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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의 대진격. 격전지 바흐무트도 포위했다! - 우크라군, 러 점령지 마키이우카 군사기지 공습 - 우크라군, 격전지 바흐무트 대진격, 러시아군 '독안에 든 쥐' - 바흐무트 손실, 러시아군에게는 엄청난 타격줄 것
  • 기사등록 2023-07-07 0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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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러 점령지 마키이우카 공습]


우크라이나군의 대공세가 속도를 내면서 여러 곳에서 눈에 띌만한 전과들을 올리고 있다. 심지어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는 러시아군이 대거 후퇴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Makiivka)에 대해 야간 공습을 단행했는데, 첫 폭발 20여 초 후 마을 전체를 집어삼킬 듯한 대규모 폭발이 또 한차례 발생했고, 거대한 불기둥과 연기, 폭발의 파편들이 밤하늘을 온통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의하면 한밤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시의 건물에 번쩍하는 한 차례 폭발과 함께 불덩이가 솟아올랐다. 이어 조명탄 여러 개가 하늘로 솟아 오르더니 수차례 연쇄 폭발로 이어졌고, 불덩이와 연기의 규모는 점점 더 커졌다.


해당 공습에 대한 양측의 주장은 엇갈렸다. 우크라이나군은 텔레그램에 당시 폭발 영상을 공유하면서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 탄약 기지를 목표로 삼아 파괴했다고 말했다. 공습이 일어난 건물에는 122mm 그라드(GRAD) 로켓 등 각종 무기가 가득 쌓여 있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군 전략 통신실은 “방위군 부대의 정밀 사격 결과 마키이우카를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군 테러리스트 기지가 소멸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는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도네츠크 지역의 러시아 책임자인 데니스 푸실린은 “우크라이나가 주거 지역과 병원 단지에 맹렬한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군기지가 아닌 민간인을 대상으로한 포격이었다고 설명한 것이다. 그러나 텔레그램에 올라온 당시 영상을 보면 불꽃의 높이나 화염의 모습을 봤을 때, 민간시설이 아닌 무기고라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확실해 보인다.


NYT는 이와 관련해 “첫 폭발 이후 조명탄을 비롯한 수많은 2차 폭발이 이어진 뒤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은 이 장소가 무기 창고였음을 시사한다”며 우크라이나군 입장에 힘을 실었다.


사실 이번에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가한 마키이우카 지역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는 올해 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공격하여 최대 병력 피해를 입혔던 곳 중 하나다.


올해 새해 첫날, 마키이우카의 러시아 신병 임시숙소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최소 89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병사들이 규칙을 어기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군이 위치 정보를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나 러시아 내에서도 거센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우크라군, 격전지 바흐무트 대진격]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의 격전지였던 바흐무트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돋보인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탈환에 가까워지면서 러시아군들이 주요 지역에서 도망치고 있다”면서 “모스크바 군대가 이미 여러 지역에서 퇴각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중요한 전략적 거점인 클리시치프카(Klishchiivka) 주변을 공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바흐무트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에 위치한 클리시치프카를 점령하게 되면,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CNN도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주변에서 대공세의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텔레그램에서 “제10 에델바이스 여단의 돌격대들이 바흐무트 북쪽 외곽에 있는 러시아군 진지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많은 영토를 수복했고 상당한 적 병력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도 바흐무트 주변 상황에 대해 “극도로 활동적이며 적은 실제로 그곳에 갇혔다”며 “그들은 바흐무트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고 우리는 남서부만 통제하고 있지만, 그들은 이제 도시 주변으로 이동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그들의 이동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그곳을 떠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황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일일 브리핑에서 이 마을에 대한 공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은퇴한 우크라이나군 조종사인 로만 스 비탄은 우크라이나의 라디오 NV에 “우크라이나의 군대가 클리시치프카의 고지대를 점령하여 러시아 군대는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우크라군은 이 지역을 점령하는 즉시 포병을 투입했고 그렇게 되면 바흐무트 남쪽의 통제도 가능할했다”고 텔레그래프에 밝혔다.


[바흐무트 손실, 러시아군에게는 엄청난 타격줄 것]


그런데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은 푸틴 체제에도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는 5일(현지시간) 헤이그 안보연구센터의 전략 분석가인 프레데릭 메르텐스의 견해를 인용해 “지난 6월 24일의 바그너그룹 반란으로 러시아에게 있어 바흐무트의 중요성이 달라졌다”면서 “바흐무트 수성 여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바흐무트의 전략적 의미는 별로 크지 않지만 그보다 상징적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는 것이 뉴스위크의 진단이다. 그곳이 바로 반란의 주역이었던 바그너그룹이 수만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지켜온 지역이기도 해서다. 그래서 러시아는 체첸군을 이 지역으로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체첸군이 바흐무트를 수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이미 내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메르텐스는 “바흐무트가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지역으로 변해 버렸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러시아가 만약 바흐무트를 잃게 된다면,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이 곧장 푸틴에게로 향하게 될 것이며, 이와 반대로 바그너그룹의 프리고진의 인기는 더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푸틴의 위상도 흔들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를 공격한다는 것 자체가 러시아군의 전반적인 전략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바흐무트가 그만큼 정치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크렘린은 남부지역의 병력들까지 바흐무트로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다른 지역에서 진격을 하는데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메르텐스도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주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데에는 군사적으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쟁연구소(ISW)도 지난 1일,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안팎의 병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전선의 다른 곳에서 병력을 끌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사수를 위해 가용 가능한 병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러시아의 저명한 군사 블로거이자 전 연방보안국(FSB) 장교였던 이고르 기르킨은 4일, “병력이 부족한 러시아 군대가 바흐무트 북쪽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예비 병력이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군은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우크라이나 지상군을 지휘하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은 4일에 방영된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군이 바흐무트를 당연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커지는 러시아군의 손실]


우크라이나군의 본격적인 대공세가 시작되면서 러시아군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고민도 커지고 있다. 뉴스위크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의 견해를 이용해 “우크라군의 대반격 2개월 만에 러시아군 3만여명이 전사한 것으로 보이며,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사망한 러시아군이 모두 23만1천3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올해 5월 17일 집계한 러시아군 전사자 20만명에서 두달이 안되는 기간에 약 3만1천명이 불어났다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6월 초 본격화하면서 러시아군이 계속해서 병력을 대거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4일, 토니 라다킨 영국군 참모총장의 견해를 인용해 “러시아가 전투력의 거의 절반을 (우크라이나에서) 잃었다”며 “러시아는 지금 너무 약해 반격할 힘이 없다”고 말했다.


라다킨 참모총장은 지난해 러시아가 포탄 1천만발을 쐈는데, 러시아가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포탄은 최대 100만발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의 연간 최대 탱크 생산량은 200대인데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탱크 2천500대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러시아군이 처한 현실이다. 사실상 전쟁은 이미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단지 우크라이나군이 얼마나 사상자 수를 줄이면서 진격을 해 나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만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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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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