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우크라전쟁 최신상황, 러시아 내분 대해부 - 러시아군 내분 가속화, 또 공수부대 사단장 해임 - 바그너그룹 두고 갈팡질팡하는 푸틴 -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지금부터 시작이다!
  • 기사등록 2023-07-17 05:08:04
기사수정



[러시아군 내분 가속화, 또 공수부대 사단장 해임]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혹독한 내분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서 이러한 일들이 전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의 전쟁연구소(ISW)는 15일(현지시간) 펴낸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이 지난 11일 새벽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남부 해안 마을 베르단스크에서 올레그 쇼코프 중장이 사망하고, 서부 자포리자 지역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58합동군의 사령관인 이반 포포프(Ivan Popov) 소장이 12일 해임된 데 이어 15일에는 제106공수보병사단 사령관 블라디미르 셀리베르스토프(Seliverstov) 소장이 해임됐다”고 밝혔다.


ISW는 이어 “셀리베르스토프의 해임은 러시아군 사령부가 진행 중인 불복종 지휘관 숙청의 일환일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지휘 체계의 부식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는데 이는 포포프 소장 해임과 관련된 여파로 보인다.


ISW는 이에 대해 “러시아 군 지도부는 포포프의 불만 메시지를 유출한 관련자들을 처벌함으로써, 지휘관들이 최근의 불복종 사례를 모방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려고 시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불복종이 증가하면 러시아 군대와 더 넓은 러시아 안보 영역 내에서 기존의 파벌 분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ISW는 이런 점을 볼 때, “러시아 보안군과 크렘린궁 내부 파벌들이 러시아 내부자 정보 공간을 장악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러시아 내부자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크렘린궁과 러시아 국방부 내부의 정치 상황과 러시아 정치 세력 간의 역학 관계에 대한 추정과 비판 등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 당국은 인기 있는 내부자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장교 미하일 폴랴코프(Polyakov) 대령을 7월 14일 체포했다. 폴랴코프는 이전에 모스크바 FSB의 책임자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크렘린궁 내부를 꿰뚫고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러시아 내부 소식통은 폴라코프가 러시아 국방부 군사 대표부와 자주 접촉했으며, 러시아 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비밀 정보를 사용하는 등 개인적인 불특정 목적을 추진하기 위해 FSB와의 관계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포포프의 4분짜리 녹음 유출에 폴라코프가 연루되었다고 당국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러시아 당국이 폴라코프를 체포했다는 것은 크렘린궁과 러시아 보안 기관 내의 여러 파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배경으로 러시아 정보 공간과 비밀 정보를 활용하여 정치적, 재정적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실상의 내전이 정보 공간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가 TV등의 공공채널이 아닌 텔레그램 등의 정보공간을 통해 엘리트층은 물론이고 일반 서민들까지도 정보를 취득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당국이 이러한 사적인 정보공간을 장악해, 자신들을 이롭게 하고 상대방의 신용 추락을 유도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최근에 러시아군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위 장성들의 직위 해제 등의 사태는 프리고진의 반란 이후 크렘린 궁내에서 치열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암투가 과연 또다른 반란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인데, 이에 대해 어느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암투의 끝이 갈수록 궁금해진다.


[바그너그룹 두고 갈팡질팡하는 푸틴]


크렌린궁 내에서 암투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바그너그룹을 향한 푸틴의 행동이 오락가락하면서 푸틴이 과연 프리고진 반란 이후의 정국 운영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게 만들고 있다.


지난 6월 24일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에 대해 극렬한 단어를 써가면서 ‘반역자 처단’ 운운했던 푸틴은 6월 29일 크렘린궁내에서 프리고진과 반란 주동자들을 만나 러시아군내로의 편입을 설득했다는 보도가 나와 혼란을 가중시킨 바 있다.


그러다가 13일에는 푸틴 대통령은 일간 코메르산트와 인터뷰에서 “민간 군사조직은 법에 없다. 그 그룹(바그너 그룹)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그동안 푸틴부터 나서서 존재 자체를 부정해 왔던 바그너그룹을 더 이상 부인하기 힘들어지자, 아예 법적으로 존재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될 수도 있지만, 과연 그러한 제도적으로 보장된 바그너그룹의 존재가 과연 가능할지 많은 의심을 낳게 만들었다.


당장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에 터를 잡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그곳에서 프리고진이 셔츠 바람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러시아 매체가 벨라루스 내 프리고진의 최근 모습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고 적었다. 사진에는 프리고진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속옷 차림으로 텐트 내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대형 트럭과 버스를 포함한 약 60대의 차량이 포함된 대규모의 바그너그룹 군단이 벨라루스의 군사기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벨라루스 국방부는 “바그너그룹 일부 인원이 벨라루스에서 군사 교육 업무를 맡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러한 현실은 푸틴이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푸틴은 바그너그룹의 프리고진 후임자로 바그너그룹 임원이자 전직 러시아군 대령 안드레이 트로셰프를 후임자로 지명했다.


이에 대해 CNN은 “트로셰프는 체첸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 경험을 쌓아 훈장을 다수 받은 베테랑 군인”이라면서 “시리아 내전 사태에 러시아가 개입하자 바그너 소속으로 현지에 파견됐으며, 시리아 정권 유지에 큰 공을 세웠고, 이 일로 그는 유럽연합(EU) 제재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후임자에 대해 프리고진도 인정했다고 하지만, 과연 아프리카 사업 등에 대해 프리고진이 순순하게 후임자에게 모든 것을 인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또한 이러한 후계구도가 바그너그룹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주목거리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진척이 생각보다 느리다고 평가를 받아왔던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지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의 정보 책임자인 마고 그로스버그((Margo Grosberg)) 대령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위해 동쪽으로 밀고 나가면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반격은 지금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우크라이나 군대가 러시아 지휘소를 파괴하고 바흐무트 주변으로 진격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압박이 러시아의 사기가 저하된 전선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곧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로스버그 대령은 “지친 병사들을 교체할 예비 병력이 부족하다는 러시아 장군들의 불만과 반대 여론의 증가를 이러한 압력의 증거”로 지적하면서 “이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가 큰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ISW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6월 15일 전선의 최소 3개 구역에서 반격 작전을 수행했으며 제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계속 끌어내리면서 우크라이나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을 조정했다”면서 “이젠 반격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그동안의 대반격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러시아군이 설치한 지뢰 때문이었다”며 “이에 따라 서방동맹국이 지원한 탱크 등을 활용하기보다 도보로 천천히 진격하면서 지뢰 제거 작업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진격이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젠 대규모 파괴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미국이 보낸 집속탄도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성패는 러시아군이 뿌려놓은 지뢰들을 얼마나 빨리 제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지뢰 넘어 러시아군의 군사력은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결국 장거리미사일을 보낼 것으로 보여, 과연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국은 이미 스톰섀도우 장거리 미사일을 보낸 바 있고,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깊숙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미사일을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해 우크라에 지원하는 스텔스 성능의 스칼프(영국명 스톰 섀도우)는 일반적으로 전투기 등을 통해 공중에서 발사되며, 사거리는 250㎞ 이상이다. 우크라이나는 이 미사일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향해서만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그런데 미국도 장거리미사일인 ‘에이태큼스’를 보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에이태큼스 자체의 비축량이 많지 않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기는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도 이미 지원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미국도 결국 에이테큼스를 보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1980년대 개발 이후 생산된 에이태큼스는 4천기가량 되지만, 미국내 비축 분이 적은 편이고, 이 미사일들이 한반도를 비롯한 미 국방부의 전쟁 대비 계획에 배당돼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미 집속탄도 제공한 마당에 에이테큼스 미사일을 제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백악관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화당은 여러차례 우크라이나에의 에이테큼스 미사일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557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