌 스토리가 종언을 고할 전환점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FT에 따르면, 1960년대와 70년대 마오쩌둥 치하에서 정체되었던 중국은 1980년대 접어들면서 세계 시장을 향해 개방의 문을 열었고, 이후 수십 년 동안 급성장했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2% 미만에서 2021년 18.4%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국가는 없었다.


그러나 2022년 접어들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2022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은 약간 줄어들었으며, 올해는 17%로 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년간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1.4%는 196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특히 올해 명목 달러 기준 중국 GDP가 감소할 경우, 이는 위안화가 대폭 평가절하됐던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서 루치르 샤르마 회장이 분석한 수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 달러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이 방식이 국가 간 경제력을 비교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통한다. 더욱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개념은 중국 정부가 통계를 수정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루치르 샤르마 회장의 분석 방법이 중국 경제를 정확하게 보는 가장 확실한 접근이라고 평가된다.


[중국의 쇠퇴, 세계 경제구도 대변화 불가피]


중요한 것은 중국의 쇠퇴가 세계의 질서를 재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루치르 샤르마 회장은 “1990년대 이후 중국의 GDP 비중 확대는 주로 유럽과 일본을 희생시킨 덕분이었다”면서 “유럽·일본의 비중은 2년간 유지됐고, 중국의 비중은 주로 미국과 다른 신흥국들이 채웠다”고 설명했다.


루치르 샤르마 회장은 이어 “세계 경제는 2022년과 2023년에 8조 달러씩 성장하여 10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년간 세계 GDP 상승분의 45%는 미국, 50%는 신흥국들이 차지하고 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브라질·폴란드 등 5개국이 해당 신흥국 비중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향후 권력 이동 가능성을 나타내는 주목할만한 신호”라고 전망했다.


[올해 중국의 명목 GDP는 하락할 것]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루치르 샤르마 회장의 명목달러 기준 GDP 추정이 독립적인 자료나 외국 자료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중국 정부 당국의 공식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중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수치 스스로가 중국 경제의 위축을 시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명목 GDP 분석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실질 GDP 성장률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인플레이션을 창의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실질 성장률이 공식 목표치인 5%에 꾸준히 도달하고 있다고 오랫동안 보고해 왔다. 시진핑 주석은 이러한 수치를 근거로 “동승서강(東昇西降; 동방은 상승하고 서방은 하강한다)”을 말해 왔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루치르 샤르마 회장은 “중국의 실질 장기 잠재 성장률(신규 노동력 유입과 노동자 1인당 생산량의 합계)은 현재 2.5%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루치르 샤르마 회장은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중국의 출산율 저하는 이미 세계 노동가능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최고 24%에서 19%로 낮췄으며, 향후 35년 동안 1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 세계 노동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 성장률도 줄어들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루치르 샤르마 회장은 또한 “지난 10년 동안 중국 정부는 경제정책에 대해 더욱 간섭이 심해졌고 부채는 개발도상국으로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 되었다”며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근로자 1인당 생산량으로 측정되는 생산성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봤다. 더불어 “노동자 수 감소와 저조한 노동자 1인당 생산량 성장이 결합되면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극도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렇게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명목 달러 기준으로 중국의 GDP는 1994년 위안화의 대규모 평가절하 이후 처음으로 2023년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루치르 샤르마 회장의 분석이다.


특히 “실질 GDP 성장에 대한 제약을 고려할 때, 향후 몇 년 동안 중국은 인플레이션이나 위안화 가치가 급등해야만 글로벌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중국은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며, 부채로 인한 부동산 폭락에 직면해 있기도 하기 때문에, 이는 일반적으로 현지 통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루치르 샤르마 회장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중국에서 기록적인 속도로 자금을 회수하고 있어서 위안화 절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3분기에 중국 공장 및 기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120억 달러 줄였는데, 이는 기록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수치다. 특히 현지인들은 외국인보다 먼저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은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해외 투자로의 전환을 단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부동산 거래에 나서고 있다.


루치르 샤르마 회장은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과거에 역사가 중국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으며, 그 어떤 것도 중국의 부상을 막을 수 없다는 강한 자신감을 표명해 왔다”면서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및 미국 최고 경영자들과 만난 시 주석은 중국에 여전히 외국 비즈니스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적어도 절제된 태도를 보였다”고 전제한 뒤 “시진핑 국가주석이 무엇을 하든 거의 무관하게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은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포스트 차이나(post-China) 시대”라고 결론지었다.


[충격적인 중국경제 전망]


사실 루치르 샤르마 회장의 중국경제에 대한 분석은 여러모로 충격적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실상에 대한 분석들은 중국 내에서도 여러번 제기되었고, 우리 신문 역시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이 통계에 대한 진실을 숨기기 시작하면서, 주요 언론들마저 중국 경제를 분석할 때 중국 당국이 제공해 주는 것만으로 보도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루치르 샤르마 회장의 중국 경제에 대한 신랄한 분석은 눈여겨볼만 하다. 실제로 중국 경제가 정점을 넘어 급전직하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 시진핑의 태도에서도 눈치챌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진핑 주석이 보여준 태도는 과거의 고압적이고 ‘천상천하유아독존적’이었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었다. 한마디로 상당히 낯선 모습의 시진핑을 목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시진핑은 미국에 가서 미국의 기업인들에게 제발 투자해 달라고 읍소했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게 되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시진핑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서도 오직 중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탈출구를 열어 주기를 갈망했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독재자’라고 칭했음에도 이에 대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을 떠나면서 만면에 웃음을 띤 얼굴을 보였을 뿐이다.


이러한 중국경제 상황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시진핑은 더 이상 중국 경제를 자랑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실었다.


WSJ은 이 글에서 “중국 경제는 부동산 거품 붕괴, 지방 정부의 감당할 수 없는 부채, 신뢰도 하락, 디플레이션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지금의 중국 경제가 심하게 병이 든 것은 순전히 시진핑 탓”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WSJ은 그러면서 “중국 경제는 앞으로 더욱 쇠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것이 중국 경제의 실상이고 시진핑 주석이 만든 작품이다.


그런데 진짜 더 큰 문제는 아직도 중국 경제가 이렇게 쇠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중국 지도부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경제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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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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