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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14 11:33:16
  • 수정 2018-12-29 11: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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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전문가와 언론 초청 약속 했던 북한
-말이 바뀐 김정은, 풍계리 페쇄 쇼에  전문가를 왜 제외했을까?
-지금 중요한 것은 북한 핵의 흔적 살펴보기, 핵실험장 폐쇄는 증거 인멸


▲ 풍계리 핵실험장 [Google Earth]


북한 김정은이 북한의 비핵화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리고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약속했다고 한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입을 빌면 “반드시 비핵화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김정은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진짜 행동으로 옮겨질지는 두고봐야만 한다.


그런데 김정은의 입에서 나온지 며칠 되지도 않은 ‘싱싱한 말’이 벌써 썩는 냄새가 날 정도로 변질되어 지금 우리 눈 앞에 도달했다.


북한 비핵화의 첫걸음이라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관련한 약속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전문가와 언론 초청 약속 했었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지난 달 29일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실험장 폐쇄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전문가와 언론인을 초청하겠다”고 밝혔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유엔이 함께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연히 유엔의 전문가도 핵실험장 폐쇄에 함께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고 문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지난 달 29일 윤영찬 수석의 말과 같은 견지에서 했었을 것이다.

윤영찬 수석이나 문 대통령의 발언은 분명 북한 김정은의 약속을 근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의사도 없었는데 불쑥 그러한 발언을 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이 바뀐 김정은, 풍계리 페쇄 쇼에 전문가를 왜 제외했을까?]


그런데 북한은 정작 외무성 공보를 통해 “남한 이외에 중국·미국·영국·러시아 기자단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유엔도 사라졌고, 진짜 전문가들인 IAEA도 빠졌으며, 미국의 핵전문가들도 초청받지 못했다.

오직 언론인들이다.


그만큼 숨기고 싶은 것이 많아서 그럴지 모른다.


[관련기사: 풍계리 핵실험장, 방사능 유출 가능성 커 폐쇄 아닌 전면 봉쇄해야]


우리 신문은 이 기사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만탑산 전모가 공개되어야 하고 또 갱도내외의 시설에 대해서도 사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렇지 않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북한 핵개발에 관련된 중요한 증거 인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북한은 미국과의 본격 담판과 사찰이 진행되기 전에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쇄하고 또 봉인해 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진실을 숨기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북한의 비핵화 의도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증거”라고 우기는 우리 정부가 진짜 대한민국 정부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전문가들이 풍계리에 가게 되면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단순하게 갱도 입구 폐쇄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그 실체를 보려했을 것이다.


북한은 ICAO에 “미사일이 이미 완성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미사일 발사실험은 없을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북핵이 이미 완성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핵실험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핵보유국 행세를 단단히 하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북한 핵의 흔적 살펴보기, 핵실험장 폐쇄는 증거 인멸]


지금 우리가 중요한 것은 ‘풍계리 폐기 쇼’가 아니라 북핵의 흔적을 찾아 북핵이 어느 정도 진전되었는지, 또 그로 인해 얼마만큼의 핵무기가 제조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벌써부터 달라진 김정은의 약속을 보면서 그의 입으로 말한 ‘비핵화 약속’이 얼마나 더 믿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문재인 정부에게 당부한다.

지금부터라도 북한 입장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 북한과 북핵을 대해주길 바란다.


1%의 의심이 엄청난 재해를 막을 수도 있다. 그래서 예방에 천문학적 예산과 시간, 노력을 투입하는 것 아닌가?

정부의 각성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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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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