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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최악의 ‘도미노 디폴트’ 우려, 중국이 심상찮다! - 중국, 초대형 부동산기업 연쇄 디폴트 위기 - 중국 부동산 거품, 경제시스템 전체 문제 드러내는 것 - 중국 부동산 위기, 중국 당국은 해결책 없다!
  • 기사등록 2023-07-20 04: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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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대형 부동산기업 연쇄 디폴트 위기]


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부동산 시장이 ‘도미노 디폴트’ 우려에 빠지면서 중국 정부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이미 문제가 되었던 헝다그룹에 이어 완다그룹 등으로 디폴트가 이어진다면 중국 정부도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간)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 상업관리집단이 오는 23일이 만기인 채권 4억 달러(약 5천억원) 가운데 최소 2억 달러(약 2천500억원)가 부족한 상태라고 전날 채권단에 밝혔다”면서 “완다는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23일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완다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 속에 역외 하이일드(고수익) 채권 시장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개발업체로, 위기 전염을 막는 '방어벽'으로 평가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랬던 완다그룹까지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는 것은 지금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된 완다그룹의 채권은 전날 23.4%, 이날 8%씩 급락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의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장기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는 “향후 전개 전망이 밝지 않다”고 평가했다.


루크로르 애널리틱스의 찰스 맥거래거는 “완다가 7월 만기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 중국 하이일드 부동산채권 시장의 또 다른 파멸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이들 채권 보유를 꺼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中 부동산 ‘도미노 디폴트’ 공포]


문제는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들의 디폴트 위기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부동산업계 위기의 진앙이었던 헝다(恒大)그룹이 2021∼2022년 2년 동안 5천819억 위안(약 102조3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경영난 가시화 전인 2020년에는 순이익이 81억 위안(약 1조4천억원)이었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순손실이 각각 4천760억 위안(약 83조6천억원)과 1천59억 위안(약 18조6천억원)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헝다가 2009년 상장 후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헝다 측은 손실 발생의 이유로 토지 반환, 부동산 감가상각, 금융자산 손실 및 금융 비용 등을 들었다.


헝다의 지난해 기준 총부채액은 2조4천400억 위안(약 429조원)을 기록해 2020년 대비 23% 늘어났고, 총자산은 1조8천억 위안(약 316조5천억원)으로 2020년 대비 20% 줄었다.


반면 지난해 매출은 2020년 대비 55% 하락한 2천301억 위안(약 40조4천억원)에 그쳤다.


헝다는 2021년 말 첫 채무불이행(디폴트) 이후 경영난에 빠지면서 다른 부동산 개발기업들의 건전성에도 엄청난 부정적 여파를 남겼다.


당장 국유기업인 중국생명보험 계열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위안양그룹(遠洋集團)도 정부와 관련 있는 채권단 덕분에 채무 상환 이슈를 피해 왔지만, 이날 상환 불확실성을 이유로 4% 금리인 위안화 채권의 거래를 중단했고,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11.4% 빠지면서 위기 국면에 빠졌다.


루이안그룹의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루이안 부동산 역시 채권 상환 지연 가능성이 예고되면서 전날 달러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부동산업체에 대한 우려가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인 다른 기업들의 달러 표시 채권들로 확산하면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부양책 기대감으로 올랐던 부동산업체들 주가가 2% 넘게 하락하고 채권가격도 내려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완다그룹, 루이안부동산, 위안양그룹) 모두 2년 이상 중국 경제를 짓누른 부채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동산 개발기업으로 꼽히던 곳”이라며 “최근 채권 가격의 변동은 중국 부동산 부문이 더욱 광범위한 문제에 직면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완다그룹의 디폴트 여부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中 부동산 위기, 당국도 속수무책]


문제는 이러한 중국내 대형 부동산개발기업들의 연쇄 디폴트를 중국 당국이 과연 막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사실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수익성은 이미 크게 악화됐다. 그런데 이렇게 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이들 기업을 살리는 길은 오직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통해 시장을 살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중국 당국이 지금 부동산 시장의 연쇄 디폴트 사태에 대해 속수무책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하이 및 선전 A주 상장 부동산 기업 113개 중 67개가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중 63%인 42개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42개 기업의 적자 규모는 총 257억위안(약 4조5234억원)에 달하고, 그중 8개 기업 적자는 각각 10억위안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이라면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 언제든 닥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부동산업계의 최악 상황은 이미 먹구름이 되어 몰려오고 있는 듯 보인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상승했던 부동산 부문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부동산 투자 감소세도 심해졌고, 6월 주택 가격이 떨어지고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부정적인 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1조2849억위안(약 226조4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판매 면적도 28.1% 줄어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6월 말 기준 미분양 상업용 부동산 면적(6억4천159만㎡)은 작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미분양 신규 주택 면적은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전체 부동산 신규 착공 면적은 4억9천880만㎡로, 작년 동기 대비 24.3% 줄었다. 이 중 주택 신규 착공 면적은 3억6천340만㎡로 24.9% 감소했다.


또 상반기 전체 상업용 부동산 판매 면적은 5억9천515만㎡로, 작년 동기 대비 5.3% 줄었으며, 이 가운데 신규 주택 판매 면적은 2.8% 감소했다.


상반기 부동산 개발 총투자액도 5조8천550억위안(약 1천33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9% 줄었다. 부동산 개발 투자액의 76%를 차지하는 주택 개발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4조4천439억위안(약 784조원)에 그친 영향이 컸다.


어딜 봐도 긍정적 지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러니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재정 상황이 나아질 리가 없다. 그래서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어판은 이날 “헝다그룹의 현실은 중국의 인프라 과잉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제2, 제3의 헝다가 계속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에이킨 경영대학원의 시에 티안 교수도 “헝다그룹의 파산 문제는 중국 전체의 인프라 거품이 터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중국의 기형적인 경제 발전의 실체를 보여준다”면서 “거품이 끝났고, 중국 공산당은 실제로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RFA는 이어 “중국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본의 부동산 거품 붕괴처럼 보이지만, 중국의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하다”면서 “중국은 경제 시스템 전체의 거품이 터져 나오는 것으로, 일본보다 백배, 천배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을 중국 당국이 알면서도 손을 대지 못하는 것은, 사실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돈을 찍어내 일시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에 감히 손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RFA는 그러면서 “중국은 당장 터져 나온 부동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하겠지만, 이미 중국 경제 전체가 곪을대로 곪아있는 상황이라 중국 당국이 개입하면 할수록 그동안 숨겨두었던 거품들이 함께 터져 나올 것이고, 이러한 여파는 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지면서 엄청난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 “중국의 부동산 시장, 새로운 국면에 진입”]


우리 신문은 이미 여러차례 중국 부동산 시장의 현황에 대해 분석한 바 있다. 지난 4일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이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2167회)을 통해 “중국 경제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면서 “중국 경제 부활의 키를 쥐고 있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다면, 이는 당장 경기 진작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 시장은 공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현상은 이미 취약한 경제에 새로운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지적들같이 지금의 중국 부동산은 한마디로 최대 위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속수무책이다. 그러는 사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공산당이 부동산에서 돈을 벌려는 욕심을 버리면 된다. 시장의 자유에 맡기면 시장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나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중국 공산당의 돈줄 역할을 해왔던 부동산을 시진핑이 결코 포기할 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해결책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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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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