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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스라엘 하마스 소탕 실패, 이란에 버림받은 하마스 - 알시파 병원 급습한 이스라엘군, 다시 철수했다! - 미국, 통신 감청해 알시파병원 내 하마스 본부 자체확인 - 알시파 병원에 하마스 지도부는 없었다! 이미 도피한 듯
  • 기사등록 2023-11-17 00:25:02
  • 수정 2023-11-17 00: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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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시파 병원 급습한 이스라엘군, 다시 철수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을 급습한 후, 병원 일부 시설을 장악하면서 하마스 지도부 소탕에 나섰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물론 병원 시설에서 하마스의 본거지로 사용되었다는 흔적들을 찾기는 했지만 세계 언론이 주목할만한 엄청난 근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 그리고 이스라엘군은 일부 점령했던 알시파병원에서 철수했다. 이와 별개로 하마스는 이란에게서 버림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이 전날 전격 진입했던 알시파 병원에서 정밀하고 표적화된 정보에 기반한 수색을 제한된 병력을 동원해 진행했다”면서 “이날 저녁 알시파 병원 군사작전을 수행한 지상군 병력을 철수시켜 외곽 지역에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미국, 통신 감청해 알시파병원 내 하마스 본부 자체확인]


가잔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은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가 과연 하마스의 본부였느냐 하는 점이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과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정보를 수집했으며, 파악된 일부 정보는 병원 단지 내 하마스 등 무장대원들의 통신을 감청해 얻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미 국방부는 작전 개시 전에 각각 한 브리핑에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가 알시파 병원을 비롯한 가자지구 일부 병원을 군사 작전 및 인질을 감추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스라엘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WSJ은 이어 한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은 미국의 발표는 이스라엘과는 별개로 수집된 상당량의 데이터에 근거를 둔 것이며, 몇 주에 걸쳐 수집된 통신 내용도 수집된 정보에 포함돼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어느 정도의 규모나 범위로 운영 중인지, 하마스 대원들이 병원 건물 내부나 지하 중 어느 곳에 있는지 등을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병원이 하마스의 본부였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한 것은 병원은 국제법으로 보호받지만, 제네바협약에 따르면 무장세력이 “적을 위해할 수 있는 행위”를 수행하는 데 활용한 병원은 보호조치 지위를 상실할 수 있어서다.


[알시파 병원에 하마스 지도부는 없었다!]


문제는 알시파 병원의 규모가 워낙 크고 구조도 복잡해 이스라엘군이 병원 전체를 장악하지 몫했고, 더불어 수천명의 민간인들과 환자들이 뒤섞여 있어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구분해 내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이다.


가자 지구 내 IDF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연구 단체인 전쟁 연구소와 AEI 위기 위협 프로젝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IDF는 병원 단지의 삼면을 포위하고 있다.


문제는 알시파 병원 단지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에서도 볼 수 있지만, 병원 단지내 관련 건물들이 산부인과 병동, 흉부 및 투석실, 수술실 및 외래 진료소가 있는 등 워낙 많은데다 IDF가 추정하는 하마스의 군사기반 시설들 역시 상당히 규모도 크고 다양하다는 점이다.


더 우려되는 것은 민간인들까지 수천명이 섞여 있는 상황에서 섣불이 작전을 수행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알시파 병원에 무작정 진주해 있을 수도 없다는 점이다. 더불어 아직까지도 병원 지하의 시설물에 대해 완전한 파악을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IDF는 알시파병원의 지하시설물들에 대해 아직까지 완전한 점령을 하지 못했고, 또한 하마스의 지도부들을 사실상 제거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IDF가 전격적으로 급습을 한 그 순간 지하터널망을 통해 스트립 남쪽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의 아랍어·영어 방송인 알자지라 기자의 방송 인터뷰 중에 가자 병원 피해 상황을 전하던 기자가 "하마스가 우리(환자) 사이에 숨었다"는 발언을 하자, 급히 더 이상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제지하면서 카메라를 돌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 에이멘 딘은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기자가 그의 말을 끊었다”는 내용으로 12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알자지라 방송 기자에게 “하마스 대원이 우리(환자들) 사이에 숨어있다”고 말하는 나이 든 남성의 인터뷰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 남성은 “이것은 범죄다. 왜 저항세력(하마스)이 우리 사이에 숨어있나. 왜 지옥에 가서 숨지 않는 건가. 그들은 저항세력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발언에 기자는 황급히 인터뷰를 중단하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환자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두 팔을 치켜들고 분통을 터뜨린다.


이런 사실을 놓고 볼 때, 하마스 대원들은 알시파 병원의 환자들과 피란민 사이에 숨어 정체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그들을 색출하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 본부? 경악할만한 물증은 없었다!]


더더욱 이번 작전이 눈총을 받는 것은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지도부 역할을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IDF가 아직까지 알시파 지하시설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WSJ은 16일(현지시간) “IDF는 알시파병원에 숨겨진 하마스 무장세력의 무기들이나 기반시설들을 봤을 때, 이곳이 하마스의 근거지임이 분명하다고 밝히면서 현장영상을 공개했다”고 한 뒤 “병원 안 한 병동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하마스의 기술 자산과 전투 장비 등이 들어 있는 방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이스라엘 장병이 옷장에서 천 가방을 발견하고, 이 안에 들어 있는 소총과 탄약 등을 확보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스라엘군의 외신 담당 대변인인 조나단 콘리쿠스 중령은 “MRI 장비 뒤에서 소총과 방탄조끼, 군복과 함께 중요 정보가 들어있는 노트북 컴퓨터를 담은 가방도 찾았다”며 “보안 카메라는 부서지거나 테이프로 가려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스라엘 측은 병원에서 하마스의 작전 본부로 쓰인 방을 확인했다면서, 하마스가 병원을 전쟁에 사용하며 국제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병원 복도에서는 버려진 하마스의 군복도 있었다”며 “테러범들이 민간인으로 가장해 빠져나갔다는 증거”라면서 “오늘 확인된 것들은 이 병원이 테러에 사용되었음을 명백하게 입증하는 것으로 이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장에서 수거한 정보를 분석하고, 추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병원 수색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수색에서 인질 징후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이란에 결국 버림받은 하마스]


이런 가운데 하마스에게는 치명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참전하지 않겠다고 하마스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하마스가 처음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때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 곧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하면 헤즈볼라를 비롯해 이란 등의 팔레스타인 세력들이 모두 힘을 합쳐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는 기본 전제가 와르르 무너진 것이어서 그렇다.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최근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직접 만나 하마스의 전쟁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또한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앞서 사전에 이란에 경고하지 않은 점을 비난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대화 내용을 아는 익명의 이란과 하마스 관리 3명을 인용해, “하메네이는 하니예에게 이란이 하마스를 정치적·정신적으로 계속 지원하겠지만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메네이는 하마스 내에서 이란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전면적 참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지 않도록 하니예를 압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을 직접 공격하지 않는 한, 이번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이란 사정에 밝은 익명의 관리 6명이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이란은 한 번도 이스라엘과 미국 표적을 형해 직접적 공격을 가한 적이 없었다. 다만 헤즈볼라 등을 통해 중동 내 이스라엘과 미국 표적을 로켓과 무인기(드론)로 계속 공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는 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해 “이 전략은 하마스에 대한 연대감을 보여주고 이스라엘과의 직접 대결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이스라엘군 전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계산된 노력”이라 설명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교적인 행동이고, 실제적으로는 하마스의 전과가 날이 갈수록 이스라엘군에 밀리고 있고, 앞으로 개선될 여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하마스와 외교적 거리두기를 하고 나선 것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상황으로는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하마스에 대해 느끼는 배신감 때문이다. 알려지기로는 헤즈볼라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깜짝 놀랐으며, 공격 당시 헤즈볼라 무장대원들은 경계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은 “자다가 깨보니 전쟁이 벌어져 있었다”고 밝힐 정도였다.


헤즈볼라는 이번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포격 등을 주고받아 왔으며,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 소속 무장대원이 70명 이상 사망하기는 했지만, 이란처럼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 전면전은 피하면서 무력 충돌을 주로 좁은 국경 지역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공격 수위를 조절해왔다.


여기에 하마스는 헤즈볼라에게 대량의 로켓으로 이스라엘을 더 깊숙이 공격해줄 것을 바라고 있으나,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레바논까지 이스라엘 공격으로 초토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마스의 지원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우군'들이 전쟁에 직접 가담하지 않자 하마스 지도자들이 좌절하는 조짐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로써 하마스가 구상했던 헤즈볼라, 하마스, 시리아 정부, 이라크와 예멘의 무장단체 등 친이란 세력들의 연대, 이른바 '저항의 축'이 동시에 여러 전선에서 이스라엘과 전쟁하는 구상은 이미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하마스의 종말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자지구에서의 하마스 완전 소탕에는 아직도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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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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