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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가라앉는 중국, “시진핑에 끔찍한 시간 도래” - 中경제 신뢰위기에 외국 투자자 믿음 산산조각 - 시진핑, 베이다이허 회의 종료하고 급거 베이징행 - 8월말, 러몬도 상무장관 방문 통해 美에 지원 요청 가능성도
  • 기사등록 2023-08-20 03: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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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중국, “시진핑에 끔찍한 시간”]


중국의 경제상황이 완전 추락 국면으로 접어든데다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이젠 금융부문으로 옮겨붙으면서 심지어 글로벌 금융전문가들까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으로 번져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간)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숨겨져 있던 그림자 금융으로 옮겨붙으면서 중국의 금융 불안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그림자 금융이란 은행처럼 신용을 창출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규제는 받지 않는 금융기업이나 금융상품을 일컫는 것으로, 블룸버그는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3조달러 (약 4천조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현대경제연구원은 2021년을 기준했을 때, 11조4209억 달러(약 1경5300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중국 부동산 투자는 규제를 받지 않아 불투명하고 부도 위험이 큰 그림자 금융 형태로 많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일주일 전만 해도 거의 주목받지 못하던 자산 관리회사 중즈(中植)그룹이 이제는 중국의 취약한 금융의 상징이 됐고, 투자자와 기업, 소비자 간 신뢰도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면서 “1조 위안(182조원) 이상 규모의 중즈그룹과 함께 계열 신탁회사들은 고객 수천 명에 대한 현금 지급을 중단한 후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중국 버전’으로 불릴 정도로 중국 내 인지도가 높고, 부동산 신탁회사를 자회사로 두며 부동산 부문 투자에 집중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한 상환을 중단했고, 투자자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부채를 재조정하고 자산을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즈그룹은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부채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공지를 했다. 중즈그룹의 유동성 위기 소식에 고객들 시위와 함께 중국 자산의 폭락, 위안화 가치의 16년 만의 최저치 근접 등이 이어졌다.


실제로 중국 대표적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의 베이징 소재 건물 앞에서, 지난 15일 20여명의 투자자들이 시위를 벌인 뒤 공안이 이들에게 방문 또는 전화 통화로 “시위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공안이 회사 측으로부터 해당 투자자들의 명단을 넘겨받았으며, 중룽국제신탁의 주요 주주인 중즈(中植)그룹의 고객 명단도 확보해 수십 명의 투자자들에게 시위를 자제하고 인내심을 가지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공안은 이들의 시위가 부동산·금융권 위기에 대한 중국 대중의 분노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렇게 사태가 확산할 수 있는 중대성 탓에 중국 당국은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중즈그룹은 구조조정을 위해 회계컨설팅사 KPMG와 계약을 맺었다.


이와 관련해 BK 에셋 매니지먼트의 캐시 리엔은 중즈그룹의 미지불 자금이 늘면서 “문제가 커질 것”이라며 “중국은 지금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분석으로는 중국 신탁회사들은 잘 드러나지 않은 채 운영되지만, 중국 전체 대출의 거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중룽도 총자산 6천290억 위안(115조원) 중 670억 위안(12조3천억원)이 부동산 부문에 투자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룽 같은 신탁회사들은 일반 금융기관들이 연 6~8%의 이자를 주는데 반해 2배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또 이들 신탁회사들은 자금을 불리기 위해 과도하게 부동산에 투자를 했었는데, 부동산 침체는 중룽과 같은 신탁회사들에 현금 경색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었다. 부동산 투자는 가격 기준으로 디폴트의 74%를 차지할 정도다.


이렇게 최악의 금융위기가 중국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어서 중국 경제는 더 치명적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만큼 미국 경제가 좋다는 방증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중국이나 우리나라 같은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유인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16일(현지 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년 만에 최고치(연 4.258%)로 치솟았다.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 대부분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中경제 신뢰위기에 외국 투자자 믿음 산산조각]


이러한 중국 경제 위기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도 엄청난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옌스 에스켈룬드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장이 “중국 경제의 신뢰 위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믿음이 산산조각 났다”며 “중국 당국의 신속하고 과단성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에스켈룬드 회장은 “지금 우리가 중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것은 신뢰의 위기”라며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비즈니스 정서와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 전망을 악화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FDI 관점에서 중국은 현재 여러 요인이 안 좋게 돌아가는 '퍼펙트 스톰'을 경험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투자자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유럽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의 거대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과단성 있고 구체적인 조치 없이는 흔들리는 중국 경제에 투자하기를 주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진핑, 베이다이허 회의 종료하고 급거 베이징행]


지금 중국 당국은 당장 닥쳐 온 위기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초비상상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6일 51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단기금융시장에 투입하는 한편, 자산운용사에 주식 순매도 금지령을 내리며 시장 불안 차단에 나섰다.


문제는 중국의 경제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땜질처방식으로는 지금 닥친 위기들을 헤쳐 나갈 수 없다는 것이 글로벌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래서 블룸버그는 “그림자 금융으로 (위험이) 전이되는 것은 시진핑에게 끔찍한 시간”이라고 평가했던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베이다이허에서 열렸던 전현직 최고위 관계자들의 휴가를 겸한 모임도 전격 종료되면서 베이징으로 돌아온 것이 확인됐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아는 18일, “베이다이허 회의가 긴급하게 종료되었고, 리창 총리는 16일 베이징으로 돌아와 국무원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금의 위기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미국에 손짓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소식통을 인용해 “러몬도 장관이 이달 넷째 주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러몬도 상무장관이 외국인 투자 규제로 수많은 중국 기업들에게 타격을 준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방중 환영 의사를 표시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그만큼 중국 당국이 지금의 위기상황 돌파에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이고, 미국도 중국 경제의 파국을 원치 않기 때문에 상당한 조율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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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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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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