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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사라졌던 中외교부장, 불륜 수렁에 빠졌다! - 친강, 홍콩 봉황TV 진행자와 불륜설이 잠적 이유로 밝혀져 - 친강의 잠적, 중국 이미지에는 치명타 - 결국 시진핑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
  • 기사등록 2023-07-18 05: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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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한 중국 외교부장, 불륜설 나돌아]


지난 6월 25일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중국의 외교부장 친강이 불륜설에 휩싸여 있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외교부장은 그 나라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친강의 불륜설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시진핑의 외교부장이 TV진행자와의 불륜 소문 속에 사라졌다”면서 “중국의 대표적인 늑대전사 외교관 중 한 명인 친강부장도 사라졌고 그의 정부로 추정되는 홍콩의 TV진행자도 종적을 감췄다”고 보도했다.


친강 부장은 지난 6월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 러시아, 베트남 관리들을 만난 후 3주가 지난 7월 17일 현재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병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친강의 공식 일정은 중국 외교부의 공식 사이트에서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우리 신문도 지난 7월 12일(유튜브 2181회) 친강 부장의 신병 이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 바 있다.


더타임스는 이날 “시진핑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친강 외교부장이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그가 지도부의 비위를 거스르고 있다는 추측과 유명 텔레비전 진행자와의 불륜 소문까지 불거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이어 “친강은 영국과 미국 대사를 역임하는 등 순조로운 승진을 거쳐 12월에 외교부장이 되었다”면서 “중국의 서방 비평가들과 격렬하게 대립하는 새로운 유형의 '늑대 전사' 외교관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랬던 외교부장이 지난 6월 25일 이후 눈에 띄지 않으면서 긴 공백기를 맞고 있는데, 중국 외교부도 처음에는 논평을 거부하다가 나중에는 결국 ‘건강상의 문제’로 업무를 볼 수 없다는 해명을 했었다.


하지만 대만과 홍콩의 인터넷과 신문은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텔레비전 진행자이자 인터뷰어 중 한 명인 케임브리지 출신 푸샤오톈(Fu Xiaotian)도 아기 아들과 함께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서 푸샤오톈이 워싱턴에 머물던 작년 3월 24일에 친강 당시 대사와 인터뷰한 동영상 클립을 공유했다. 이 동영상에서 친강은 미국의 역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공유했지만, 이 네티즌은 두 사람 사이의 '애정 어린 유혹'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푸샤오톈이 인터뷰 중에 일반적인 언론사의 인터뷰어들과는 다르게 지나친 애교 등이 섞인 행동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랬던 푸샤오톈이 돌연 종적을 감췄는데, 이는 중국의 고위 관료와의 성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국가안보 규정 위반으로 체포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해당 네티즌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권 운동가 린셩량(林生亮)은 “친강은 지난 2021년 주미대사로 발령받았으며, 푸샤오톈과의 인터뷰는 지난 해 3월에 이루어졌다”면서 “그런데 묘한 것은 지난해 11월에 푸샤오톈은 아들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린셩량은 이때 태어난 아이가 친강의 소생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제기한 것이다.


이러한 의혹을 부추긴 것은 지난 3월 친강이 외교부장으로 임명받고 국무위원 직을 맡게 되었을 때, 푸샤오톈은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 웨이보에 ‘승리의 개막’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아들 사진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그녀가 친강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푸샤오톈의 최근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는 고급 제트기, 친강과의 인터뷰 스크린샷, 그리고 자신과 아들의 셀카 등 세 장의 사진을 공유했다.


올해 40세인 푸샤오톈은 중국 본토 태생으로 베이징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했으며, 2009년부터 피닉스 텔레비전(봉황TV)에서 일하면서 '세계 지도자들과의 대화' 시리즈로 유명해졌다. 또한 모교인 케임브리지의 처칠 칼리지가 그녀의 자선 활동을 기리기 위해, 그녀의 이름을 따서 정원의 이름에 명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친강의 잠적, 중국 이미지에는 치명타]


사실 중국의 정계에서 거물급 정치인이 잠적하거나 실종되는 사례는 종종 있어 왔다. 중국에서는 때때로 최고위급 관리들의 불륜설이나 불미스러운 사건 연루로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진실이 밝혀진 사례들이 있었다.


그러나 친강 외교부장 같은 경우는 특별한 사례다. 시진핑의 총애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거니와 현직 외교부장으로서 국제적으로 당의 대외적인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거취를 결정할 수도 없고 또한 함부로 진퇴를 논할 수도 없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중국 정치 전문가인 ‘알프레드 우(Alfred Wu)’는 “중국 공산당이 당의 내부 활동을 대중의 감시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외교부장의 지위는 국제적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친강의 진퇴 문제나 불륜설 등에 대해 함부로 거론할 수도 없고, 또 쉽게 판단할 수도 없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전혀 없는 일로 치부하기도 곤란할 것이다. 이미 중국 내부에서는 친강의 불륜설이 많이 나돌고 있고, 특히 고위직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퍼질대로 퍼져 있는 상황에서 돌연 등장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외교부장 직책을 수행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 시진핑의 선택이다. 친강 부장의 공백이 이만큼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우선적으로 시진핑이 친강의 행위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미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친강의 잠적은, 지난 2021년 11월 시진핑 집권 1기 최고지도부의 일원이었던 장가오리(張高麗·75) 전 부총리와 불륜관계였다는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5) 사건 때와는 상당히 다르다.


2022년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터진 이 사건은 당시 성추문이 터졌음에도 장가오리는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은 채 그대로 업무를 수행했다. 물론 관련된 내용들은 중국의 인터넷에서 찾아 볼 수 없도록 철저하게 통제를 했다.


물론 지금도 친강의 불륜 관련 사실도 중국내에서는 잘 통제되고 있지만, 지금이 시작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어떻게 퍼져 나갈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친강이 사실상 직무 배제 상태라는 점이다. 이는 시진핑 입장에서도 초강수를 두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중국은 외교가 국정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총력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일단 전임 외교부장이었던 왕이 위원이 친강을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일 뿐이지 이런 상태를 계속 방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친강의 커밍아웃을 어떤 식으로 하게 될 것인가의 문제다. 어쩌면 며칠 있다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외교부장의 직무로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되는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친강의 외교 업무 수행을 두고두고 발목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불륜의 꼬리표가 달려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출범 5개월 여만에 암초를 만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카드는 잠적상태를 계속 이어가다가 결국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시키고, 다른 이를 외교부장직에 임명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과연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의 건강상 이유가 뭔지에 대해 중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외교부장의 잠적이 3주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은 시진핑도 이 사건을 처리하는데 난감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간의 외교 공백은 중국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시진핑도 가부간에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권력자들의 흔한 여자관계]


사실 친강의 여성펀력에 대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어느 누구도 감히 함부로 손가락질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중국 공산당의 특색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여자 문제와 얽혀 있어서다.


마오쩌둥은 4번 결혼을 해 6남4녀를 뒀다. 그러고도 혼외 관계를 맺은 여인들이 적잖았다. 장쩌민 전 주석 역시 애인이 많았다. 같은 기관에 근무하던 부하 여직원, 여가수, TV 앵커 등의 이름이 줄줄이 나온다. 시진핑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들은 대부분 소문에 그친다. 권력자와 관계를 맺은 여성들은 그로 인한 혜택을 보는데다, 발설할 경우 보복이 두려워 입을 열지 않게 된다. 또한 공안 당국도 입단속을 한다.


이렇게 모두가 얽히고 섥혀 있는 여자문제라 중국 공산당의 고위관료들이 친강의 이번 행태에 대해 손가락질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도 친강이 이를 덮지 못하고 결국 잠적까지 이른데는 또다른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은 시진핑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친강의 업무 복귀도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흐름으로 보면, 다시 외교부장 복귀가 쉽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이 문제가 또다른 권력 암투로도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친강 문제의 처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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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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