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함부르크에서의 청와대 사람들 좌측 첫번째가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송인배 1부속실장, 그 다음이 김수현 사회수석, 남관표 안보 2차장, 이태호 통상비서관이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제공)[뉴시스]

[논평] 청와대로 번진 드루킹 게이트, 특검에 성역은 없다.

  드루킹의 옥중서신으로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드루킹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이 문재인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인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라고 한다.

  송 비서관은 대선 전인 2016년 6월부터 작년 2월까지 드루킹을 4차례 만났고, 그 중 2차례에 걸쳐 '간담회 참석 사례비' 명목으로 돈까지 받았다.

  지난 대선 때 김경수 후보는 수행팀장, 송인배 비서관은 일정총괄팀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후보를 가장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송 비서관은 취임 이후엔 대통령의 모든 일정과 청와대 보고·회의 자료를 책임지는 제1부속비서관에 임명됐다.

  지난 대선 당시부터 대통령과 한 몸처럼 움직였던 인사들이 ‘드루킹 게이트’에 연루되어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드루킹을 김경수 후보에게 추천해준 친문인사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언론이 취재에 들어가자 뒤늦게 송 비서관의 연루 사실을 공개하며, 민정수석실 조사 결과 비위사실은 없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을 면접까지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마당에 청와대 조사를 믿을 국민은 어디에도 없다.

  오늘은 드루킹이 2016년 10월 김경수 후보에게 매크로 시연을 할 때 김씨 말고도 두 명이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드루킹의 옥중서신에 있는 내용과 일치한다.

  이래도 드루킹의 옥중편지가 ‘황당한 소설’인가?

  민주당이 특검 거부에 목을 맸던 것도, 검찰과 경찰이 은폐 축소수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김경수, 송인배, 백원우 등 정권 실세들이 줄줄이 엮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누가 또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권력으로 검경 수사와 민정수석실 조사는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특검 수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성역없는 특검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여론 조작 사건과 이를 은폐하고 조작하려 했던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범죄자들을 엄벌하는 일만 남았다.

                      2018.  5.  21

                     대변인 전 희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