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신화/뉴시스]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영결식이 2일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에서 치러졌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유가족과 악수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사망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영결식이 2일 베이징에서 엄수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영결식에 직접 참석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오전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에서 리 전 총리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께 엄숙한 분위기에서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영결식을 통해 고인의 유해를 화장했다.

영결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후닝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 등 주요 지도부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유해 앞에서 묵념으로 조의를 표한 뒤 세 차례 허리를 굽혀 절하고 유가족들과 악수를 나눴다.

리 전 총리와 함께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의 대표 인사인 후진타오 전 주석은 직접 참석하지 않은 채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밝혔다.

영결식장에는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리커창 동지를 깊이 애도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고 그 아래 리 전 총리의 영정이 놓였다. 매체들은 다른 당과 국가 지도자들도 묘역에서 마지막으로 조의를 표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리 전 총리의 사망 보도와 관련해 신중함을 기하는 듯했던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날 오후 일제히 리 전 총리의 영결식을 보도하고 애도를 표했다.

리 전 총리는 중국 공산당의 훌륭한 당원, 오랫동안 검증된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군인, 뛰어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 정치가,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였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리 전 총리가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방문하거나 사망한 뒤 여러 방법으로 위로하거나 애도했다.

이 밖에도 신화통신은 '리커창 동지의 생애'라는 장문의 기사를 통해 리 전 총리의 업적을 조명했다. 2013년 총리 선임 당시 시 주석과 악수하던 사진을 비롯해 2016년 유엔총회 연설 사진,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의료진들을 격려하던 사진 등 주요 사진들 역시 별도 기사로 게재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오후 인터넷판 전면에 신화통신의 보도 내용과 함께 시 주석이 유족을 위로하는 사진을 내세우는 등 영결식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중앙(CC)TV 역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같은 사진과 영결식 내용을 내걸었다.

관영 영문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홈페이지 전면에 리 전 총리를 애도하는 조기가 게양된 사진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