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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03 23: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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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3일 중국 항저우 기원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바둑 단체전 결승 한국 대 중국 경기, 중국 미유팅에 맞서는 한국 박정환이 생각에 잠겨 있다


한국 남자바둑이 개최국 중국을 꺾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품었다.


신진서(23)·박정환(30)·변상일(26)·김명훈(26)·신민준(24) 9단이 나선 한국 남자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바둑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1로 꺾고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남자 바둑은 이번에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5 대 5 단체전으로 펼쳐진 결승은 세계 바둑 최강국을 가리는 바로미터(척도)였다. 변상일 9단이 리친청(25) 9단에게 295수 만에 흑 7.5집 패하며 한판을 내줬으나,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명실상부 세계바둑 최강자 신진서 9단은 양딩신(25) 9단에게 24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했다. 신민준 9단은 중국 바둑의 최강자인 커제(26) 9단에게 초반에 밀렸으나 역전에 성공해 324수 만에 흑 0.5집 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미위팅(27) 9단의 대마를 잡으며 승기를 잡았고 26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김명훈 9단은 자오천위(24) 9단에게 297수까지 가는 장고 끝에 백 4.5집 승을 거두며 금빛 사냥을 마무리했다.


한국 바둑은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바둑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고,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13년 만에 부활했다.


한국은 금메달 3개가 걸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에서 금메달 3개(남자단체·여자단체·혼성페어)를 싹쓸이하고 동메달 1개(혼성페어)까지 가져가며 주최국 중국을 압도했다. 당시 중국은 은메달 3개(남자단체·여자단체·혼성페어)에 그쳤고, 일본(남자단체)과 대만(여자단체)이 동메달 1개씩을 차지했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는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여자 단체전으로 종목 구성이 바뀌었다. 13년 전과 달리 혼성 페어가 없어지고 남자 개인전이 신설됐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를 휩쓸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도 했다.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바둑 최강자들이 정면 격돌하는 남자 개인전이었다.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신진서 9단이 대만의 1인자 쉬하오훙(22) 9단에게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면서 금메달 싹쓸이의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신진서 9단의 동메달로 남자개인전을 마쳤던 한국은 남녀 단체전 금메달 석권을 기대했지만 여자 대표팀이 아쉬운 결과를 보여줬다. 최정(27)·오유진(25) 9단, 김은지(16) 7단이 나선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날 오전에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1-2로 패하면서 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이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한국 바둑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는 개인전 패배의 부담감을 떨쳐낸 뒤 특유의 침착함을 보여줬다. 2010 광저우 대회 당시 2관왕(남자단체·혼성페어)을 차지했던 '한국 바둑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2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변상일·김명훈·신민준 9단도 두터운 반면 운영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남자 단체전에는 신진서·박정환·변상일·김명훈·신민준·이지현(31) 9단이 함께 했다. 여자 단체전에는 최정·오유진 9단, 김채영(27) 8단, 김은지 7단이 출전했다.


한국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남자단체), 은(여자단체), 동(남자개인) 메달 1개씩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를 마쳤다. 중국은 금메달 1개(여자단체)와 은메달 2개(남자단체·남자개인)를 가져갔다. 일본은 동메달 2개(남자단체·여자단체)를 획득했다. 대만은 남자개인전 쉬하오훙 9단의 깜짝 활약으로 금메달 1개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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