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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변외 핵시설 발견, 북한 자강도에 핵무기 은폐 추진 - 영변외 원심분리시설인 강성발전소 추가 발견 - 북 핵시설 100곳 넘어. 완전한 핵사찰에 난관 올 수도 - 북한 핵무기 26~44개, 600~1000kg 무기급우라늄, 30kg 플루토늄 추정
  • 기사등록 2018-05-30 11:08:06
  • 수정 2018-05-30 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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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으로 장난치는 김정은 [Illustrated by Anita Kunz via The New Yorker]


[미북회담 전 핵무기 은폐하는 북한]


미북정상회담에서의 최대 현안 중의 하나는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완전하고도 자유로운 사찰이다.

문제는 그 핵시설들에 대해 북한이 은닉하려고 마음먹게 되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오렌지만한 플루토늄을 은닉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는가?

그 오렌지만한 플루토늄, 곧 6~8kg 미만이면 웬만한 핵폭탄(히로시마 기준) 하나 만들 수 있다.


그동안 북한은 전쟁에 대비해 엄청난 지하시설들을 구축해 놓았다.

현재 알려진 것만으로도 1만개가 넘는 각종 지하시설과 갱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미국이 공중에서 신문글자까지 확인할 수 있는 위성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지하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파악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지하시설에 북한이 작년 9월 6차 핵실험때 공개한 장구 형태의 수소탄은 그 길이가 1m도 채 안된다. 이런 핵무기들을 어디에 숨겼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 북한이 작년 9월 6차 핵실험때 공개한 장구 형태의 수소탄 [KCNA]


그래서 사실 완전한 비핵화는 북한이 먼저 선언하고 헌법도 비핵화를 담은 내용으로 수정해야 하며 자진해서 핵물질들을 국제기관에 신고하면서 해체처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곧 북한이 진짜 비핵화를 마음먹고 스스로 비핵화의 길로 가지 않고서 외부의 압력에 의해 비핵화의 길을 간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고 그 비핵화 약속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솔직하지 않다는 데 있다.

이미 그러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


[ISIS 울브라이트, 영변외 강성지역에 핵시설 추가 발견 보고]


북한은 그동안 핵무기 제조를 위한 원심분리시설이 영변에만 있다고 선전해 왔었는데 미국은 최근 이외에도 강성지역에 추가 핵시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워싱턴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nstitute for Science and International Security, ISIS)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영변외에 강성지역에 또다른 핵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본지는 최근 이 보고서 원문 전체를 입수했다.


▲ ISIS가 지난 25일 펴낸 보고서 표지


데이비드 울브라이트 소장이 직접 쓴 이 보고서는 전체 23쪽 분량으로 “On the Question of Another North Korean Centrifuge Plant and the Suspect Kangsong Plant”라는 제목으로 5월 25일 발표되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ISIS(미 과학국제문제안보연구소)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 외에 '강성'이라고 불려지는 또 다른 핵시설(가스 원심분리발전소)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 위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개의 다른 정부 소스로부터 이 시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였다. 이 공장은 수년 전부터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 이곳에 대한 최초 정보는 이곳 인근에서 일하다 탈북한 한 주민의 제보에 의한 것이었다.


- 미국 정부는 이 비밀 핵시설에 약 6천개에서 만 2천개정도의 P2형 원심분리기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P2형 원심분리기는 2010년 영변시설에서 목격된 것과 동일하다.


- 우리는 시설의 규모와 부품조달정보 등을 근거로 이러한 정부의 판단에 동의하며, 평균적으로 이 시설에서 수년 동안 수천 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였다고 보여진다.


- 모든 정부 분석가들이 이 시설이 원심분리발전소(핵시설)라고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탈북자의 증언 외에도 다른 믿을만한 증거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소 한명의 고위급 정부관계자는 이곳이 원심분리발전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의 북한 우라늄 생산과 핵무기 제조 역량을 근거로 이 시설을 원심분리발전소로 유추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 북한과의 협상에서 우선순위는 북한의 모든 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신고와 그 검증이다. 현재까지 강성공장을 포함하여 총 3개의 원심분리발전소 의혹이 있으며, 이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 북한이 모든 원심분리발전소를 공개, 신고하고 이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그 어떤 비핵화 합의도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의혹의 배경:


- 2010년 영변시설 방문 이후, 영변 이외의 원심분리발전소에 대한 의혹은 계속 되어 왔다.


- 특히 2006년과 2007년 6자회담 당시 미국의 북한핵시설 검증과정에서 자체 생산한 무기급 우라늄(언제든지 핵무기로 전환할 수 있는 우라늄)을 검출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2000년대 중반쯤부터 북한이 원심분리시설을 가동했었다는 의미이다.


- 영변 핵시설 전에 다른 원심분리시설이 있었다는 또 다른 결정적 증거는 북한의 부품 조달 정보이다. 미국과 서구 국가들은 북한이 원심분리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들의 조달 흐름을 면밀히 관찰해 왔다. 그 결과, 2002-2003년 사이 8000개에서 12000개의 P2형 원심분리기를 위한 부품을 획득한 기록이 있고, 또 2008년에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위한 부품획득 기록이 있다. 2010년 말에는 500개에서 1000개의 원심분리기 부품을 구입했었다.


- 북한은 2000년대 초반부터 원심분리기 부품을 대량 획득했지만 2000년대 말에 들어서야 영변의 원심분리발전소를 건설하였다. 북한의 부품조달기록으로 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말까지 신고 되지 않은 비밀의 대규모 원심분리시설을 건축했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결론:


- 영변 핵시설 하나가 있을 경우와, 강성 지역에 또 하나의 핵시설이 있을 경우, 유추할 수 있는 북한의 핵무기 갯수가 달라진다.


- 기존 우리 연구소의 보수적인 가정에 의하면, 한 개 혹은 두 개의 핵시설에서 14-33개의 핵무기와 230에서 760kg의 무기급 우라늄, 그리고 30kg의 분리된 플루토늄이 있다고 추정하였다.


- 하지만 최근의 2개의 원심분리시설이 가동되었다는 가정이 보다 무게가 실림에 따라, 핵무기의 수는 약 26개에서 44개로 추정되고 약 600-1000kg의 무기급 우라늄과 30kg의 분리된 플루토늄이 있을 것으로 새롭게 추정할 수 있다.


- 어느 한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이 60개의 핵무기를 확보했을 것이란 결론이 있는데 이것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보고서 번역: 조평세 편집위원]


▲ ISIS의 핵무기 추정 그래프


ISIS에서 이 보고서를 미북회담의 실무접촉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전격 공개한 것은 실무접촉시 북한에 핵무기를 비롯한 핵시설 자진 신고를 받는데 압박을 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2002년 미북협상 당시에 미국 팀이 사찰을 위해 북한에 갔을 때 CIA에서 제공한 "부품조달기록"을 가지고 제임스 켈리가 추궁했을 때 김계관이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당시 상관이었던 강석주가 결국 시인했던 적이 있었다. 결국 북한의 부정직한 속임수로 인해 2차 핵위기가 터지고 말았었다.


미국은 이러한 비극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미국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하나씩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참고로 울브라이트 소장은 지난 2015년 2월 24일 북한이 15개 안팎(8개는 HEU; 고농축우라늄)이며 5년후(2020년)에는 100개까지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것이 이번 보고서에서 26~44개로 수정되었으며 언제든지 핵무기로 전환이 가능한 600-1000킬로그램의 무기급 우라늄이 있다고 보고한 것이다.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한국 국방부는 10개 내외로 추정하고 있으며 최근 뉴욕타임즈는 북한이 핵탄두 20~60개 정도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100군데 넘을 것 추정


ISIS의 보고서 외에도 미국의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이 100여 곳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역시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40~100곳 정도의 핵시설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강도를 선군혁명특별지구로 지정, 핵무기 은폐 가능성]


문제는 북한이 미북회담을 진행하는 와중에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들을 은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 당국이 최근 산세가 험해 무기 등을 은폐하기 쉬운 ‘자강도’를 ‘선군혁명특별지구’로 명명하고, 군사적 요충지로 삼으려는 계획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Daily NK가 보도한 것이 그 예이다.



북한이 미북정상회담 이후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핵폐기 프로세스 수용 의지를 과시하면서도 내부에서는 핵무기나 핵물질 등을 감춰둘 시스템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고위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 4월말 진행된 국가보위성(우리의 국가정보원과 유사) 간부 강연에서 ‘자강도를 선군혁명특별지구로 공식 지정할 데 대한 문제’가 토론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어 “강연자는 또 자강도를 현대전의 군사적 요충지로, 전략적 거점으로 구축하는 문제가 선대(김일성·김정일) 유훈(遺訓)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원수님(김정은)이 유훈을 받들어 진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빈틈없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강도는 산지가 도(道) 면적의 98%를 차지할 정도로 대부분이 험준한 산악지대다. 공업입지 조건은 좋지 않지만, 북한 당국은 군수 산업을 위한 전략적 고려로 관련 산업을 일부러 발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지형적 특성까지 고려해, 유사시 최고지도자 및 핵심 간부들이 중국으로 도주할 수 있는 지하통로가 여러 개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아울러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최고지도자에 관련한 모든 행적 기록물을 지하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핵무기는 맘만 먹으면 어디든 숨길 수 있지만, 당국 입장에서는 위성으로도 파악하기 어려운 곳에 두는 방안을 고려한 것 같다”면서 “핵물질 및 무기를 철저한 체계하에 관리하겠다는 의도도 읽혀 진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미 철저한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비밀 유지를 위한 도내 주민들의 사상성을 강화할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요새화에 따른 보안을 강화하면서 유동(流動)도 철저히 통제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소식통은 “자강도에 평양과 유사한 형태의 조직 체계를 세우는 것과 더불어 선군혁명특별지구답게 주민들의 정신 상태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상 교양 사업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방 작업도 예고했다. 그는 “1년 이상의 노동교화형을 받은 대상은 자강도 중심도시에서 농촌진출 형식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지시도 하달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1년에 한 번씩 연말에 도보안국 주민등록과가 책임지고 실 거주 확인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강도도 평양처럼 일반 주민들이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유출입 인원 및 물품을 직접 검사·관리하는 초소도 늘어날 예정이다.


소식통은 “육로로 이동하는 인원, 차량, 물자 등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초소를 새롭게 만들 계획도 세웠다”면서 “예를 들면 자강도 희천과 평안북도 향산 지구 사이 도로에 국가보위성 직속 단속 초소를 신설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바로 이 지역에 소형 핵탄두를 비롯한 핵전자기탄(EMP)과 함께 5000t 규모의 화학무기와 탄저균, 페스트 등의 생화학무기도 이 지역에 숨겨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비핵화? 절대 불가능]


이미 미국의 북한전문가 30여명이 전원일치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관련기사:"북한 완전한 비핵화, 협상으로 달성 못해"]


올브라이트 소장도 역시 “북한의 비핵화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어 “북한이 전체 원심 분리기를 공개하고 사찰단에 전부 공개하지 않는 이상, 완전한 비핵화는 절대적으로 불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미북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마법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설사 미북회담을 통해 합의를 한다해도 이 합의가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


결국은 김정은의 선의(善意)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김정은의 선의를 무한정 믿는 문재인 대통령과 그 선의를 별로 믿을 의사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 누가 지금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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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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